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 만에 글을 쓰네요.
자주 카페에 들어오지만 베사모 타임즈만 달랑 읽고 나가버렸죠.
오랜만에 글을 쓰니 무척 쑥스럽네요.
오늘 모처럼 웃긴 추억하나 떠올라 용기 내어 글을 남깁니다.
엊그제 춘천 두산 리조트에 조카를 데리고 놀러갔었어요.
참 아름다운 곳이죠.
우연히 야외 수영장을 지나가다가
지난여름 조카랑 그 풀장에서 수영했던 사건이 문뜩 떠오르더군요.
8자 모양의 수영장인데 절반은 아동용, 그 나머지 반은 성인용 수영장이거든요.
조카가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라
겁이 많아 깊은 곳을 못 들어가기 때문에
하나 밖에 없는 조카를 위해 물안경 끼고 첨벙대며 놀고 있었죠.
조카가 힘에 부쳤는지 잠깐 물 밖으로 나간 사이에
저는 잠수를 쭈욱~ 해서 깊은 곳으로 수영하러 갔습니다.
아시겠지만 대부분 어린이용, 어른용을 잇는
빨간색 경계로프가 수면위에 둥둥 떠있 잖아요,
어른 풀로 넘어가려고 빨간 선을 잠수해서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 선에 뭐라고 적혀진 글씨가 매달려 있었어요.
보통 '위험'이라든가 '1.6M' 등 깊이를 적어 놓는 게 대부분인데
물안경으로 보이는 글씨는
'최강두산'이었습니다.
얼마나 웃겼는지 물 속에서 웃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잊고 있다가 엊그제 다시 그 장소에 조카랑 가보니 그 때 일이 생각나
또 한 번 웃었습니다.
춘천에 살아서 가끔 가는 곳인데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수영장 로프의 글처럼 내년엔 정말 '최강 두산'이 되길 바랍니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최강두산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 곰들의 대화
사는이야기
두산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
b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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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4
03.10.22 19:1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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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최강두산이라구 써있었어여???????넘넘 반가우셧겠네여,,,감격감격....
진짜. 진짜....올 겨울 꼭 한번 가보고 싶다..다리놔줘~!!!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루요?? ㅋㅋㅋㅋㅋㅋ
어? 저두 몇번 갔었는데...전...한번두 못봤어요...담에가서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 반가운 문구를 꼭 찾아봐야겠네용~
방가웠겠네여? 나두 춘천함놀러가구싶다.. 닭갈비에.. 소양강댐두 보고싶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