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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1 <예썰의 전당> [7회] 내 이름은 단테, 지옥을 견디는 자 - 단테의 신곡 2부. 2022년 6월 9. 방송 다시보기
✵ 내 이름은 단테, 지옥을 견디는 자 - 단테(Dante Alighieri)의 신곡(Divine Comedy) 2부
‘예썰의 전당’ 일곱 번째 주제는, 우리를 사후세계로 안내해 줄 단테의 신곡 르네상스의 서막을 연 작가, 단테. 단테의 신곡은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대서사시이다.
단테(Dante Alighieri)는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Vergilius, 기원전 70년-기원전 19년)의 안내에 따라 무시무시한 아홉 개 지옥을 통과한다. 그는 죄를 씻어내는 천국 대기소 ‘연옥’을 지나 마침내 그의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Beatrice, 1266년경-1290)가 기다리는 천국까지 도달하는데… 예썰 박사들, 그리고 특별 안내자 심용환과 함께 단테가 그린 사후세계로 떠나보자. 제 혀에 넘치는 힘을 주시어 당신의 영광의 섬광, 그 불티 하나만이라도 미래 사람들에게 남길 것을 허락하소서!
✵ 예썰 하나. 아홉 지옥이 죄인에게 내리는 참혹한 형벌!
도둑질·사기보다 더 최악인 죄는? 생전 식탐을 부린 자는 악취가 나는 진창에서 뒹굴고, 재산을 낭비하거나 인색하게 살았던 자는 영원히 거대한 바위를 굴린다. 아홉 개의 지옥은 죄에 따라 각기 다른 형벌을 내린다. 특히, 가장 아래에 있는 9지옥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죄인들이 타락천사 루시퍼(Lucifer)에게 물어뜯기고 있다는데…단테가 묘사한 지옥은 어떤 곳일까. 그리고 단테가 생각했던 최악의 죄는 무엇일까?
헨리 홀리데이(Henry Holiday, 1839-1927), '베아트리체를 만난 단테', 1883년. 유화, 203x203cm, 워커미술관
○ 지옥편(Inferno)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의 신곡 1부인 지옥편에 대한 서술. 단테의 지옥이라고도 불린다. 신곡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부분이자 지옥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불교(佛敎)의 지옥도(地獄道)와 묘사가 비슷한 편. 사실상 이 작품 이후 지옥, 특히 기독교의 지옥을 다루는 모든 창작물은 크든 작든 이 지옥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옥에는 단테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던 사람이나 그의 정치적 라이벌도 많이 들어있다. 심지어 이 글을 쓸 당시에는 아직 살아 있었는데도 영혼은 이미 지옥에 있다고 묘사하기도 한다. 단테가 지옥의 몇몇 죄인들에게 동정심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고 반대로 몇몇 죄인들에겐 꼴좋다는 식으로 비웃어주기도 한다.
지옥의 최하층에는 마왕 루키페르(Lucifer)가 파묻혀 있다. 루키페르의 몸을 타고 올라가 지옥을 빠져나가고 나면 연옥산이 있다.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루키페르의 몸이 지구 한 가운데에 있어서 아래 방향이 바뀌는 것으로 나온다. 작중 단테도 이 부분에서 약간 헷갈려한다. 연옥산을 오르는 내용이 연옥편이다. 연옥산을 오른 다음에는 베르길리우스(Vergilius)와 헤어지고 대신 베아트리체(Beatrice)를 만나 그녀와 함께 천국을 여행하게 된다.
《여기 문이 있나니,
이 문은 고통의 환란으로 들어가는 문,
영원한 고통이 기다리는 문,
이 문은 지존이신 하나님이 공의로운 힘과 지혜로 만드신 문이니,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남을 것이니라.
한 번 이 문으로 들어온 자는,
그가 누구든지 빠져 나갈 수 없나니》
희망일랑은 버릴지어다.
◦ 지옥의 문
단테가 35세 때 밤날에 길을 걷다 산짐승들에게 위협당할 때 베르길리우스(Vergilius)가 나타나 단테를 구해주고 그를 지옥으로 인도해준다. 지옥의 뱃사공 카론(Charon)이 꾸물거리는 죄인들을 노로 후려차며 배에 태우고 있다.
이후 단테는 그를 지나서 지옥의 문과 거기에 새겨진 글귀를 보게 된다. 가장 유명한 구절인 제3곡 첫 번째 부분은 마지막의 'Lasciate ogni speranza, voi ch'entrate(라샤떼 오니 스페란짜, 보이 껜뜨라떼: 모든 희망을 버려라, 들어오는 그대들이여)'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 1798-1863), '단테의 조각배', 1822년, 최초의 대작 회화로 명성을 얻은 작품
단테의 신곡 지옥(Inferno), 제3곡 지옥문을 지나 아케론 강을 건너다. 그림의 뱃사공 카론(Charon)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죽은 사람을 강 건너편 저승으로 건네주는 뱃사공이다.
◦ 아케론 강(Acheronte)
이승과 지옥의 경계인 강, 즉 삼도천. 뱃사공 카론(Charon)이 죄인들을 강너머 지옥으로 실어 나른다.
강주변에는 악에 침묵하며 생전에 어느 편에도 가담하려 들지 않았던 기회주의자들이 생전의 죄과에 대한 업보로 말벌, 말파리 등 독충, 해충들에게 마구 쏘이며 한 폭의 깃발 뒤를 우르르 쫓아다니는 벌을 받고 있다. 천국에서도, 지옥에서도 이런 자들은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나.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가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라고 한 말은 이걸 잘못 읽은 것으로 보인다.
◦ 제1층: 변옥(Limbo)
대인이나 타종교인, 아기 등 세례성사는 받지 않은 선한 자가 가는 곳으로 어떠한 형벌도 받지 않고 고급대우를 받으나 대신에 하느님을 볼 수 없다.
일단은 지옥의 일부지만 죄를 짓지 않은 아기, 또는 현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이고, 대강 그리스 신화의 엘리시온(Elysion)같은 느낌으로 풀밭이 펼쳐져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인물들은 일곱겹의 벽으로 둘러싸인 성에서 산다.
지옥 안의 천국이나 낙원 같은 느낌이지만, 굳이 벌이라면 림보(Limbo)의 영혼들은 갖고 있는 유일한 희망이 하느님을 보고 천국에 가는 꿈이라는 점에 한해서 희망이 없는 셈인지라 하나같이 탄식을 한다. 다만 운이 아주 좋으면 연옥이나 천국에 갈 수는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중 구약 인물들은 예수가 죽었다 살아났을 때 데려갔다고 한다.
█ 슬픈 베아트리체/ 작사: 곽태요, 작곡: 조용필
그대 슬픈 눈에 어리는 이슬처럼 맑은 영혼이
내 가슴에 스며 들어와 푸른샘으로 솟아나리니
그대 여린 입술사이로 바람처럼 스친 미소가
나의 넋을 휘감아도는 불꽃이 되어 타오르리니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아름다운 나의 사랑아
빈바다를 헤매는 내게 살아야할 단 하나의 이유되어
사랑이란 소망의 섬 그 기슭에 다가갈 수 있다면
사랑이란 약속의 땅 그곳에 깃들수만 있다면
그대 붉은 입술 다가와 화살처럼 스친 입맞춤
나의 넋을 앗아가버린 상처되어 남아있는데
슬픈 그대 베아트리체 떠나버린 나의 사랑아
꽃상여에 그대 보내며 살아야할 이유마저 없으니
사랑이란 절망의 벽 울부짓는 통곡마저 갇힌체
사랑이란 배반의 강 간절한 언약마저 버리고
사랑이여 불멸의 빛 거짓없는 순종으로 그대를
사랑이여 사랑이여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 제2층: 음욕 지옥(Lussuriosi)
색욕에 빠져 간통 등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놓은 자들이 가는 곳으로 시도 때도 없이 폭풍에 휩쓸려야 한다. 주체 없이 휘말리는 색욕(色慾)을 상징한다고 한다.
◦ 제3층: 식탐 지옥(Golosi)
폭음·폭식과 중독에 빠진 자가 가는 곳. 죄인들이 더럽고 차가운 비를 맞으며 역겨운 흙탕물에 누워 신음하고 있다. 거기에 케르베로스(Cerberus)가 시도 때도 없이 죄인들을 물어뜯는다.
◦ 제4층: 탐욕 지옥(Avari e prodighi)
탐욕 지옥으로 내려가는 길에 늑대의 모습을 한 그리스 신화에서 부(富)의 신이었던 '플루투스(Plutus)'가 짖어댔지만 베르길리우스(Vergilius)의 일갈에 깨갱한다.
4층은 재물에 집착하여 죄를 지은 죄인들이 가는 곳. 낭비가 심했던 자들과 인색했던 자들이 반대 방향으로 가슴으로 생전 자신들이 모아두었던 재산을 상징하는 짐을 굴리면서 서로 몸이 부딪히면 서로의 죄를 탓한다. 재물이라는 굴레에 얽매여 살았기 때문. 성직자들도 여기에 많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단테가 알 만한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이미 얼굴이 시커멓게 칠해진 상태라 알아볼 수가 없다.
◦ 제5층: 분노 지옥(Iracondi ed accidiosi)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죄를 저지른 자들이 가는 곳. 남을 미워하고 헐뜯다 살다 간 사람들이 여기 간다. 스틱스(Stige)강이 주변을 두르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디스의 성벽이 있다. 분노에 찬 자들은 늪 같은 흙탕물에서 서로를 물어뜯으며 허우적대고 있으며 침울한 자들은 강 밑에 쳐박혀 있다.
◦ 제6층: 이단 지옥(Eretici)
해로운 사상을 믿고 퍼트린 이단자들이 가는 곳. 죄인들은 뜨거운 무덤 속에서 신음하며, 죄악의 정도에 따라 열의 세기가 심해진다. 최후의 심판이 시작되면 무덤의 뚜껑이 영원히 닫힐 것이라고.
6옥에서 7옥으로 내려가는 길목을 미노타우로스(Minotauros)가 막고 있지만 역시 베르길리우스의 일갈로 물리친다. 이 미노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지닌게 아니라 반대로 사람의 머리에 황소의 몸통을 가진 것으로 나온다. 이는 단테가 미노타우로스의 존재는 알았지만 정작 미노타우로스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 제7층: 폭력 지옥(Gironi/Violenti)
폭력을 휘두른 자들이 가는 곳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친 자, 자신에게 해를 끼친 자, 하느님과 자연에게 해를 끼친 자로 나뉘어져 고통받고 있다. 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자가 지옥에 가는 건 당연한 거고, 자살자는 당대 기독교에서 범죄로 취급되었다.
◦ 제8층: 사기 지옥(Fraudolenti/Malebolge)
사기로 주변 사람들을 파멸으로 몰아놓은 자가 10겹의 구덩이에서 10종류의 벌을 받고 있는 곳이다.
◦ 제9층: 배신 지옥(Traditori/Cocito)
지옥의 가장 깊숙히 있는 곳. 지옥의 강들이 마지막으로 고이는 코키투스(Cocytus)라는 얼음 호수다. 국가, 가족, 친구, 스승, 은인 등을 배신한 배신자들이 가는 곳으로 영원히 차가운 얼음 속에 처박혀 신음하고 있다. 루시퍼(Lucifer)가 머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예썰 둘. 천국행 티켓은 얼마?
중세 최고의 발명품, 연옥 죄 짓고도 천국에 갈 수 있다?
지옥과 천국 사이에 있는 연옥은 기회의 공간이다. 연옥에서 속죄하면 천국에 오를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연옥에서 빨리 탈출하는 방법도 있다. 그건 바로 타인의 간절한 기도! 그래서 당시 상인들은 교회에 거액을 기부해 자신의 죄를 씻어내려고 했다는데. 중세 최고의 발명품 연옥과 연옥이 바꾼 시대상에 대해 알아본다.
○ 연옥편(Purgatorio)
여기까지는 베르길리우스(Vergilius)가 안내하는데, 베르길리우스는 세례를 받지 않은 고대 로마시대 시인이다 보니 천국으로 갈 수 없어서 천국부터는 베아트리체(Beatrice)가 안내를 도와준다. 연옥은 남반구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베르길리우스와 단테는 대지의 중심에서 빠져나와 다시 햇살을 받으며 연옥(煉獄, Purgatorio)의 불을 저장한 산에 이른다. 연옥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속죄자들은 자신의 죄를 깊이 통찰함으로써 정화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니며, 이들은 속죄가 끝나게 되면 지상낙원(Paradiso terrestre)에 도달해 천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연옥의 문지기는 소(小) 카토. 카토는 자살했지만 7옥으로 가지 않았는데, 윤리에 대한 의무를 지켰다는 점을 높이 숭상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옥의 산을 오를 수는 없다고.
연옥의 구조는 피라미드와 같은 형태로 각 층은 일곱 가지의 대죄, 즉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에 할당되어 있다. 참회가 늦었던 자들은 연옥에 바로 입장할 수 없고, 연옥의 바깥에서 파문 후 인생의 30배만큼(파문당했다가 뉘우쳤을 경우) 또는 자신의 인생만큼(참회에 태만했을 경우) 기다려야 한다.
문지기 천사는 일곱 개를 단테의 이마에 새겨준다. 이것은 '죄'를 뜻하는 'Peccati'(페카티)의 머릿글자로, 대죄가 일곱 가지이기 때문에 일곱 개를 새긴 것이다. 단테가 각 층을 통과할 때마다 천사들이 하나씩 지워준다. 지옥편에 비해 평화로운 분위기로 그려져서 그렇지, 방법 자체만 놓고 보면 지옥편 못지 않게 그로테스크(Grotesque: 괴상 망측하고 우스꽝 스러운)한 형벌도 있다. 그래도 결국 천국행이 기나 긴 속죄를 마치고 나면 예정되어 있으니 지옥에 비하면 훨씬 나은 셈.
◦ 전연옥(Antipurgatorio) - 연옥산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교회에서 파문된 자들과 뒤늦게 회개한 이들이 있는 곳.
◦ 제1층 - 교만(Superbi)의 죄를 지은 자들이 등에 바위를 짊어지고 있다. 바위 무게가 어찌나 무거운지 가슴이 무릎에 닿을 정도. 죄의 무게에 따라 바위의 무게도 다르다고 한다.
◦ 제2층 - 질투(Invidiosi)의 죄를 지은 자들이 눈꺼풀이 철사로 꿰매진 채 벌을 받고 있다.
◦ 제3층 - 분노(Iracondi)의 죄를 지은 자들이 짙은 연기 속에서 벌을 받고 있다.
◦ 제4층 - 나태(Accidiosi)의 죄를 지은 자들이 계속 달려야 하는 벌을 받고 있다.
◦ 제5층 - 탐욕(Avari e prodighi)의 죄를 지은 자들이 땅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 제6층 - 탐식(Golosi)의 죄를 지은 자들이 비쩍 마른 모습으로 걸어가고 있다.
◦ 제7층 - 색욕(Lussuriosi)의 죄를 지은 자들이 불의 장막을 지나가는 벌을 받는다. 벌 동시에 둘레를 돌며 인사하며 서로의 죄를 각인시키고 있다.
연옥의 꼭대기에서 단테는 지상낙원에 도달하여 성서와 교리를 상징하는 행진을 목격한 후, 마침내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천국에 오를 수 없는 베르길리우스는 여기서 돌아간다.
✵ 예썰 셋. 천국에서 다시 현실로,
단테가 신곡을 남긴 이유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 천국! 마침내 도달한 천국의 입구에서 단테는 그의 영원한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사랑하는 이와 동화 같은 해피엔딩…일 것 같지만 단테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단테는 왜 모든 것을 두고 현실로 돌아왔을까. 지옥에서 천국, 그리고 다시 현실로의 여정, 신곡을 통해 단테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천국을 묘사한 도식. 신곡이 쓰인 당대에는 천왕성, 해왕성은 발견되기 전이였으므로 등장하지 않는다.
○ 천국편(Paradiso)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의 신곡 3부인 천국편에 대한 서술. 단테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서부터는 단테의 평생의 연인 베아트리체가 안내를 도와주며 제 10천인 지고천은 성 베르나르도가 안내를 한다. 작중에서 지난 시간은 지옥과 연옥은 각각 3일이지만 천국만은 1일이다.
천국은 옛 유럽인들의 믿음에 따라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겹의 하늘로 이루어진 것으로 묘사되며, 각각의 죄에 따라 벌을 받는 지옥과 연옥처럼 각각의 선에 따라 행복을 누리고 있다. 사실 모든 영혼은 지고천에 살지만, 축복의 여러 계층을 단테에게 알려주고자 특별히 맞춤형(?)으로 배치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혼들이 받는 축복은 모두 똑같다. 등장인물 중 단테와 말을 나눈 자는 볼드(Bold) 처리.
◦ 화염천(Sfera del Fuoco) - 지구와 달의 중간 경로이자 불의 근원이 있는 곳. 연옥산을 비롯해 지구를 감싸고 있다.
◦ 제1영역 월성천(Cielo della Luna) - 착하긴 한데 끝까지 충실하지는 못했던 사람들(Spiriti mancanti ai voti)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구품천사(Angeli).
◦ 제2영역 수성천(Cielo di Mercurio) - 야심있는 자들(Spiriti attivi per conseguire onore e fama)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팔품천사인 대천사(Arcangeli).
◦ 제3영역 금성천(Cielo di Venere) - 사랑에 불탄 자들(Spiriti amanti che amarono gli altri)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칠품천사인 권품천사(Principati).
◦ 제4영역 태양천(Cielo del Sole) - 지혜로운 자들(spiriti sapienti)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육품천사인 능품천사(Potesta).
◦ 제5영역 화성천(Cielo di Marte) - 용감한 자들(spiriti militanti combattenti per la fede e i martiri)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오품천사인 역품천사(Virtu).
◦ 제6영역 목성천(Cielo di Giove) - 정의로운 자들(spiriti giusti)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사품천사인 주품천사(Dominazioni).
◦ 제7영역 토성천(Cielo di Saturno) - 사색에 빠진 자들(spiriti contemplanti)이 머물고 있다. 대응되는 천사는 삼품천사인 좌품천사(Trani).
◦ 제8영역 항성천(Cielo delle stelle fise) - 악과 싸워서 승천한 개선의 영혼들(spiriti trionfanti)이 머물고 있다. 단테는 쌍둥이자리(단테의 별자리)에서 지구와 지금까지의 천국의 7영역이 다 보인다고 한다. 또 사도들과 삼주덕(믿음, 소망, 사랑)에 대해서 의논한다. 대응되는 천사는 이품천사인 지품천사(Cherubini).
◦ 제9영역 원동천(Cielo cristallino o Primo mobile) - 물리적 우주의 마지막 영역. 여기까지가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은 곳이다. 대응되는 천사는 치품천사(Serafini).
◦ 지복자의 장미(Candida rosa) - 지고천으로 올라가기 전 지복자들의 영혼들이 머무르는 곳.
◦ 최고, 지고(至高)천(Empireo) - 하느님의 영역이자 천국 그 자체. 천국의 모든 영혼들의 본 거주지이기도 하다. 모든 하늘들은 이 하늘, 정확히는 하느님(Dio)을 중심으로 돈다. 여기서 단테는 하느님의 모습을 산 상태에서 볼 수 있도록 빛에 감싸진다.
보티첼리, ‘프리마베라(La Primavera)’, 봄의 미학, 1482년
이탈리아의 화가 도메니코 미 미첼리노(Domenico Ghirlandajo, 1417-1491), '신곡을 손에 들고 있는 단테'. 1465년, 배경에는 지옥(좌측), 연옥의 산(중앙), 그의 고향 피렌체(우측)의 모습이 보인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KBS1 <예썰의 전당> [5회] 인간 미켈란젤로, 완벽을 꿈꾸다, Daum·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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