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葉知秋 滿山紅葉
오매 단풍들것네
"Autumn Is A Second Spring
When Every Leaf Is A Flower”
“가을은 나뭇잎이 온통 꽃으로 변하는
두 번 째 봄이다."
프랑스 소설가 카뮈(Albert Camus)
「오-매 단풍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보아라
「오-매 단풍들것네」
김영랑(본명 김윤식, 1903~1950, 전남 강진)
겨울을 위해 헌 옷을 벗어 던지는 나무들의 마지막 치장,
그것이 단풍이 아닐까?
나뭇잎들은 조금 있으면 낙엽으로 떨어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헐벗은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한다.
그러나 그 마지막 이별은 참 예쁘다.
화려한 단풍으로 마지막을 마무리하며
아름답게 이별하는 나무의 몸체와 잎의 모습이
가을을 쓸쓸하게 하지만 동시에 아름답게 한다.
마지막이기에 더 절실하게 표현되는
아름다운 빛깔의 단풍의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보통 나체(裸體)하면 사람의 벌거벗은 몸을 연상하지만
원래는 나무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자로 [나](裸 벗을 나)자는
나무에 잎사귀가 낙엽이 되어 다 떨어졌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Naked]와 [누드](Nude)가 있다.
둘 다 나체라는 의미이기는 하나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Naked]는 자연 그대로의 나체를 뜻하고,
[Nude]는 예술이라는 옷을 입은 나체를 뜻한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