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폄하하는 갈애
무명과 함께 있는 갈애는 몹시 목말라하는 욕망이다. 이는 어리석어서 생긴 욕망이 있는 것이다. 갈애는 세 가지가 있는데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다. 누구나 세 가지 갈애는 항상 함께 가지고 있지만, 조건에 따라 어느 갈애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누군가를 자신과 비교해서 폄하거나 비난할 때는 세 가지 갈애가 모두 적용된다.
먼저 비난할 때 생기는 감각적 욕망의 갈애가 있다. 그리고 이때 나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존재에 대한 갈애가 있다. 그리고 남을 폄하는 데서 오는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있다. 하지만 폄하하는 상태에 따라 세 가지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습관적으로 학벌에 대한 편견이나, 용모에 대한 편견이나, 부귀에 대한 편견이나, 출신 지역에 대한 편견은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강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남을 비하할 때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지만, 우선 남을 비난하는 것으로 감각적 욕망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를 폄하할 때는 어리석어서 생긴 비존재에 대한 갈애를 가지고 있다고 알아야 한다. 이런 갈애는 맛이 있지만, 사실은 내게 매우 해로운 욕망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