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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을 밟힌 그 독사 놈은 찰라로 목을 돌려 나의 발을 향했고 무시 무시한 독 이빨
두 개를 드러내며 하나는 나의 검정 고무신을, 또 하나는 고무신이 덮고 있던 바로
위 나의 살로 깊숙히 박아 넣었다.
따끔 하면서 통증을 전신으로 느끼는 것도 잠시, 갑자기 밀려 오는 현기증과 눈
앞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동시에 밀려 왔다.
또 독사에 물린 부위는 시커먼 갈색으로 변하면서 피가 흘러 나왔다.
"아! 천하의 소년 땅꾼 채수영이가 독사에 물리다니"라는 비분강개도 잠시, 불현
듯 형용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 왔다.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른 공포였다. 갑자기 몇 해 전에 자기 아버지가 잡아다
놓은 자루에 들어 있던 독사에게 장난을 치다가 물려 사흘만에 죽은 저수지 건너
마을 김씨 아저씨 3대 독자 문수 얼굴이 떠 올랐다.
눈이 침침하고 흐릿한 가운데서도 저만큼 도망을 치고 있는 불독사가 보였다.
불독사는 공격성이 강해 즉 사람을 잘 무는 습성이 있고 혓바닥이 빨간색에 몸통
이 붉은 기를 띠고 있어 불독사라 부르는 놈이다.
혼미한 정신을 가담으면서 나는 몇십미터 뒤쳐저 오는 또래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애들아! 나 독사에 물렸어. 빨리 좀 와 봐."
그런데도 애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원래 애들 앞에서 웃기는 얘기나 싱
거운 소리 내지는 지어낸 거짓말을 잘 하면서 곧잘 애들을 재미있게 해주곤 했기에
믿지를 않는것이었다. 뭐 양치기 소년이 됐던 순간이기도 했다.
"진짜야. 진짜라고. 독사가 나를 물고 저기 도망가고 있다고."
또래들이 내 말을 안 믿자 나는 울음이 섞인 더 큰 목소리로 외쳤고 그제서야 녀석들이
부리나케 달려 왔다.
당시 우리 동네에서는 독사가 사람을 물었을 때는 그 독사를 완전 아작을 내야 물린 사
람이 살 수 있다는 전래담이 있었다.
"야! 저기 도망간다."
독사를 발견한 아이들은 어떤 녀석은 큼직한 돌로 또 어떤 친구는 커다란 막대기로,
미련한 용섭이 녀석은 고무신 신은 발바닥으로 아주 잘 발달된 협동심을 발휘하며 나
를 문 독사를 아작 내기 시작했고 독사는 순식간에 다대기로 변했다.
물론 나도 명색이 땅꾼인데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눈이 침침하고 현기증이 일어 어색
한 몸짓이었지만 성한 왼발로 독사를 아작 내는데 동참했다.
거사를 마친 후 또래들은 기민한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내가 뱀에 물린 사실을 어
른들에게 최대한 빨리 알려야 한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래의 부축을 받으며 고개를 하나 넘자 저만큼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른이 있다.
또래 중 한 명이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수영아. 니네 큰 아부지다."
동시에 다른 애들은 큰 목소리로 외쳐 댔다.
"수영이가 독사에 물렸어요. 그것도 불독사한테요. 얼른 와 보세요."
멀리서 아이들 말을 알아 들으신 큰아버지께서 부리나케 달려 오고 계시는 모습이 침침한
시야로 희미하게 들어왔다.
이윽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도착하신 큰아버지는 나의 두 눈을 까 보시더니 재빨리 독사
에 물린 나의 오른 발 고무신을 벗기시고는 당신의 입을 갖다 대고 물린 부위를 강하게 빨
기 시작하셨다.
나는 지금도 그 때 큰아버지께서 나의 독사에 물린 자국을 빨아 독을 뱉어 내시던 모습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불거지곤 한다.
당신의 친자식도 아니고 조카 자식인데 행여나 잘못될세라 몇 번이고 물린 자국을 빠시는
것이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가 있는 등 구강 질환이 있는 사람이 뱀의 독
을 빨게 되면 뱀에 물린거나 마찬가지로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응급처치를 마친 큰아버지는 나를 들쳐 업고 달리기 시작하셨고 우리 집에 도착하자 집안은
난리가 났다.
"아이고 우리 수영이 어떻게 하면 좋누." "부처님. 우리 수영이 좀 살려 주소서."
차별을 두시던 평소와는 달리 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연발 하시며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담배 부스러
기를 물린 부위에 갖다 바르셨고 평소 침착하시던 어머니 역시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시며 백
반을 찾으시고 형에게 거머리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리신다.
평소 얌전을 떨며 내성적인 그래서 나와는 정반대 성격인 형의 행동은 이날은 달랐다.
어머니의 분부가 떨어지자 마자 형은 부리나케 논으로 내달렸고 나와 뻑하면 다투던 여동생
은 봉당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대목에서 거머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것이다.
당시 우리 동네 민간요법은 독사에 물렸을 경우 거머리를 수십마리 잡아다 세수대야에 물을
적당히 담아 그 놈들을 풀어 놓고 독사에 물린 부위를 담가 놓으면 이 녀석들은 독이 있는지
도 모르고 피 맛에 뱀에 물린 부위로 달라 붙어 쪽쪽 빨아 대며 사람 대신 독을 빨아 주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역사적 소임이 있었다.
그럼 이런 중차대한 시국에 우리집의 대장이신 아버지는 뭐하고 계셨냐고?
그날 우리 아버지께서는 면사무소가 있는 간현(내가 나온 중학교가 있는 곳)으로 장을 보러
가셔서 집에 계시지 않아 당신의 둘째 아들이 독사에 물려 있는 사실을 아직은 알고 계시지 못
했다.
지금처럼 최첨단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도 아니고 그 땐 전화 한대 없던 시절이니 당연하다.
(전기도 중학교 2학년 때 들어 왔음)
이윽고 시간은 흘러 밤이 되었고 멀리서 동네 개들이 짖어 대는 소리와 함께 술이 거나하게
취하신 울 아버지가 돌아 오셨다.
"아이고! 아범아, 글쎄 수영이가 독사에 물렸구먼. 이를 어쩌면 좋누."
"예에? 수영이가 독사에 물려요?"
할머니가 일성으로 사고를 알리시자 아버지는 크게 놀라시며 안방에 누워 있는 내게로 다가 오
셨다.
기실 나는 큰아버지 등에 업혀 오며 제일 큰 걱정과 근심은 내가 뱀에 물린 사실을 알게 되신
아버지의 반응이었다.
"이눔의 자식이 그러게 뱀을 왜 잡으러 다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엉?"
예의 지게작대기 세레를 떠올렸는데 그런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아버지는 내게로 다가 오시더니 큰 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두 눈을 까 보며 한참을 들여다 보
시다 이윽고 한 마디를 꺼내셨다.(당신들께서 의사도 아니건만 큰 아버지나 아버지나 그 땐 의
사셨다. ㅎ~)
"에이, 뒈지지는 않겠네요. 초점이 또렷한게 눈동자가 살아 있어요."
나는 그 때 아버지의 그 말씀이 이 세상 그 어떤 용한 의사의 말보다 신뢰가 갔다.
아! 나는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안도가 비로소 밀려 왔던 것이다.
아버지의 두번째 응급처치는 자루 없는 도루코 면도날을 가져 오시더니 독사에 물린 부위를 3센티
간격의 열십자로 긋는 것이었다.
그러자 독이 섞인 검붉은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이를 응시하시며 아버지는 말씀 하셨다.
" 어머이, 걱정 안하셔도 돼요. 마침 아랫마을 가게서 술을 마시다 땅꾼들을 만나 얘기를 나눴는
데 뱀에 물리면 이렇게 하는것이 제일 좋대요. 아이구, 이거 어떻게 그 얘기를 듣고 올라오자 마
자 저눔의 자식이 독사에 물려 있대요?"
그랬다. 두번째 응급처치는 평소 알고 있던 아버지의 지식이 아니라 땅꾼한테 두어시간전에 입
수한 최신의 따끈한 정보였고 울 아버지는 바로 임상 실습을 하신거였다. 그 때 우리 아버지는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이었다.
까치의 울음 소리와 함께 잠이 깼다. 무사히 하루를 넘긴 것이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속에 아버지는 나를 리어카에 싣고 5km가 넘는 간현을 향해 장도
를 시작 하셨다.
양동에 있는 용하다고 소문난 한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서였다.(지금 생각하면 그분은 한의사
가 아니라 한약업사)
간현에 도착할 때 까지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고 간간히 헛기침만 해 대셨다.
완행열차를 타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양동에 도착해 용하다는 한의사를 만나 독사에
물린 내 발을 내 보였다.
한의사는 이것 저것 묻고 상태를 살피더니 20cm 가량 되는 대침을 나의 머리 정수리에, 작은 침들을
뱀에 물린 주변과 오른 다리에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약간 따끔할 뿐이었다.
내가 미동도 하지 않고 두 눈만 껌뻑 거리고 있자 한의사가 말을 했다.
"아니 이런 대침은 어른들도 죽겠다고 엄살을 피는데 무슨 애가 이렇게 대범하누? 아이고 걱정 할 거
하나 없어요. 이 아이는 죽지 않습니다. 안심해도 됩니다."
그 때 나는 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에도 안도의 눈 빛이 일렁이는 것을.
아버지는 점심으로 자장면을 사 주셨다. 그것도 곱배기로. 5학년 때 실과 실습에서 자장면을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세상에 태어나 자장면을 처음 먹어 본 후 이번이 두 번째로 먹는 순간이었다.
나는 뱀에 물린 것도 잠시 잊고 허겁지겁 자장면을 먹어 댔다. 소주 한 잔을 들이키시며 그런 나를 물
끄러미 쳐다 보시던 아버지는 "그렇게 맛있냐? 체할라. 천천히 먹으렴. 군만두도 하나 시켜 주련?"
"아줌마 여기 군만두도 하나 주슈"
내가 쭈빗하며 눈만 멀뚱거리자 아버지는 이내 군만두를 주문하셨다. 태어 나서 아버지와 단 둘이서
이렇게 마음껏 배불리 음식을 먹어 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는 열차에서 내려 다시 간현에 도착해서는 꿈에도 그리던 크림빵을 그것도
다섯개씩이나 사 주셨다.
돌이켜 보면 그 때 아버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그러셨을거라는 생각도 해 본다.
어쨌든 나는 그날 독사에 물린 덕분에 형 동생들을 제치고 아버지와 단 둘이 맛있는 음식을 배가 터지도록
먹어보는 호사를 누렸으며 평소 무서움의 대상이던 아버지가 나를 향해 최초로 보여 주신 따뜻하고 인자
한 모습에 무한한 행복감을 누리는 하루를 보냈다.
나는 독사에 물려 학교를 가지 못한 후 보름만에 다시 학교를 가게 됐다.
"자 애들아. 너희들의 친구인 수영이가 독사에 물려 생사를 헤메다 무사히 치료가 잘 돼 이렇게 우리 앞에
다시 서게 됐다. 자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내자."
"와아! 땅꾼 채수영 장하다." "너 앞으로도 땅꾼 계속 할거냐?" "불독사에 물렸다는데 까치 독사하고는 어떻게 다
른거니?"
제자가 걱정돼 한 번 우리 집으로 직접 찾아 오시기도 했던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학급 친구들은 박수를 쳐 주
면서 일제히 환영을 해 주었다.
그 후 나는 땅꾼 생활을 그만 뒀냐고? 히힛~ 그건 아니다.
부모님 눈치가 보여 점차 빈도가 줄어 들기 했지만 간간히 출정을 계속 나갔고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동
네로 이사를 온 나보다 한 살 위인 갑수에게 나의 뱀잡는 기술을 전수 하며 같이 뱀을 잡으러 다니곤
했다.
뱀 잡는 데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냐고? 모르시는 말씀이다. 뱀이 어디에 가면 많이 있고 비탈길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요령을 터득해야 같은 시간을 투자 했다면 훨씬 많은 뱀을 잡게 되는 것이다.
가령, 비탈길에서 뱀을 만났을 때는 위에서 밑으로 쫒아 가면 절대 잡지 못한다. 이럴 때는 뱀에게 시선을 주
면서 빙 돌아 밑으로 내려가 위쪽으로 도망가게 해야 쉽게 생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봄에는 뱀들이 굴에서 다 내려와 논 둑이나 밭 둑 그리고 길 옆에 많이 있다. 이 때 뱀을 잡는다고 산속을 헤
매는 놈은 미친놈이다. 반대로 가을이 되고 초겨울이 다가올 때는 뱀 굴이 있는 곳을 경계로 아래에서부터 포위
망을 좁혀 가듯 탐색하며 올라가면 많은 뱀을 잡을 수가 있다.
뱀들이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와서 다 굴속으로 들어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요때도 많은 품을
팔아야 하지만 방법은 있다. 이 때는 바위 틈 등 뱀 굴을 찾아 청솔가지를 한 두 아름 꺾어다 뱀굴 입구에다 불을
지피다 끄고 한 30분 정도 기다리면 굴 안으로 들어간 좌욱한 연기를 참다 못한 뱀 녀석들이 "아 씨바 어떤 자식
이 겨울잠도 못자게 연기를 피우고 지랄이야"라면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굴 밖으로 기어 나오고 이놈들을 자
루에 줏어 담으면 된다. 이런 여러가지 노하우를 갑수에게 전수해 준 것이다.
나의 땅꾼 생활이 끝난것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원주시내로 나오면서부터다.
우리 동네 산과 들에 서식하던 뱀의 무리들이 비로소 안심을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기가 막히다. 뭐 지가 전장
에 나가 승리를 거두고 귀환한 장수쯤으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ㅋ)
그렇다. 내가 이렇게 독사에 물리고도 살 수 있었던 것은 큰 혈관을 물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3대
독자 문수는 필연코 혈관을 직통으로 물렸을 게다. 문수 여동생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미련한 놈이
자루를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다 독사가 한 번 손을 물자 "더 물어 봐" 하며 손을 또 갖다 대기를 여
러차례 반복해 서너 번을 물렸다는 것이다.
지금도 내 오른 발에는 우리 아버지가 열십자로 그어 놓으신 흉터가 영광의 훈장으로 남아 있다.
내가 마흔 다섯 되던 해, 우리 아버지는 일흔 네살을 일기로 돌아 가셨다. 조카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
시던 우리 큰 아버지는 그보다 훨씬 전에 돌아 가셨다.
독사에 물린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장거리의 리어카 행군에다 크림빵 까지 사 주시던 울 아부지 모습이 눈
에 선하다. 눈물이 난다. -끝-
장문의 글을 읽어 주신 분들을 위해 그냥 사라지면 예의가 없기에 뱀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
하나를 팁으로 드리고자 한다.
원래 밀미기(유혈목이-꽃뱀)는 독이 없는 뱀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게 아니고 맹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학계는 공식 정정 확인 했다.
그런데 이 유혈목이는 독 이빨이 독사처럼 입을 벌리면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치면 어금니쪽에 감춰져 있다고 한다. 간혹 독니가 퇴화된 것도 있고.
나는 유혈목이에 대한 새로운 학계 보고를 접하면서 오버랩 되는 것이 있었다. 우리 동네 어른
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밀미기에 오되게 물리면 사람이 죽는다"는 바로 그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유혈목이를 잡으면 목에 걸고 다니고 도마뱀 처럼 애완용으로 장난도 치고 별
짓을 다 했으니 아마도 나는 오래 살 수 있지 않을까?
PS:나와 인연을 맺었던 뱀들 특히 그 중 나에게 거세를 당해 평생 낙도 모르고 살았을 고자가 된
수컷 뱀들에게 동시대를 살았던 같은 수컷 동물로서 이 자리를 빌어 머리 숙여 사죄를 표하는 바
이다.
이건 일본 수상이 우리 국민을 향해 성의 없고 진실성 없이 하는 유감 표명이 아니다. 진심이 담긴
사죄다.
아울러 앞으로는 나이 탓도 있겠지만 고자가 돼 평생을 절망과 괴로움 속에 참개구리 오줌을 소주
삼아 마셔댔을 그대들의 비통한 심정을 생각하며 참회의 뜻으로 우리 마누라 곁에도 가급적 가지
않을 각오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불상사는 그대들 책임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그대들에게 지은 죗값이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뱀의 영혼이 내게 묻는다. "어이 채훈아씨 정말로 마누라 옆에 안간다고?"
내가 대답한다. "이 사람 믿어 주세요." 다시 뱀의 영혼이 말한다. "에이 행여나 니가 그럴라.")
'작심삼일'이라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고사성어가 탄생하는 순간인것 같다. 내년 개정
판 국어사전에 새로 실릴 예정에 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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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소님 와 주셨군요? 진짜로 섭섭하세요? 거짓말~~ㅎ~
독사에 물리면 부조건 죽는것은 아니고 굵은 혈관을 비켜
물리면 저처럼 살아 날 수가 있고 직방 혈관을 물리면 사망할 수
있게 되는거랍니다. 그런데 요즘은 의학이 발달돼 혈관을 물려도
대부분 살 수 있다고 해요.
당시에는 원주시내가지 가야 병원이 있었어요. 양동 한의원에 간것은
뱀에 물리거나 했을 때 잘 고치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그리로 갔던 것
같아요. 거머리 얘기는 민간요법에서 종종 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무래도 소설 같으시다면 즉 창작이라면 제가 문단 쪽으로 욕심을 냈겠지요. ㅎ~~
그런데 퍼펙트 사실에 입각해 쓴 자전적 글입니다.
나비님 말씀에 한 표. ㅎ~ 맞습니다. 당시 저는 혈관을 약간 비켜 가서 독사 이빨이 침투
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었습니다. 근데 그 땐 그런 걸 몰랐었으니 온 집안 식구들이 걱정
하는 상황이 됐던거고요.
세수대야님. 장성해서 뱀에 관한 정보들을 더 자세히 접하다 보니
당시 사용되던 민간요법 대부분이 현대의학적 방법으로 접근했을 때
가치를 둘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아마도 침의
효용은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독사에 물리면 독에 의해 적혈구 백혈구가
상당히 파괴돼 혈행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을 침을 놓아 혈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보거든요.
이를테면
장발장이나, 몽테크리스토 백작 처럼
채훈아님이 더 강인했으면, 하는 아쉬움.................................
더 쉽게
이야기를 한다면
세수대야 엉아 수준이랄까?
난
초딩 때
호랑이 굴에
들어 갔습니다.
옆 집
순이랑
응큼, 조숙!
세 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ㅎㅎㅎ~
네에~세야 형님. 저는 원래 태생이 여리게 태어 나서 지금까지의 인생
흐름이 여림의 연속입니다.
글 솜씨는 세야 형님에 비할 바가 전혀 못되고 여림의 수준은 형님과 견줄 수 있다고 봅니다.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나비님~ 광견병 개한테 물려 죽은 사람을 직접 보셨군요?
축하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근데 독사한테 한 번 물리게 되면
이게 또 예방주사 맞는 것 처럼 면역력이 길러진다고 해요. 즉 저는
또 독사에 물려도 처음 물리는 사람보다는 그 위험이 현저히 줄어 든다는
거죠. 그래도 더 이상은 안 물릴랍니다. ㅎ~
진짜인지
테스트 한 번 해주세요.
독사는
내가 데리고 올게요.
<음, 이번 기회에
잘 하면 보낼 수 있겠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고~세야 성아의 위트를 누가 말리겠습니까?
진짜로 면역력 있으니 저를 보내시려면 나비님한테 광견병
있는 곳 알려 달라 해서 미친개 데려다 물게 하시면 저를
보낼 수 있겠어요. ㅋㅋㅋ~
음
두 가지 방법을
다 사용하면
확실하게
보낼 수 있겠군.
그 때는 독사의 독과 광견병의 병원체가
합성작용을 일으켜 사상 가장 강력한 비아그라가 돼
관뚜껑 안 닫히면 세야 성이 책임 질라우? 아무리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장례는 원만하게 치르게 해야 할 거 아니우? ㅋㅋㅋ 뭔소리래?
내가 요즘
그런 증상을
자주 보이는 데
그게
뱀소주를 먹고
보신탕을 먹어서
그런 거구나? 아 알았다.
채훈아님
대야님 자꾸 약올리시면
대역 한다그람 어째요 비#*^?#
그거~~!! ㅋ
숙향이
그대는 아는가
내 마음 속에서
그대를 향한 속삭임이
뱀처럼 꿈틀거리는 걸
아 응~~ㅋ
꽃사이에 홀로읹아
홀로 한잔 마시자니
그림자 까지 셋이 되었다
밑천 다 나왔슈~~ㅋ ㅋ
69 번째 댓글을 축하드립니다.
콩그래츄래이션
690을 향하여~~!!!ㅋ
690 아주 중요한 말씀~~
100세를 내다 보는 현실에서 6090 카페 반드시 필요하다 강조함~~ㅎㅎ~
대야행님...^^* 요즘도 69를... relay~~~ ㅋㅋㅋㅋ
1차에서 3차까지 체훈아님 장면. 장면 손에 땀을지으며
글을 보앗습니다.. 옛 어렷을때 부모님세대에 있었던
내용인줄알았는데 즐겁게 잘밨습니다.
민들레님. 우선 반갑다는 인사 드립니다.
3연작 시리즈를 진지하게 읽어 주신 점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그렇지요? 서울에 올라와 친구들 얘기를 들어 보면
모두 부모님 세대 얘길 왜 니 얘기처럼 하느냐고 녀석들이 놀리곤 했답니다.
나이는 같은 연배라도 이처럼 환경은 세대를 넘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고운 민들레님이시길요.
아. . . .너무 재밌네요.
글에 중독성이 있어요
모양내지 않은 편안한 단어들이 작위적 이지 않아서
구수한 내용의 진정성으로 독자들의 설득력을
극대화 시켜 줍니다.
너무 좋습니다. 좋은 단편 하나 읽었네요 ㅎㅎ
20 대 초반쯤, 친구들이 제별명을
꽃뱀으로 불렀는데 그단어가 갖고있는
깨림칙한 거부감을 근거로
왜 그렇게 불려졌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ㅎㅎ
아, 그거 독사라고 그랬죠?
아씨밬 진짜. . . . 내가 왜 독사여~
말하다봉까 열받네~ 그시절 친구들을 찾아내서
옥수수를 털어 버려야지. .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