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저물어가는 가을 어느 주말
손전화가 소스라치게 몸부림을 칩니다.
"오창석"
작은 창에 선배님의 함자가 또렸합니다.
재경유천면민회에 같이 좀 가자 하십니다.
미국도 아닌 대한제국에서,
여자도 아닌 남자가,
마흔도 아닌 쉰살에,
농촌도 아닌 서울에서,
회전의자 돌리다가 심심하면 골프채 메고 나가는 한량이도 아닌 몸둥이를 연장으로 살아가는 무지랭이 장사치가,
토요일 일요일이 비어 있을리가 만무한건 당연지사, 고만고만한 벗들과의 회우라면 앗싸리 끼워넣기라도 할판인데,
하필이면 하늘보다도 높은 장모님 생신상 받쳐 올리는 날인기라,
구채없이 하늘같은 형님께 읍소하고 이차저차 궁색한 변명을 하였든바 있었습니다.
그러고 두어달이 지난 몇일전
딸랑딸랑 소리가 나도록 매장 아래위층을 헐떡거리며 오르내리는데,
이번엔 송년모임에 함께 가야 한다고 명을 하십니다.
지난날의 과오도 있고 하여 선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언지하에 명을 받들겠노라고 답을 올리고,
부부동반 작은 계모임 날짜를 다시 잡자고 이번엔 친구들한테 역시 궁색한 변명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오늘 5시반이 다가 오는데 점빵 봐줄놈이 한놈도 들어오질 않습니다.
(이것들이 사장 우사 시킬라고 짰나?)
그렇다고 5시에 문을 닫아요?
등짝에 콩을 뽂는 심정으로 한눔 한테 전활 했드니
"사장님 포기 하셔야 겠습니다. 8시는 돼야 도착 하겠는데요"
이런 낭패가 있었습니다.
형님
이 불충을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첫댓글 어제 오창석사무국장님이 계속 기다리고 계셨는데 명찰까지 만들어놓고서
아!! 함께 하셨군요. 명찰까지.....오~~ 우째야쓰까이
머식이 님의 가슴 아픔과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이해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고향 나사렛 에서는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군요, 출향인의 가슴을 저미는 아픔을 이해합니다, 충효예천의 훌륭한 선비님 들은 지혜롭기 때문에 " 머식이" 님에게 돌을 던지는 "누"를 범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시고 당당하게 생업에 열과 정을 다하시길 기원합니다,
관심 가져 주시고 좋은 말씀에 많은 위안을 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