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늘푸른언덕
46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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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입니다.
극도로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1960년대에서 70년대를 지나며 전 국민 잘 살기 정신운동인 ‘새마을 운동’을 펼치던 시절엔 다음과 같은 속설이 회자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농촌의 젊은이들이 농사일을 버리고 막연히 출세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서울의 꿈을 안고 상경하여 도착한 서울역에서 처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삶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한편 가난한 대한민국을 떠나 앞다투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시 낯선 이국땅에 도착한 그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누가 공항에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향후의 직업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짧지만 운명처럼 경험하게 되는 만남을 통하여 사람의 운명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만났느냐에 따라서 그 속에서 많은 변화와 성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잘못된 만남을 통하여 우리의 삶의 모습이 어려움에 처했던 적도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운명적인 만남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킵니다.
물론 어떤 만남은 차라리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후회스럽고 실망스러운 만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선택이란 또 다른 방어기제가 주어집니다.
어쩌면 오늘 나를 이루고 있는 가치관과 인격은 기적적으로 태어나면서 얻게 되는 천성적인 형질의 바탕 위에 탄생 이후에 성장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수많은 과거의 만남과 경험의 결과물이며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만남이 그것이 사람이든 책이든 강연이든 예술작품이든 그 만남이 어떠냐에 따라 내일의 나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내가 만난 귀한 사람들에게 새삼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들고 또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참으로 귀하고 무엇인가 기대가 되는 설렘의 감정까지 들게 됩니다.
극성을 부리던 코로나 19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미루어왔던 인륜지대사인 결혼 혼례가 여기저기서 다시 줄을 잇기 시작합니다.
결혼식에 참석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랑과 신부를 보면서 저 두 사람이 만나 백년가약의 부부의 연을 맺을 확률을 따져 보다가 머리가 뽀개지는(?) 듯한 아픔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저 두 사람이 각각 이 세상에 나올 확률을 생각해 봅니다.
한 남자가 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은 일단 부모가 결합하여 사랑을 해야 하고 그 사랑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볼 때 각자 생성된 건강한 정자가 온갖 난관(?)을 뚫고 극적으로 난자와의 성공적인 운명적 결합이 전제되어야만 건강한 생명체의 전신인 수정란이 엄마의 자궁 속에 비로소 안착이 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건강한 남자가 사정 시에 존재하는 정자의 수가 1회당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5억 개 정도라고 하며 그 중에 가장 건강하고 왕성하고 운이 좋은 놈 하나가 살아 남아 난자와 결합을 한다고 하니 특정한 한 생명체의 확률은 1억 분의 1 내지 5억 분이 1이라는 놀라운 확률이 이론적으로 도출이 되네요.
그것도 단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없는 확률을 생각한다면 나라는 한 생명체가 이 세상에 나오는 확률은 수 십억 분의 일이고 이런 경우의 수를 부모의 각각의 탄생과 만남, 또 그 부모의 부모의 탄생과 만남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쉽게 계산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확률이 가히 상상이 됩니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태어난 생명체가 바로 우리라는 이름의 존재들입니다.
그런 기적적인 존재의 생명체들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다시 수많은 생사의 과정과 만남의 과정을 겪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있게 성장한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니 결혼이란 만남은 어쩌면 기적과 같은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결혼이란 만남을 통하여 그들의 운명이 새롭게 변하기 시작하니 만남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토크쇼에서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스스로 공개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와 가정불화 속에서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한 어머니는 가출을 합니다. 그 가운데 방황하며 사촌 오빠에게 몸을 빼앗기고 마약과 흡연을 일삼는 비행청소년으로 전락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던 그녀가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당당히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기를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두 번의 결정적이고 소중한 만남을 이야기 하는데... 하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책(독서) 과의 만남이고 또 하나의 귀중한 만남은 바로 어렸을 때 헤어진 아버지의 완전히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다시 만나기 시작한 후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정과 칭찬을 받으면서 잃었던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이 살아났음을 당당히 밝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제가 한때 진행한 강의 중에 언급한 부분으로 제 삶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되었던 여러 만남 중에 세 번의 색다른 만남을 소개하곤 했습니다.
그 첫 번째 만남은 영화와의 만남입니다.
1991년 우연히 만나게 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게 되었고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탄력적인 생각의 유연성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제 삶의 두 번째의 터닝 포인트가 된 만남은 2002년 시월 어느 날, 40대 초반 길에 접한 시기에 만난 행복 전도사 송길원 교수의 인상 깊은 강연입니다.
강연 도중에 저의 생각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꾼 프랑스 작가 폴 부르제가 이야기한 말입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는 이 한마디가 저의 삶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이 말은 당시 저의 나이 43세이던 인생 여정을 수동적인 삶에서 능동적인 삶으로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은 2016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만난 코칭의 이론과 철학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동반자가 필요하며 그 동반자를 통해 자신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임과 나의 모든 문제의 답은 내 안에 있음을 알게 되고 저는 이를 전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제 삶에 있어서 이 세 번의 중요한 만남보다 더 귀하고 빼놓을 수 없는 만남은 무엇보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만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입니다.
비록 늦은 시기에 만났지만 주님과의 극적인 만남은 이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아직도 끊임없이 변화와 성숙을 배우게 되는 그분과의 동행과 만남을 통하여 어떤 모습으로 나를 빚고 만들어 가실지 매일 매일이 기대감으로 새롭습니다.
매일 매일 주어지는 보석과 같은 일상!
어떤 만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계십니까??
<늘푸른언덕>
첫댓글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찌보면...
기적과도 같은 엄청난 일입니다.
만남은 곧 변화의 시작이고
그 중에서 올바른 만남은
성숙에 이르는 길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