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농업9급 면직하셨다는 글을 보면서, 저의 공직에 있을때가 생각나서 혹여나 도움이 되실까봐 글을 올리네요.
저는 지방농업주사보 즉, 7급에 의원면직을 했답니다.
무지막지하게 힘들었죠 4계절 일년내내
직불 농기계 재해 산림 겨울 봄 여름 가을 진짜 눈, 비, 강풍, 가뭄, 소 돼지 닭같은 가축질병, 해충등 산업팀 진짜 힘들죠.
산업팀이 원래 그런분들 상대해요. 막무가내인 사람들. 거친사람들.
산업팀오는 민원인들은 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왜 하대를 했는지 지금까지 모르겠고 그 사람들 뇌 속이 궁금하더라구요. 이런 사람들한테 이런 하대취급받아야되는것도 기분이 더럽구요.
그렇다고 힘든일 욕먹는일한다고 우리가 돈을 더받는것도 아니고, 다른팀은 하하호호 티타임이고~ 직렬이 농업직인게 참 힘들죠 직렬 빈부격차가 느껴진달까?
근데 면사무소도 힘든데, 본청 과가면 더 헬입니다요. 농업직동기가 저보다 더 먼저 본청 들어갔는데 동기술자리에서 울더라구요. 많이 힘들구나 싶었는데, 그담주에 뛰어내렸어요. 죽진 않았고 다발성 골절로 휴직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어요.
힘들면 그만두셔야돼요. 진짜루요. 저도 그만뒀구요. 왜냐면 농업직을 하면서 느낀게 농업인들이 혜택진짜 많이보는구나를 느껴서 제가 농업인이 되었어요.
제가 농업직하면서 느낀게 땅부자들 더 지원금많이받게, 잘사는사람들 더 지원금받게해서 더 잘살게 하는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그런사람들이 고마움느끼는건 아니고 단 1원이라도 잘못되면 따지면서 싸우러 와요. 있는사람이 더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농업인들은 본인들 먹고살라고 대대손손 농업 축산업으로 수익을 올리고 부를 쌓는데,, 나라에서 지원금도 팡팡 주고! 가축들 예방주사도 놔주고! 이번년도부터 또 새로운 지원 사업 몇개 생깁니다. 이런 반복된 상황을 몇년동안 보고 느낀바 그래서 제가 농업인이 되었습니다.
지방이신분들은 웬만한 동네는 다 청년농업인, 청년후계농, 스마트팜, 귀농인 등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땅도 빌려주고요, 돈도 주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은 사장님 소리듣습니다.
힘든일? 아니에요. 되게 깔끔하고 무슨 생명과학실험실?ㅋ같이 지어진 이 곳은 제 것입니다.
스마트팜아니어도 농업인 후계농 지원사업 별거없어요.. 천천히 월급받으면서 하면 돼요. 1~2년 월급 따박따박나오면서 가르쳐준 대로 직접해보고, 적성맞으면 직접 작물 팔아도 보고, 인터넷 스마트스토어나 업체 얼마주고 사이트를 만들어서 판매해두 되고 블로거들 얼마주고 홍보하면서 사업체 키워도 되구요. 평생직장이 되잖아요.
잘되면 진짜 좋고, 안되도 요즘 저런걸 경력삼아서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시설관리공단? 이런곳도 써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기수분들 물어보면.
만약 농업쪽을 쳐다도 안보겠다. 싶으시면 차라리 그냥 일반회사를 다니든 하세요. 고용노동법때문에 회사도 근로자 맘대로 못짜르는데. 선후배나 주변 공무원그만두신분들 공시생이었던분들 소식 건너건너들으면, 국비지원으로 베이커리배워서 빵이 좋아서 빵집에서 일하고, 바리스타배워서 카페에서 일하고, 또 국비지원으로 전산세무 자격증 전산회계자격증 각가지 자격증따게 공짜로 용돈까지 주면서 학원다니게해서 준비해서 꽤 괜찮은 회사도 입사하고.
공무원은 기초연금 못받아요. 심지어 부부중 1명이 공무원이면 공무원이든 아니든 둘다 기초연금 죽을때까지 못받아요.
나는 공무원이라 기초연금 못받는건 당연한데, 내 아내는 공무원아닌데도 내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아내도 기초연금 못받잖아요.
부부공무원은 당연히 둘다 죽을때까지 기초연금 못받고.
부부 중 1명은 공무원, 1명은 일반회사원이면 당연히 둘다 죽을때까지 기초연금못받고.
아는분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인데 국민연금공단 전화해서 국민연금 2배 신청하니까 2040년에 350만원 수령이더라구요. 거기다 기초연금 지금은 40만원인데 그때가면 50~60만원 그 이상될거같은데 그렇게되면 연금 400씩 받게되네요.
똑같이 직장가입자 분들도 2배로 내면 쎄게 받을거에요. 동생도 신청했는데 매달 월급에서 십몇만원 공제되던거 조금더 내면 나중에 퇴직하면 연금 250만원 예상된다는데 기초연금까지 받으면 300은 무조건 넘으니깐요.
참고로 기초연금은 65세이상되면 국민연금 가입안했어도 나이만 65세이상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줘요. 공무원이랑 공무원 배우자있는사람은 빼구요.
공무원 아니시라면 국민연금 400만원을 받든, 월급을 740만원을 받든 기초연금은 나와요. 어제 1월 11일자 매일경제 뉴스 떴더라구요 월 745만원 벌고도 기초연금 꼬박꼬박 받는다고.
안그래도 공무원들 퇴직하면 지금 반토박나서 120만원? 근데 기초연금 못받으니 힘들거같은데.
기초연금 받는게 엄청 좋은게 기초연금은 선거때마다 금액이 향상되고 향상될수밖에없어서, 유럽 기초연금을 따라가는 모델로 유럽처럼 기초연금 100만원을 바라보는 입장도 많아요. 근데 그렇게 될것 같아요. 국민균형복지 이상향을 추구하니까.
면직하고 오히려 보이는 시각이 넓어졌어요. 저도 처음부터 청년농업을 시작한것은 아니고, 피자가게에서 피자알바했거든요~
아침에는 한숨푹푹쉬며 출근하고, 따지러오는 사람들, 그냥 화내면서 밀어붙이는사람들 상대하면서, 내 책상과 서랍엔 수백 수천건의 신청서들, 그것도 서류 제대로 해오지 않은 사람도 엄청많고 홧병만 생기다가
딱 피자를 만들어보니까 재밌고 맛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시기 맞춰서 농업인 지원해서 시작하게 된거였어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삽니다. 중요한건 본인입니다.
첫댓글 지방직의 리얼현장..
물론 국가직도 힘든건 있지만
지방농업직은 볼때마다 올라운드 능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