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늦여름 대구에서 이어른이랑 커피를 하루에 두잔마신적이있습니다
초청경기행사로 내한했을땐데 대구호텔인지(동대구?) 여튼 호텔이름은
가물합니다 자신의 경기가 끝난후 저의청으로 호텔내 커피숍에서
차를 같이 마실수있었는데 그게 첫째잔이었습니다
소통때문에, 취재차온 지역신문기자를 대동했는데,
물론 영어가 가능한 기자였습니다 처음엔 통역자가 기자라는신분을 밝혀서
이양반이 자신을 취재차 온것이라 오인해서 흔쾌히 응하는가 했습니다
물론 그게아니었습니다
역시 제쪽에서도 사적인 만남이었습니다
벨지움어로 말하까? 아니면 영어로 말하까?
이양반께서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기자의 전언에 의하면
영어가 썩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저또한 드문드문 느낄수있었습니다
어려운 대목에서는 너댓번을 세사람이 한말 또하고 또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한시간쯤이었을까.. 유니폼밖에도 상위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옷을 갈아입고 싶으니
시간이 괞찮으면 방으로 가서 이야기 하자더군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문제될것이 없었는데, 별반 더하고싶은 이야기가 없었던게
하나의 이유였고,또하나 난감했던것은 같이 있었던 기자였습니다
관계없는, 고맙게도 단순히 저의 청으로 통역을 해주고 있었던거였습니다
촬영이나, 취재는 완료되어 있었고 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동행을 요구할 처지가 아니였습니다 뭐, 댓가를 지불한것도아니었는데
그때 그젊은 기자분께서 흔쾌히 응해주어 방으로 다같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후로,또지금 이순간에도 부주의했음을 자성하는것은 감사하다는 말만 했을뿐
당시에 명함이나 이름을 챙기지 못했음이 큰 실수였습니다
바쁘다는 기자의 말에 저녁을 사진 못했지만 명함을 챙기는것을 미처 놓치는 우를범했습니다
당구가 가르쳐준것중 하나이기도하지만 평생이 공부입니다
훌륭한 기자가 되어있을것이라 짐작됩니다 당시에 흥분되어있었고 당황하지않았나 되짚어봅니다
한가지 기억을 되짚어보면 기자가 당구를 흥미있어하는것 같았습니다
당구에 기술적인 질문은 별반 없었는데 통역중에도 그어른께 자신만의 질문을 많이
한다는것을 느꼈고 저게도 드문히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방으로 올라가 상의를 벗고 셔츠소매를 둘둘 말아 겉곤 그양반 하시는 말씀이
커피한잔 더하겠느냐?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두잔을 마시게 되었다는것입니다
그어른만 그런건지 저또한 그런건지 꼭그래야만 그런건지 이동네만 그런건지 알수없는 노릇이지만
커피를 많이 마십니다 경기행사의 후원사들중에 커피회사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당구장들은 커피회사들의 최고의 판촉사원들입니다
사람중에 특별한사람은 없는것이지만, 친절했고 소탈했습니다
무엇보다 빛처럼 느껴진것은 ...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당구를 정말 좋아하는것 같았습니다
자신을 유명인이라 해서도 아니고 관심의 대상이 되어있다는 판단같은것은
두어시간을 넘는 대화의 내용과 언간에서 전혀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당구아닌 주제도 없었지만
좀,외적인 질문을 해놓고 보면 그어른 자신스스로 논점을 여지없이 당구로 귀결시켰습니다
마지막쯤,당구에 대해서 한마디만 메세지로 쓰달라는
제요구에 사인과 함께 꽤 길게 글을 써 줬는데
자국의 언어로 쓰주면 더좋겠다는 저의주문에 벨기에어와 영문이 섞여있었습니다
같이있던 기자도 해문을 어려워할만큼 난필이었습니다
사실 어떤내용이던 상관은 없었고 단지 친절한 호응과 내가 좋아하는것을
같이 좋아하는 경의의 대상에게 준비없던 순간에 최소한의 예라 여겼습니다
영문은 그런데로 해석을했는데 벨지움어 대목은 주변의 외국어 전공자들에게
수소문을 아무리해도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벨기에 대사관을 통해서 결국 읽었습니다
글그대로는 뭐,특별한내용은 없습니다 몰라서 사진같은것은 어쩔수없고 다음으로 갈음합니다
골자는 이런 내용입니다 (만나서 반갑다. 한국에와서 기분이 좋다
한국에는 당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구는 환상적이고 매우 흥미로우며
아름다운 게임이다 평생동안(오랫동안) 당구를 해왔다 흥미롭고,흥미롭다(반복)
질문을 내가 제대로 이해했나? 당구는 쉽지않다
왜 경기하지(플레이) 않느냐?(이대목이 무슨뜻인지 해석되지 않습니다)
벨지움어 문장부는- 한국에 여러번 왔는데 이런질문을 처음 들었다
당신의 질문은 특별한 질문이다(인상깊은,독창적) 기회닿으면 한게임 하기를 기원한다
나에게 유쾌한 시간이었다 감사하다)
다음날 경기장입구에 장식용으로 펼쳐져있던 병풍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계시기에
다가갔더니 뭐냐고? 묻더군요 조선시대 임금들의 옥인이 나열되어있는 그림이었는데
매우 세밀히 물었으나 단편적인 답변들을 넘지못하는 제자신의 역사관과
지식을 탓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서투른 회화로 더듬거렸던게
오래 남아있습니다
뵙지못한 묵당님께..닉네임이 고상하십니다 뜻이 있다면 제가 헤아리지 못할것같아
추측코자 댓글과함께 쓰신글들을 다읽었습니다
제추측이 크게 실수없다면 유치하지않을만큼 생령의 경계는 넘어셨고
산행을 취미로 하신다하니 격함을 경계하실터이고
쓰신글들의 논조가 자신에게 엄격하실것 같다는 짐작과
사용턴 큐에 연을 부여하시는것은 인연에도 혜량하실것이라 연상됩니다
또한,당구를 알고계시니 생에 행운이 있으신것은 두말이 필요없습니다
그점은 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지않는 그마음의 界를 ㉡본뜬 형상(形狀), 본떠 그린 모양
㉢초상(肖像)
')" [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xxonmouseout=tooltipOff() href="http://handic.daum.net/dicha/view_detail.do?q=12-07-07-07" ;>像으로 만들어
체안이아닌 심안으로 세계를 보게해주는것이 당구입니다
최고의 게임인 당구를 묵당님과 제가 만끽할수 있는것은
당구가 심합할수밖에 없는 마력의 매커니즘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구대회사가 당구대를 찍어내어서도 큐제조회사가 큐를 깎아서도
당구장들이 있어서도 더욱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당구가 있어 존재하는것이지 그것들이 있어 당구가
존재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은 허상을 보기쉽고 실상은 마음으로 본다 합니다
바둑이 돌치기가 아니듯 낚시가 사냥이 될수없듯
당구도 알치기가 아닌것은 당구를 아는이라면 자명히하는 사실입니다
모래성..언뜻 형태를갖고있는듯한 모래성 그러나 바람한줌에 오간데없어버리는
모래성 그모래성의 정체를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늘상 봐왔고 다시보지않을수있을거라
기대또한 없었지만 항상 곤혹스럽습니다 처지에따라 경중이 다르겠지만
이미 태풍의 눈속에 들어왔습니다 누구도 그여파를 피해갈수없을겁니다
당구를 알치기쯤으로 말하는 우리네가 어쩌면 거쳐야 하는 필연의 과정일것입니다
바람이 세다해서 모든꽃이 꺽이겠습니까 연꽃은 시커먼물속에서도 올라
세찬 비바람속에서도 젖지아니하고 꺽이지아니한다합니다
취미이신 산행을 지극한 당심때문에 후사로 하신다하시니
감히 진언드린다면 병행하시어 상호성을 찾으시는것도 좋지않을까 사료됩니다
당심과산심은 마음의 界에서는 둘이 될수없지않을까 믿기때문입니다
첫댓글 심오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한양님....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