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림절에 대해 쓴 글에 가톨릭의 잔재 혹은 비성경적이기에 지켜서는 안 된다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사실 대림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림절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해 생긴 오해입니다.
대림절(待臨節)은 “임함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뜻이고, 대강절(待降節)은 “내려옴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뜻이고, 강림절(降臨節)은 “내려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모두 “내려오다”, “오다”, “오심”, “임하다” “도착하다”를 뜻하는 헬라어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에서 나온 용어들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대림절에 우리는 2천 년 전에 이 땅에 오신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오셨는데 기다린다는 말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오심”(Advent)은 장차 그분이 만유의 주, 만왕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advent)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즉 그분의 온전한 오심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대림절은 구약의 이스라엘이 오랫동안 메시아를 대망했던 그 정신으로 구세주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숙망(宿望)과 동시에 이 세상 종말 완성 때의 재림하실 예수를 영접할 준비를 하는 마음 자세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대림절의 전반부(12월 16일까지)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희망하며 준비하는 기간이고, 후반부는 임박한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그러기에 대림절은 열방을 향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알린다는 복음적인 마음 자세로 준비하며, 선행의 빛을 비추는 때입니다. 즉 세상이 어둡고 캄캄할수록 예수님께서 오신 참된 의미를 더욱 환하게 세상에 비추며,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베풀고,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이루며 살 때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과 교회 안에서 절제와 기도생활, 이웃을 사랑하며 삶의 방향을 주님께로 향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