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예고하는 한파와 함께 미세먼지가 물러간 세상에 청색의 고운 하늘이 열렸다.
따스한 양지에 하늘의 태양을 받아 찬란해진 휘황한 단풍이 아직 우리 곁에 있는 있는 11월 끝자락.
1392년 건국한 조선의 한양도성 북대문 숙정문과 성곽길을 거쳐 창경궁, 창덕궁과 종묘를 탐방키로 했다.
조선은 건국후, 북악산 아래 궁궐을 짓고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능선을 연계한 18.2km에 성곽을 쌓고,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사소문(홍화문, 광희문, 소덕문, 창의문 )을 내고. 성곽안 분지에 조선의 수도 한양도성을 조성하였다.
쌀쌀한 아침, 늦가을 풍경이 있는 안국역을 출발하여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북촌길에 들어섰다.
경복궁과 창덕궁, 금원(비원) 사이 북악산 기슭에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 하여 이름한 북촌은, 조선시대 기와집인 한옥으로, 고관대작들과 왕족, 사대부들이 모여서 거주해 온 고급 살림집터였다. 원래, 이 지역에 솟을대문 있는 집 몇 채와 30여 호의 한옥만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한창시 일본인들이 종로, 청계천 이주가 급증하면서 주택부족으로 조선 건설업자가 강점기말, 현재 한옥촌을 지어 저렴하게 조선인에게 분양하였다.
경복궁 동편 조선의 흔적이 남아있는 운치있는 길을 걸어 북악산 동쪽 기슭에 노송과 울창한 수림, 청계천 상류인 삼청천의 계곡이 경관을 이루는 삼청공원 정문에서 후문으로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여 성곽길과 접한
말바위까지 산세가 급한 경사에 송림숲에 운치있게 조성된 나무계단길을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519년 조선과 단기간에 세계 10위권 경제국을 이룬 대한민국이 공존하고 있는 고궁들과 서울도심의 빌딩들을 만났다.
(삼청공원)
(말바위와 전망대)
북악산 동북쪽 산세가 험한 능선에 위치한 북대문 숙정문 탐방을 위해, 안내소에서 방문증을 받아 북쪽으로 청색의 맑은 하늘 아래 성북동과 북악하늘길과 멀리 불암산. 수락산의 수려한 풍광이 있는 전망대에서 휴식하며 오늘의 추억을 새기고, 한양도성 북대문인 숙정문으로 이동했다.
(성북동. 북악하늘길 멀리 불암산 위로 알프스 풍경위로 청색의 하늘이))
이 숙정문은 도성의 북문이지만 북악산 북쪽 험준한 선악에 위치하여 사람이 별루 다니지 않아 성문 기능은 하지 못했고, 1413년 풍수지리학자인 최양성이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상소로 문을 폐쇄하고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하였고, 가뭄이 있을떄 기우를 위해 문을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고 한다.
숙정문에서 성곽길 말바위 전망대를 거쳐 용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한 와룡공원에서 휴식하며 간식
과 커피로 요기를 하고, 성균관대학교 후문에서 캠퍼스에 들어서 젊은 학생들과 캠퍼스를 보니 젊은 날 추억과 함께 그날들로 회귀하고 싶은 그리움과 아쉬움이 교차되는 생각을 만나며, 아직은 옛날 골목 추억들이 다소 남아있는 명륜동을 거쳐, 세종이 자신에게 왕위를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을 위해 건립한 창경궁에 들어가니 창덕궁 후원(비밀의 화원)과 연계 따스한 햇살을 받은 휘황한 단풍과 호수변을 걸어 식물원을 관람하고 고즈넉한 풍경의 숲길을 산책하여 창덕궁을 관람하고, 옛시절 추억의 골목길로 종묘 향해 걸었다.
(세종이 왕위를 물려 받고 부친인상왕인 태종을 위해 마련한 창경궁에서)
(창덕궁)
유교를 통치 기본이념으로 삼은 조선이 건국 후, 유교의 예법에 따라 왕이 머무는 궁궐과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종묘. 그리고 신에게 제을 지내는 사직단. 세 곳의 공간을 마련했고, 이 중 가장 먼저 조선 왕조의 역대왕(태조 선조 4대 포함)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모시던 종묘를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했다.
(종 묘)
늦가을 수림의 단풍과 성곽의 숙정문과 고궁, 도심 골목길의 젊은날 추억을 만나며 가볍게 이만보를 걸었다.
늦은 식사 위해 종묘앞 세운상가 옆 맛집 골목에 부산회집을 찾았으나 중, 석식 사이 휴식 타임으로 세운상가옆 4층에 위치한 당구장 입구에서 오늘 산책한 북악 성곽길, 고궁, 종묘 풍광이 있는 옥상에서 복습하며 오늘을 기념하고, 가볍게 당구 한게임 후, 허기진 터에 수북한 미역에 고소한 우럭을 넣은 미역우럭지리를 맛나게 싹싹 비우고, 청계천을 걸어 을지로 3가 작은 커피점 2층에서 커피를 나누고 일정을 마쳤다.
청색의 맑은 하늘에 알프스 설경을 연상케하는 하얀구름이 아름답게 체색된 기분좋은 날!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함께한 600여년 세월의 역사를 만나는 산책이었다.
오늘도 좋은 날을 열어준 하늘과 넉넉한 자연과 동행한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627년 역사와 함께한 좋은 기분으로 건강하고 함박한 날들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동 행 : 고창수. 김동수. 김성여. 김진홍. 이배원. 지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