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3월인가?) 보동보동 모임에서 한 작가가,
"범도 - 너무 좋지만 너무 길어서 추천하기 좀 그렇네요."
이렇게 말하기에 속으로 '좋은 책이라면 길어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권을 읽고 나서
이 작가(방현석)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생각했어요.
작가의 말에서 그가 말했듯이 홍범도 장군을 위대하게 그렸다기보다는 그 시대에 천민으로 대접받고 살았던 그의 동료 포수들 한 명 한 명을 인간으로 대했던 멋지고 품위있고 지혜롭기까지한 휴머니스트였네요.
이런 사람이 왜 지금 시대에는 없는 걸까요? 있는데 숨어 있는 걸까요?
이 소설을 13년 전부터 준비해 왔고 자료를 뒤지고, 주인공의 발자취를 따라 만주와 중앙아시아, 러시아 답사를 다녔고, 꼬박 집필에 3년을 매달렸고, 매주 50매의 원고를 꼬박꼬박 써냈다니 진정 위대한 작가입니다.
작가가 이해할 수 없었다는, 대전 현충원과 동작동 현충원에서 윗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친일파 장군들의 묘역들 -
일본이 패망하는 마지막 날까지 일본군 대좌로 충성을 바쳤던 이응준.
조선인들은 한시바삐 제국의 신민이 되어 동아시아를 개척해야 한다며 일본군 중좌로 충성을 바쳤던 신태영 등등.
왜 그들이 일본이 패망하는 마지막날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일본과 싸웠던 지청천과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의 바로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세계 어느 나라에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
이 책 '범도'가 대단한 것은
홍범도를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대등하게 주인공이라는 것.
그들 모두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물들이라는 것...한 명 한 명 매력적이라는 것.
이제 2권 시작인데, 이미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첫댓글 요즘과 다르지 않네요.
씁쓸한 현실. 친일파가 떡 하니 현충원에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예전에 방현석 작가의 <새벽출정> 이라는 작품 읽은 기억이 있어요. 노동운동에 대한 작품.
작가의 치열한 글쓰기 배워야 할듯...
이 작가의 또다른 책 구입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