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는 2008년 삼성특검 수사 당시 조세포탈이 문제가 된 차명계좌에 대해 실명전환과 함께 여론이 악화되니까 추징 세금을 내고도 1조원 이상이 남는 것으로 추산된 이 1조원을 내 놓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했었다.
국민들은 돈병철(이병철의 별칭)의 아들 이건희를 의심하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했다. 그러나 역시나 였다. 이건희는 돈을 챙기는데 선수지 약속을 지키는 데는 하수였다. 6년이 지나도록 고민 중이라는 것이 삼성의 대답이다. 국민들은 차라리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빌면 돈은 먹고 떨어지라고 하고 싶지만, 천만에 이건희에게만은 받아야겠다며 돈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
형사 사건이 되면 그렇게 건강하던 재벌 회장들은 갑자기 모두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쓰고 링겔을 꽂고 최대한 초라한 모습으로 위장을 하여 불쌍하게 보이려고 한다. 그리고 형사 면피용으로 사재 출연 등을 약속하고는 화장실 볼 일 끝나면 싹 씻는 비겁함을 드러내는 수법을 쓴다.
2013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국가 예산인 342조원의 약 66.7%에 달하는 2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은 201조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약 1249조원의 약 16% 가량을 차지했다. 한 기업의 영향력이 국가 경제에 이처럼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데, 2013년 4분기는 ‘어닝쇼크’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8.3% 하락한 잠정치 8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증권가, 재계, 정부도 긴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닝쇼크 원인에 3조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인 특별상여금 지급을 꼽고 있다. 회사 차원의 사안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경기가 극도로 침체한 상황에서 국가경제 전체를 흔들만한 행보를 한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아무리 잘나가도 3조원의 그들만의 잔치에 국민들은 멘붕이 되었다. 3조원의 삼성만의 잔치는 역대 최대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국가보육료 예산 3조3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작년 12월에만 신경영 특별격려금까지 월급을 세 번이나 받았다.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의 사악한 장사 수법을 보자. 불경기로 저가인 대형마트, 아웃렛 등에게 점차 밀려나면서 백화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져 이색적인 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매출 감소를 저지하려 안간힘을 쓰나 효과는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스카이데일리에 의하면 ‘명품백화점’인 갤러리아백화점의 2013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387억원으로 2012년 3381억원 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2012년 103억 원 이었던 당기순이익은 75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따라서 2013년도 실적도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갤러리아는 2013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비해 16%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압구정 명품관이 강남 부유층과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VIP 마케팅에 집중한 효과라고 한다.
그런데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이 지난해 11월 정기 휴무일에 휴업안내를 내걸고 전체 출입문을 잠근 채 주차장 후문 출입문만 열어 연 2000만원 이상 VVIP만 초청한 뒤 영업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돈이 아무리 좋아도 최소한의 인격은 남겨 두라. 불법부정으로 탈세 등의 죄가 들통 나면 죄 값이 두려워 전 국민이 보는 TV 앞에서 최고로 불쌍하게 보이려고 온갖 애를 쓰는 재벌 총수들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비애를 느끼게 된다.
국민들은 당당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재벌을 보고 싶어 한다.
소비자를 속이면 결국은 실패한 기업이 된다. 정직한 부가 오래간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