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0일 법성 오일장날이고 춘분이다
이제 봄이라는 말씀이다
우리집 바로 앞에는
잡곡하고 산에서 캐온 약초와 칡등을 파는 아줌마와
철따라 나오는 과일를 파는 부부가 자기 자리 남에게 뺏기지 않을려고 장날마다 온다
잡곡아줌마는 환갑이 넘었지만 아저씨가 아침에 태워오고
저녁에 태우러 온다
그러나 젊은부부는 늘 같이 다닌다
오늘은 봄철에 피는 꽃나무와 화분을 가져와 팔고 있었다
오후에 바람을 좀 쐬어 볼까하고 나가보니
내 애마 주위에 꽃나무와 화분때문에 치우는데 10정도 걸렸다
친구에게 전화하니 와탄교 다리 밑에 낚시하고 있단다
법백교 와탄댐을 막아 놓아 물이 항상 넘치게 있다
그곳에는 붕어 장어 숭어등 밀물과 바닷물에 사는 고기들이 짬뽕해 있단다
아래 보이는 다리가 지아닐 와탄교 다리이다
다른 사람은 그래도 참붕어 몇마리 잡고 있는데
저놈은 한마리도 못잡고 있어서 영광이나 가자고 해서 갈대밭 사이를 헤쳐나왔다
영광 시장통 지하로 갔다
지하에는 국밥집과 젓집 족발집이 많이 있다
한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아 둘러보니 아저씨가 아마추어인지 시인인지
가게 벽 주위에 많은 시들을 붓으로 정성스럽게 써서 걸어놓았다
참 잘쓰는 글씨체이다
제목 "세월이 가면 잊어지리라 했는데"
먹음직스러운 족발 새끼보등 여러가지 있지만 돼지 새끼보가 눈에 들어온다
따끈 따끈한 새끼보를 시켰다
셋이서 다섯잎이 달린 잎새주 세병을
가볍게 그리고 참 맛있게 마셨다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