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피앙새의 연예토크
[미디어스] 강호동 하면 '1박2일'이 먼저 떠오르지만요, 그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 건 '무릎팍도사'가 아닌가 싶습니다.엊그제 '무릎팍'을 끝으로 강호동은 그가 진행하던 공중파 3사 예능프로에서 모두 하차했습니다.세금 과소납부 파문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강호동이 방송에서 완전히 사라진 겁니다.그가 진행하던 4개의 프로 중 '무릎팍도사'만 폐지되는 건 강호동의 특유의 카리스마를 대신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그만큼 강호동이 '무릎팍'을 자기만의 프로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무릎팍도사' 마지막 방송에서 역대 출연자들이 나와서 하는 얘기가 '아쉽다'는 것입니다.예능 프로 하나 없어지는데 아쉽다,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 건 그만큼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는 반증이 아니겠어요? 개인적으로 막방 하이라이트를 보니 새삼 '무릎팍'이 얼마나 좋은 프로였다는 걸 느꼈으니까요. 안철수, 유홍준, 조수미, 최진실, 한비야, 김연아, 김태원 등 수많은 명사들이 나와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역정을 듣는 것은 예능이 아니라 한 편이 한 편이 감동 다큐 같았는데, 다시 볼 수 없다니 너무 아쉽네요.
5년간 200여 명의 모든 출연자가 감동이었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를 선언할 당시 방송사와 협의해 진행하던 예능 프로 하차시기를 조율한다고 했지만, 세금 문제로 여론이 워낙 나빠서 그 이후 단 한 프로도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무릎팍도사’ 제작진이 하이라이트편을 편집해 방송했는데, 사실은 이것이 강호동의 고별 방송이 됐습니다.지난 2007년 1월부터 최민수를 시작으로 그제 종영까지 251회 동안 200여명의 게스트가 출연했습니다.이 많은 게스트들은 하나같이 모시기 힘든 명사들이었지만, 강호동을 보고 출연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안철수 신드롬을 주도한 시골의사 박경철은 ‘무릎팍이 내 생각을 바꿔놓았다.출연을 안했다면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무릎팍은 백분토론식 담론도 편안한 눈높이에서 이뤄진다며 역대 출연자 동창회까지 만들 욕심을 부렸습니다.유홍준 교수가 출연할 때는 시청률은 좀 낮았지만요, 유 교수는 고루한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고, 조영남은 왜 ‘무릎팍이 없어지냐?’며 뜬금없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어디 이 사람들뿐인가요? 모든 출연자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명품 토크쇼를 만들어낸 장본인은 강호동이다
이런 명품쇼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강호동이었습니다.강호동이 볼 때도 ‘1박2일’보다는 단독MC로 진행한 ‘무릎팍도사’가 더 기억에 남는 프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강호동 자신도 각계, 각층의 명사들을 만나면서 많이 성장했을테니까요. 가끔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게 해명 기회를 주면서 면죄부를 주는 프로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그래서 또 재기한 연예인도 많았습니다.그러니까 ‘무릎팍’이 스타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공간을 마련해준 셈이지요. 스캔들, 루머, 각종 사건으로 논란거리를 안고 가던 스타들이 강호동의 ‘무릎팍’을 통해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봤으니까요.
각계, 각층에서 나름 성공한 사람들이지만 왜 고민이 없었겠어요. 저마다 한 가지씩 고민들을 들고 나올 때마다 강호동은 마지막에 고민 해결법을 알려주면서 '팍팍~!!'을 외쳤습니다.그 팍팍 한 마디에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고민도 해결되는 듯 했습니다.강호동은 고민을 해결해주기 보다 고민 당사자를 앞에 앉혀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게 함으로써 고민 해결보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왜 그런 거 있잖아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마치 고민이 해결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대중들의 시선을 받는 스타나 명사들이 강호동 앞에서 솔직담백한 고민을 털어놓는 그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 또한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무릎팍'과 강호동, 예능의 전설, 주인공이다
강호동이 도사로 출연하지 않았다면 ‘무릎팍도사’가 지금처럼 명품 예능이 됐을까 하는 반문도 해봅니다.물론 다른 사람이 진행했더라도 인기를 끌 수도 있었겠지요. ‘무릎팍’ 마지막 방송에서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무릎팍도사’의 프로필을 얘기한 게 제작진이 강호동을 보내는 쿨한 이별 방법이었습니다.강호동이 진행하던 4개의 예능 프로 중 가장 아름다운 이별 방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또한 조영남이 특별 인터뷰에서 ‘무릎팍도사가 왜 없어지냐?’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 말은 조영남이 제작진의 심경을 대신해 준 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잘 나가던 인기 프로가 하루아침에 없어지니 MBC로선 얼마나 난감하겠습니까, 이런 심정을 조영남이 기막히게 대변해준 것 같네요.
'무릎팍도사'의 마지막 질문은 윤도현의 '꿈이 뭐에요?'였습니다.당시 이 질문은 강호동을 황당하게 했지만, 강호동은 매주 게스트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강호동 얼굴과 '꿈이 뭐에요?'라는 질문이 겹쳐져 보일 때는 제작진이 강호동에게 질문을 던진 듯이 보였습니다.만약 강호동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이제 '무릎팍도사'는 예능의 전설로 남게 됐습니다.지난 5년간 200여명의 게스트를 초청해 '무릎팍'을 명품 토크쇼로 만든 강호동 또한 그 전설의 주인공입니다.
잘 키운 아줌마 열 처녀 안 부럽다.주부가 바라보는 방송 연예 이야기는 섬세하면서도 깐깐하다.
블로그 http://fiancee.tistory.com 를 운영 중이다.
http://news.nate.com/view/20111016n14218(네이트미디아뉴스 추천 선플)
첫댓글 본문내용 너무 좋네요... 전설로남다... 또다른 전설을 위해 울호동님이 얼른 복귀하시는수밖에~^^
나도 참.. 왜 피앙새 글은 읽기도 싫은건지.
그동안 그렇게 까대더니.. 이제와서는 이런 글을 쓰나............... 안쓰는 것보단 낫지만.. 쩝;;
그나저나 이런 사람들은 다 기사화 되는데 왜
우물님 글은 기사화 안되는건지.. 바람을가르다님 글은 기사화 되나요?? 두분 글도 기사화 될길 바람
이번엔 내용좋와서 이렇게 펌해봅니다 그나저나 정말 체리님도 다른분들도 다음내 블러그 유명한분들 대다수 타싸이트기사란에 글 자주 올라오는데 우리우물님과 바람님글이 올라와야함인데.. 너무 속상하네요...
어떻게 하면 우물님도 기사란에 올라올까요?
방법을 알면 알려줘요.
^^
저도 새삼 무플팍 보면서 강 호동씨의 훌륭한 mc로서의 자질에 감탄했어요.
게스트들이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동화되어
스스럼없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꺼내던지....
강 호동씨의 능력, 탁월합니다.
네 정말 무릎팍은 아무리 생각을해도 오빠만의 오빠만이.. 그런프로였죠..
정말 아깝고 아쉬운 그런프로..ㅠㅠ
최고의 진행자 .
최고의 프로그램,..
강호동 포에버,..
포에버~~~!!!!
무릎팍 1회때 문을 열고 춤을 추며 동자 모습을 하고 나오던 호동님 생각납니다.
그때 아~하며 이코너 잼있겠다. 잘될 것 같다 이런 느낌으로
담주가 무지 기대되고 기다려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포맷을 조금바꿔 호동님 어시스트로 유세윤씨 올밴이 나왔죠..
이젠 전설이 되어버렸군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