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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10
1. 공터 (밤)
백현 (손 잡은 채/머쓱) 쫌만... 있다 가라.
풀잎 ... 가. (가려는)
백현 (손 꼭 잡은 채) 쫌만... 있어. (두근두근두근)
풀잎 (망설이다/천천히 앉고/손 살짝 빼며) 5분만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다른
데 보고 하늘도 보고 어색한 분위기 깨려/콧노래 조금 부르다) 아참. 강씨
아저씨가 내일부터는 모의고사 전투 태세 들어갈 거라고 우리... (하는데)
백현 (풀잎의 뺨에 입술을 대는)
풀잎 (휘둥그레/얼어붙어 있다가/확 일어나) 잘 가... (빠르게 가고)
백현 (놀랍고/떨리고/혼란스럽고)
2. 골목 (밤)
풀잎 (빠르게 걸어오다가 벽 안쪽으로 들어가 선다/뛰는 가슴 누르다가/빼꼼 내
다보면/백현이 안 보인다/어어? 보는데)
백현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풀잎 (화들짝 놀라 도로 숨고/두근대는 가슴 손으로 누르는/놀랍지만... 좋은)
3. 다른 골목 (밤)
백현 (막 걸어온다/아 쑥쓰.../갑자기 그럴 줄 나도 몰랐다... 하지만 기분은 설
레고 좋다/미소지으며 가다가 핸드폰 와서 받고) 할머니. 분식집? 어.
지금 갈게. (끊고 기분 좋아서 가고)
현정 (백현 지나가는 거 보며 얼른 몸 숨긴다/충격 상태/앞을 보면)
백현 (점점 멀어진다/기분 좋아 보이는 뒷모습)
현정 (슬프게... 힘없이 본다)
4. 다른 거리 (밤)
현정 (비틀비틀 걸어간다/아무렇게나 든 작은 바구니에서 쿠키 쏟아진다/덜덜 떨
리는 얼굴/눈에 눈물 맺힌다)
5. 버스 안 (밤)
현정 (텅 빈 버스 뒷자리에 앉아서 간다/어두운 창을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6. 1학년 2반 교실 몽타주 (과거/겨울)
(2년 전) 난장판인 꼴통들의 교실.
박귀남 (조회 하러 교무수첩, 출석부 들고 앞문으로 건들건들 들어온다/권태로운
표정/애들 주목하거나 말거나 앞 문 향해 들어오라는 손짓)
현정 (지금과 달리 몹시 날티나는 모습/화장끼 진한 얼굴로 들어온다)
박귀남 (자기 소개하라는 말)
현정 (피식 무시하고 창 밖 보고)
여날라리들 (구석에 한뭉텡이 모여앉은 날라리들/오호 조거봐? 수군대며 벼르는)
현정 (맨 뒷자리로 가는데)
여날라리1 (현정 발을 틱 걸고)
현정 (넘어지는데/잽싸게 팔을 잡아주는 손!/옆을 쳐다보면)
백현 (지금보다 더 날라리스러운 모습/현정 잡아 준 손 놓고 삐딱하니 기대어
앉는)
7. 학교 후미진 곳 몽타주 (과거/겨울)
여날라리들 (현정을 끌고 와 위협한다/머리를 콩콩 때려도)
현정 (아무 반항 없이 무기력한/세상살이에 의욕이 없기에)
여날라리들 (현정 가방 뒤져 돈 꺼내고/핸드폰, 악세사리, 등등 비싼 것들 갈취하는데)
백현 야!!! (귤 까먹으며 건들건들 와서/이것들을 확! 애들 줘 팰 듯이 위협하며
뺏어간 것들 도로 다 걷는다)
여날라리들 (대들지만)
백현 가. 안 가? (먹던 귤 하나하나 쪼깨서 날라리들에게 던지며 으름장 놔서 쫓
아 버리는/멋있으면서도 다소 코믹한)
현정 (기대어 선 채 그 모양 보다가/피식)
8. 편의점 몽타주 (과거)
스툴에 나란히 앉은 현정과 백현.
백현 (사발면 두 개 들고 와 현정 앞에 놔 주고/후룩후룩 먹는다/휙 보고 안 먹
어? 묻고 현정이 것까지 후룩후루루룩 먹는다))
현정 (고개 돌려 그 모습 보면서/백현이 좋아진다/입가에 살며시 웃음)
백현 (사발면 멋지게 후루룩 먹다가 켁 사래들리고)
현정 (웃고)
백현 (면빨 입에 길게 문 채 웃는다)
현정 (어둠 속에서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본 느낌으로/슬프게 웃는 표정에서)
9. 버스 안 (밤)
현정 (그 표정에서 이어지듯 슬픈 미소짓다가/현실 깨닫고 어두워지는/밖에는 까
만 어둠/그 위에 비친 현정이 얼굴... 다시 혼자가 된 느낌)
10. 풀잎 방 (밤)
풀잎 (침대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플래시컷/ 풀잎의 뺨에 뽀뽀하던 백현.
풀잎 (얕은 한숨/얼굴 붉어지며 양손을 양뺨에 대는데)
풀잎모 (쟁반에 딸기 들고 들어오며) 열 나?
풀잎 어? 아니...
풀잎모 (쟁반 놓고 침대 걸터앉으며) 얼굴 빨간데. (이마 짚어보는)
풀잎 감기 올려 그러나?
풀잎모 (지그시 보다가) 너 연애하니?
풀잎 어? (기막히다는 듯) 무슨...
풀잎모 귀신을 속여. 내가 연애 100단이야 기지배야. (볼 콕 찌르며) 감기엔
요런 빨강 안 나와.
풀잎 하...
풀잎모 황백현인가 그 녀석?
풀잎 엄마!!!
풀잎모 (딸기 먹으며) 에으. 대학 가겠다고 특별반인지 뭔지 들어 가드니 연애질이
나 하고 앉았구.
풀잎 아니라니까... 내가 엄만 줄 알어?
풀잎모 어때. 연앤 좋은 거야. 십전대보탕이야. (옆에 편하게 누우며) 엄
만, 공부만 하는 재미때기 없는 딸보다 연애하는 딸이 더 좋다 머. (한숨)
좋~을 때다. (딸기 하나 입에 넣으며 눈감고 사랑노래 흥얼)
풀잎 치... (하면서도/오늘만큼은 엄마가 가깝게 느껴져서 좋은)
11. 허름한 분식집 (밤)
백현 (들어오며) 할머니!
할머니 백현아... (간이의자 손바닥으로 정성껏 닦아 놔주며) 이리 앉어.
주인 (떡볶이, 순대, 튀김 날라오고)
백현 뭘 이렇게 많이 시키셨어. (갸웃) 할머니 오늘 월급날 아닌데?
할머니 흐흐. 우리 손주 시험 보느라 고생 했잖어. 핼미가 쏘는거여.
백현 에이. 고생은...
할머니 어이 먹어. 응? (순대 찍어서 주고)
백현 어... 할머니두. (떡볶이 찍어서 드리고/먹는데)
할머니 (짠해져 보다가/자신도 모르게) 을마나 속상했어 그래.
백현 응?
할머니 아이구. 말허지 말랬는데.
백현 뭘...
할머니 ... 아까 강선상님한테서 전화 왔잖어. 너 뭐 이번 시험, 실수로 왕창 틀려
서 속 에지간히 상할 거라구...
백현 (아... 이 인간... 짜증 팍)
할머니 백현아. 핼미는 니가 이번에 기를 쓰고 열심히 한 것만으루두 얼마나 대견한
지 몰라. 너 머리털 나구 이번만큼 공부 열심히 한 적 없었잖어. 사람이 실
수한 거 곱씹을 때가 젤루 괴로운 법이지만은, 그렇다고 거기에 기죽어서
나가떨어지면 안 되는 거여.
백현 (뭉클해서 보고)
할머니 속상헌 만큼, 요기, 요기에 (백현이 가슴 톡톡 두드리며) 굳은살이 단단히
배겼을 거여. 강해졌을 거여 더.
백현 (순대 씹으며 눈물 참는)
할머니 속상한 거는 (눈귀엽게 똥그랗게 뜨며 꿀꺽 삼키는 시늉) 요렇게 꿀딱, 삼키
구, 기냥 또 부지런~~히 파면 되는 거여. 응? ... 응?
백현 네 할머니...
할머니 에이구 이쁜눔. (이뻐서 요기조기 두드려주며) 착한눔, 귀헌눔. 쳐다보기두
아꺼운 눔~~~.
백현 (웃으며 풀어지면서) 할머니두. 쳐다보기두 무지무지 아까운 할머니!
할머니 으응? (행복하게 웃으시며) 먹어 어이.
백현 (먹으며 환하게 웃는)
12. 현정 거실 (밤)
이어지듯 활짝 웃는 백현의 얼굴 스케치 붙은 이젤 앞에 서 있는 현정.
현정 (백현의 웃는 얼굴을 애틋하게 쓸어보다가/문득 생각 나 머리띠 빼서 본다)
-플래시컷/ 쇼핑 타운에서 마주 보며 웃던 풀잎과 백현. 그 다음 날 백현의 가방에서 머리띠 꺼내 보고 좋아하던 현정. 당황해 풀잎이를 슥 보던 백현.
현정 (그랬구나...) 날 줄려든 게... 아니었어. (비로소 깨닫는다/눈물 맺힌다/
머리띠를 천천히 빼서 이젤에 걸어놓는다/슬프게 바라보는)
이젤 위에 달랑달랑 걸려진 머리띠에서.
13. 병문고 운동장 (아침)
전투 시작의 분위기... 음악과 함께..
강 (병문고 전경을 비장한 눈빛으로 째려보고 서 있는데)
백현 (등교하며 슥 지나간다)
강 황백현!
백현 (서고 찡그리고/삐딱하게 돌아보는)
강 학교 때려 친 거 아니었냐.
백현 (슥 마뜩찮게 보고) 할머니한테 전화 왜 했어요.
강 똥폼 잡기 좋아하는 황백현, 어제 제대로 뭉개진 날이었잖니. 그 기쁨을 할
머님과 함께 하고 싶어서.
백현 (후.../이 악물고) 아침부터 열 받기 싫어서 참습니다. (간다)
강 기대되는 구나!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또 어떤 실수로 큰 웃음 줄지.
백현 (으으으... 화 누르며 팍팍팍 간다)
강 (빙그레 웃으며 보다가/점점 진지한 눈빛)
14. 1층 복도 (아침)
백현 (짜증나는 얼굴로 팍팍 오다가/풀잎과 마주치고 확 풀리며 흠칫)
풀잎 (당황) 안녕...
백현 ... 어. (어색한데)
찬두 (등교하며) 헤이 풀잎 yo!
봉구 (오며) 백현아, 기분 괜찮아?
백현 어...
봉구 다행이다. (착하게 웃는)
찬두 어?? (손 등을 풀잎이 뺨에 대 보며) 너 열나!
백현 (찬두가 풀잎 뺨에 손 대는 거 싫어서/찬두 어깨 붙들고 가며 장난치듯) 가
자아!!
봉구 (백현 어깨동무하며 가며) 가자!!!
찬두 (가면서도/풀잎 돌아보며) 아퍼? 어디!
풀잎 (고개 저으며/미소/가는데)
현정 (뒤에서 보고 있었다/창백하고 쓸쓸한 얼굴)
15. 특별반 (아침)
강과 수정, 비장한 표정으로 앞에 서 있고. 아이들, 자리에서 일어서 있다.
모두들 각오에 찬 . 현정만 힘없는.
강 이번 모의고사는 너희들의 수능 성적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험
이다. 이번 시험에서 어제 말했던 목표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너희들의
천하대 지원은 불투명하다.
풀잎 (긴장되는)
강 각 과목별 목표 점수를 다시 한 번 알려주겠다. 한수정 선생님?
수정 (내키지 않아서 보며) 후.. 꼭 해야 돼요?
강 (하라는 눈짓)
수정 (찡그리고/애들에게) 이건, 내 스타일은 절대 아니란 거, 알아줘.
아이들 (엥?/뭐지?)
수정 쯪. 목표 점수를... (건성으로 외치며) 공개합니다!!! (벽으로 가서 줄 하
나를 당기자)
벽면 삥 돌아가며 두루마리들이 차례로 길게 촥촥촥 펼쳐져 벽면을 덮는다. 각 과목 목표점수를 큰 붓글씨로 붉게 적은 기다란 걸개들이 차례로 늘어져 있다. (원점수. 언어 85, 수리 85, 외국어 85, 과탐 4과목 각 35점, 종합점수 395점)
찬두 뜨아!!!
백현 (기막혀서 피식)
봉구 무섭다...
강 저 점수들을 틈나는 대로 머릿속에 새겨라. 목표란, 머릿속에 구체적인
이미지로 형상화될 때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백현 저 점수로 천하대 갈 수 있어요?
강 당연히 못 간다. 하지만 너희들에겐 저것도 꿈의 점수 아니냐. 일단, 저 점
수에 도달하는 게 우선이다.
백현 (찡그리는)
강 저 목표가 성에 안 찬다면 황백현은 천하대 합격 점수로 상향 조정시켜 주겠
다.
백현 됐어요.
현정 (백현을 무표정하게 보는)
16. 복도 (오전)
배영숙 (복도 끝에서 고개 쏙 빼고 보는)
장영식 (꽃화분 보고 웃으며 대화중/작은 이파리 하나 손가락으로 톡!하며) 어제보
다 더 예뻐졌네? (창 밖 보고) 볕이 좋아서? 흐흐. 5월의 햇볕은 보석같
지? (햇볕 받으며 눈 지그시 감으며 행복한 미소)
배영숙 (점점 더 반한다) 하아아...
이은유 (뒤에서 슥 다가서며) 뿅갔습니까.
배영숙 힉!!!
이은유 (장영식을 바라보며) 국어의 기본은 주제 파악인데...
배영숙 네?
이은유 국문과 출신답지 않군요. (스르륵 가고)
배영숙 하! 아 증말. 선배 맞어?
이은유 (장영식 옆에 가서 말 걸며 웃는다)
장영식 (발그레해지며 웃으며 뭐라 말하고)
배영숙 어후... (뒷목 잡고)
17. 특별반 (낮)
칠판에 물리 그래프 문제 그림 그려져 있다. (*2008년 수능 물리 2번 문제. 뒤에 첨부)
장영식 그그래프 무문제는 수능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어. (점점 유창하게) 2008년
에 2번, 2009년 2010년에 1번 문항이 모두 그래프 해석 문제였거든. 그래프
가 나왔다고 떨 필요 없어. (미소)
-인서트/봉구 (그래프 문제 푸는 모습/x축과 y축 확인하는 위로)
장영식(e) 그래프 문제가 나오면 일단, x축과 y축을 확인하고 기울기와 넓이의 의미를
파악하면 돼.
-인서트/자막, <그래프 문제는 기울기와 넓이의 의미부터 파악한다!> 타이핑.
장영식 (칠판의 (나) 그래프 가리키며) 이건 속도, 시간 그래프지? 그럼 말했던 대
로 차근차근 기울기와 넓이의 의미를 체크해 보면 돼. (판서하며) 기울기는
가속도 a, (기울기=가속도(a)라고 판서) 넓이는 이동거리 s, (넓이=이동거
리(s)라 판서)... 이렇게.
-칠판에 판서한 <보기> 보여지는 위로.
장영식(e) (보기 기역의 가속도에 동그라미하며) 기역은 가속도를 묻고 있지?
장영식 가속도가 기울기라고 했으니까. 어때?
찬두 기울기가 직선형이니까... (문제의 보기 보며) 가속도가 일정하다는 게 맞
네요?
봉구 그럼, 기역은 (팔 머리 위로 들어 동그라미) 맞음~~
장영식 잘 했어! (활짝 웃다가/현정 보고 갸웃)
현정 (멍한 채 슬픈 표정)
풀잎 (걱정스레 보는)
18. 복도 일각 (낮)
현정 (쓸쓸하게 창 밖 보고 있다)
풀잎 (다가와) 현정아...
현정 (창 밖만 보는)
풀잎 무슨 일 있어? 기분 안 좋아 보여.
현정 (천천히 풀잎을 본다/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하다. 화를 내고도 싶지만../
문득 풀잎의 발을 본다)
-플래시컷/하얀 양말에 피를 흘리던 풀잎/현정에게 따뜻이 웃어주던 풀잎.
현정 (입술 깨물고) 아니. (애써 웃으며) 피곤해서. (다시 표정 굳으며 가 버린
다)
풀잎 (걱정돼서 보는)
19. 학생 식당 (낮)
풀잎, 찬두, 봉구, 모여서 밥 먹는다.
백현 (식판 들고 온다)
봉구 백현아! 여기 앉어!
풀잎 (백현과 시선 마주치고/쑥쓰/외면)
찬두 니 껌딱지 어디갔냐?
백현 나현정 니네랑 안 왔어?
봉구 너랑 오는 줄 알았는데?
백현/풀잎 (걱정스런)
20. 학교 일각 (낮)
수정, 이은유, 종이컵 들고 얘기하며 간다.
사도철 (옆에 슥 와서 테이크아웃 커피 수줍게 내밀며) 한샘... 이거.
수정 (종이컵 보이며) 어머. 마시고 있는데.
이은유 (사도철에게서 커피 받으며) 잘 마실께요.
사도철 (어이없어서) 있으시잖아요.
이은유 (양손에 커피 든 손 보이며) 따블로 즐깁니다.
사도철 (헐)
수정 (일각 보고) 현정아!
현정 (일각에 멍하니 앉아있었다/돌아보는)
수정 왜 혼자 있어? 백현인.
현정 (난처해 하다가/일어나서 가 버린다)
이은유 (보며) 가엾은 아이군요.
수정 네?
이은유 저 나이에... 뒤꼭지가 저렇게 슬픈 아인 드물죠.
사도철 혹시... 어디서 신내림 같은 거 받으셨어요?
이은유 (사도철을 홱 쳐다보고) 헛삽질하시는 모습이 가련하군요. (수정을 턱
짓하는)
사도철 (끅/휘청)
수정 (멀어지는 현정을 걱정스레 보는)
21. 특별반 (낮)
(쾅! 징소리와 함께) 칠판에 웅장한 그림 문제 짠~~ (*2008년 6월 평가원 23번 첨부)
아이들 (헐~~~)
차기봉 (빙그레) 무섭냐?
봉구 네...
차기봉 어떻게 풀래. 475까지 다 써볼래? 종 칠 때까지?
백현 (생각하느라 미간 찌푸리는)
차기봉 니들 골탕이나 먹이자고 이런 문제를 수능에 내는 게 아냐. (머리 가리키며)
요녀석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각하는 놈인지를 보려는 거야. 바로
이런 게, 수리에서의 변별력을 가르는 결정적인 문제!
-인서트/ 자막 타이핑. <수리 고득점을 노리려면! 효율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를 잡아라!>
문제풀이 화면 나가며... (대본 끝에 첨부)
차기봉 여기서 주기가 네 개씩 순환이 되지! 1과 5가 주기인 4로 나눈 나머지가 1로
서 같다! 즉! 주기성이 있는 모든 문제는 ‘나머지’라는 사고로 접근하면
돼! 따라서 풀면... (판서 m+n=60+4=64 쓰며) 엠 쁘라쓰 엔의 값은 육십사!!
백현 (눈빛 빛내며 보고)
차기봉 잘 들어라. 주기성이 있는 모든 문제는, 나머지라는 효율적인 사고법으로
푼다!
인서트/ 자막 타이핑. 주기성이 있는 모든 문제는, 나머지라는 효율적인 사고법으로 푼다!
차기봉 알았냐?
아이들 (.../갸웃/자신 없는)
차기봉 에잉. (프린트 척척척 나눠주며) 비슷한 유형 풀이, 무한 반복! 시작!
아이들 (풀기 시작하고)
백현 (열심히 푸는)
22. 특별반 앞 (낮)
양춘삼 (스텝 밟으며 살랑살랑 오고)
정부장 (뒤에서 쇼핑가방 들고 온다)
차기봉(off) 다음 시간까지 100문제 다 풀어와!
양춘삼 (끅/ 멈춰서고)
차기봉 (나오다가/확 찌푸리고) 다시 나오기로 한 게야?
양춘삼 (새침하게) 네.
차기봉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렸어?
양춘삼 ... (비쭉) 네.
차기봉 딱한 사람. 어째 그래 변한 게 없어. 에잉. (가고)
양춘삼 칫... (비쭉하다가/교실로 들어가며 다시 접대용 스마일로) 여러분~~~
차기봉 (돌아보고) 찻. (저 푼수...)
23. 특별반 (낮)
정부장 (아이들에게 예쁘게 소녀풍으로 포장한 영어학습기 나눠준다)
찬두 뭐예요?
양춘삼 저번에 여러분들이 나한테 감동 줘서? 나도 present 하나 준비했어요? 영
어공부할 때 쓰라구?
봉구 (선물 열어보고) 우와... 고맙습니다.
풀잎 감사합니다.
백현 (마뜩잖게 서랍에 팍 집어넣다가 현정을 보면)
현정 (아무 관심 없이/무의미한 낙서만 하고 있는)
양춘삼 현정양? 지난번 플라워,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현정 (피식 쓸쓸한 미소)
양춘삼 오우? (갸웃)
24. 특별반 복도 (낮)
강 (와서 교실 들여다보는)
양춘삼(off) 모의고사 영어대비는?
25. 특별반 (낮)
칠판에 오늘 배울 내용들 정리되어 있고.
양춘삼 곧, 수능영어 대비? 따라서 우리는 수능영어 스따일로 (섹시한 몸짓) 대비
해 줘야한다는 거? 수능영어 스따일 3총사는? (랩하며 춤추며) 빈칸완성,
순서배열, 문장삽입! (손을 귀에 대며) 뭐라구?
찬두/봉구 (힙합 랩으로) 빈칸완성, 순서배열, 문장삽입! Yo!
-인서트/자막 강렬하고 큰 글씨. <수능 영어 만점 대비 비법!- 빈칸완성, 순서배열, 문장삽입! 수능영어 스타일을 익혀라!>
양춘삼 오케이! 수능 스따일의 영어구문에 익숙해지려면 어떡해야 할까? (현정을
지적하면)
현정 (고개 힘없이 젓는)
양춘삼 (서운하다는) 웅... 풀잎양?
풀잎 음.. 영어 지문을 많이 읽어본다?
양춘삼 (오바액션) 롸아아잇!!!
풀잎 (깜짝야)
양춘삼 수능과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던 지문들을 읽고읽고 익히면서
온~~몸에 젖어들게~?
찬두/봉구 (마주보며) 젖어들~게~~
양춘삼 쌩~~뚱맞은 구문은 절~대 출제되지 않는다는 거!
찬두/봉구 않는다는~거~
양춘삼 오케이 보르보르봉구? (손가락으로 탁 튀기며) 스따트!
봉구 (영어 문장 읽는다/*2010 수능 영어 46번 지문/첨부예정)
양춘삼 (흐뭇하게 아이들을 보는/차츰 정들어가는)
현정 (머리칼 돌돌 말며 다른 생각에)
강 (창 밖에서 그런 현정을 주시하는)
26. 취침방 앞 복도 (낮)
수정 (오다가/창가에 놓인 핸드폰 주워서 보고) 어... 현정이 꺼네?
27. 취침방 (낮)
강 (노트북으로 일하는 중)
수정 (현정이 핸드폰 들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
강 (일하며) 나현정 부모님은... 모두 재혼하신 겁니까.
수정 ... 네.
강 그럼... 나현정은 혼자 삽니까.
수정 아뇨. 친척집에 산다고... (하다가... 아 혹시 혼자 사나?)
강 (피식) 애들에 대해선 다 꿰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
군요.
수정 에? (씨..)
찬두모 (문가에 와서) 강변호사님 안녕하세요?
강 (일어나며) 안녕하십니까.
찬두부 (강을 위엄 있게 보는)
수정 찬두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쩐 일루...
찬두모 (도도한 미소)
28. 상담실 (낮)
찬두부모와 강석호 마주앉았다.
찬두모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 특목고 애들 그룹과외에 찬두를 넣어볼려구요. 아
우. 거기 자리 만드느라구 제가 애쓴 거 생각하믄...
강 (빤히 보다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찬두모 .. 네?
찬두부 잘 하는 애들 틈에서 공부를 해야 발전이 있는 거 아닙니까. 찬두 저 녀석,
특목고 떨어지고 여기 오는 바람에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강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명문고, 특목고에 가야만 공부를 더 잘 할 거라는
생각. 학부모님들의 착각입니다.
찬두부 뭐요?
강 일벌이론이라고 있습니다.
29. 애니메이션 화면
-벌집에 일벌들 오글거리는 애니.
강(e) 우수한 일벌 100마리를 하나의 벌집에 모았을 때...
-열심히 일하는 벌 25마리. 그냥저냥 벌 50. 게으른 벌 25마리.
강(e) 열심히 일하는 놈들은 스물다섯마리 뿐이라고 합니다. 헌데...
-네 개의 벌집 집합에서 각각 게으른 벌 25마리 추출되는 애니.
강(e) 네 개의 벌집에서 게으른 벌 스물다섯마리씩을 모아 새로운 한 개의 집단을
만들었을 때...
-게으름탱이 벌집에서 열심히 일하는 벌 25마리. 그냥저냥 50. 게으른 벌 25마리로 나뉘는.
강(e) 희한하게도 이 중 스물다섯마리는 또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합니다.
강 (벌들 그림 앞으로 쑥 나오며) 이 실험은, 싹수 노~란 집단에서도, 얼마든지
우수한 인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입증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30. 상담실 (낮)
강 소위 똥통이라 불리는 학교에서도, 공부 잘 하는 아이는 반드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찬두부모 (끙.. 듣는 위로)
강 어디에 있든! 그 집단을 리드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되는
겁니다. 병문고에서는, 특별반 아이들이 그 몫을 할 겁니다. (찬두부를 당
당히 보며) 홍,찬,두가요.
찬두부 (강을 노려보다가/피식 못 믿겠다는)
강 (당당히 응시하는)
31. 병문고 건물 외경 (밤)
이은유(off) (특유의 단정한 톤)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32. 특별반 (낮)
이은유 다중인격자가 되어야 합니다.
봉구 (찬두에게) 다중이?
찬두 (그런가봐 끄덕)
이은유 무슨 말이냐... 비문학과 소설의 경우 서술자, 시에서는 화자, (갑
자기 일용엄니 톤으로 목소리 내며) 화자야! 이눔 지지배!
아이들 (컥!! 황당해서 보는데)
이은유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히) 그리고 그 문제를 낸 출제자... 이렇게 여러 입
장이 되어 가며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인서트 화면/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어라! -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풀어라!”
이은유 자기 생각이 예문에 튀어나왔다고... 반가워서 덥석! 물어버리는 짓은 제
발 하지 마십쇼. 철저히... (멍한 나현정을 응시하며) 그들의 입장이 되어
야합니다. (백현에게 불쑥/현정 가리키며) 얘 입장이 되 본 적 있습니까.
백현 (당황) ... 에?
풀잎/현정 (엥? 이은유를 보는)
이은유 (교재 들며) 현대소설의 서술자 문제는 항상 높은 빈도로 출제됩니다.
-인서트 화면 자막/ <소설 속 서술자의 위치 살피기 - (1) 내용에 ‘나’가 있는가? (2) ‘나’가 주인공인가 아닌가?
이은유(e) 일단 내용 속에 ‘나’가 있는지 살피십시오.
아이들 (듣는 위로)
이은유(e) 암만 눈을 까뒤집고 찾아봐도 ‘나’가 없다....
이은유 그렇담 뭐겠습니까.
풀잎 서술자가 밖에 있는 거요.
이은유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또한...
-인서트 자막 이어지며/(3) 서술자가 외부에 있는 경우-전지적 작가 시점 여부를 파악하라.
이은유(e) 객관적인 관찰인지, 아니면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모든 걸...
이은유 빠삭하게 파악한 전지적 시점인지를 봐야합니다. 내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투시기로 보듯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듯이 말이죠?
아이들 (아... 웬지 찔리고)
이은유 (방긋) 그럼, 서술자 이동의 단골 메뉴, 최인훈의 광장을 살펴봅니다. (현
정을 슥 보면)
현정 (멍한)
33. 봉구 고깃집 (밤)
(e) 딸랑! 도어벨 소리에.
봉구부 (테이블 닦다가 환해지며) 아이구, 강변호사님!
봉구모 (주방에서 나오다가/반갑게) 오셨어요?
강 안녕하십니까.
봉구부 이리 앉으세요. (봉구모에게) 꽃등심 특상으루!
봉구모 응. (주방으로 가고)
강 괜찮습니다.
봉구부 즈이집은 커피대접 대신 고기예요 무조건. 흐흐. 지난번엔... 죄송했습니
다.
봉구모 (고기 내와 셋팅하며) 봉구 벌 서는 거 보구 즈이가 흥분해서 그만.
강 이해합니다. (미소) 하실 말씀이란 건...
봉구부 예. 저... 제가 얼마 전에 이상한 걸 목격해서요.
봉구모 (앉으며) 저기, 이이가요... (얘기하고)
강 (심각하게 들으며 눈빛 번뜩!/*왕봉건설 비리 관련. 11부에 터집니다)
34. 특별반 앞 복도 (며칠 후 아침)
찬두/봉구(off) (노래) 생일 축하합니다~
35. 특별반 (아침)
풀잎 (놀라서 보고 있고)
찬두/봉구 사랑하는 풀잎이에~~
백현 (등교하며 들어오다가 흠칫)
찬두/봉구 생일축하합니다~~~ 와!!!
풀잎 고마워...
찬두 (보온병에서 미역국 따라서 주며) 홍찬두님의 선물~~!
풀잎 으아...
찬두 오늘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친히 끓인 거다.
풀잎 (마시고) 맛있다! (웃고)
백현 (약간 샐쭉해져서 자리로 가서 앉는)
봉구 (리본 맨 우족 내밀며) 이건 내 선물.
풀잎 어머... 고마워 봉구야~~
찬두 야 황백현. 너 몰랐냐? 오늘 풀잎이 생일인 거?
현정 (들어오다가 듣는)
백현 (책 꺼내 펼치며/심드렁하게) 난 저번에 선물 했다...
현정 (자리로 가다가 흠칫 백현이 보는/풀잎이 생일은 아는 구나...)
봉구 진짜? 뭐?
풀잎 (그 뽀뽀가..? 생각나 발그레해 지는데)
찬두 (궁금해서 슥) 큼. 뭐 선물 했냐?
백현 (찬두를 슥 보고 약간 장난스레) 비밀. (미소짓다가 현정이와 시선 마주치
고 흠칫)
현정 (시선 피하는데/문자 와서 보면/<나현정 고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캔디쇼
핑->/*현정은 풀잎과 같은 날 5월20일이 생일임/초라해지는 기분)
풀잎 (보온병 뚜껑에 따른 미역국 주며) 현정아, 이거 먹어봐. 찬두가 했대.
현정 (힘없이) 됐어.
풀잎 맛있어. 쫌만 먹어봐. (주는데)
현정 (짜증스레 손으로 밀다가 실수로 뚜껑 바닥에 떨어져 미역국 쏟아진다)
찬두/봉구 (쳐다보고)
현정 (당황!/머뭇거리다) ... 미안. (나가버린다)
풀잎 (당황해서 보고)
백현 (걱정되는)
36. 계단참 (낮)
현정 (창가에 서서 쓸쓸히 밖을 바라보다/핸드폰 열어 ‘엄마’ 검색해본다/누를
까말까 망설이는데)
강(off) 요즘도 촌스럽게...
현정 (깜짝야 보면)
강 (옆에 슥 다가서서 밖을 보며) 생일 챙기는 애들이 있구나. 훗. 정신 차리고
공부 안 하면 내년 이맘때 눈물의 미역국을 먹을 건 생각 안 하고 말이지.
현정 (칫. 가려는데)
강 나현정. 그거 아니?
현정 (보면)
강 너.. 아직 생일 없다는 거.
현정 네?
강 니가 정말로 정신 차리는 날, 그 날이 니 생일이다. (찡긋하고 가는)
현정 (뭥미? 보는)
37. 몽타주
자막 <모의고사 D-15>에서부터 숫자 D-2까지 줄어가면서.
아이들 (열심히 공부하는 여러 가지 모습들)
봉구 (잠과의 전쟁 펼치면서도 열심히 하려 노력)
현정 (의욕 없이 엎드려 낙서만)
풀잎 (공부하다가 현정을 걱정스레 보고)
백현 (세수하고 들어오다가 현정 보고/걱정돼서 심각하게 보는)
자막. 숫자 줄어서 D-1. 땡!
38. 여자화장실 앞 + 복도 (밤)
현정 (나와서 힘없이 가는데)
백현 (막아서며) 나현정. 얘기 좀 해.
현정 (차갑게 보는)
39. 계단 (혹은 적당한 곳) (밤)
백현 너 요즘 왜 그래?
현정 (싸늘) 내가 뭘?
백현 나한테 화난 거 있어? 내가 뭐 잘못했어?
현정 (빤히 본다... 당근 잘못했지 표정이지만) 니가 나한테 잘못할 게 뭐 있어?
(슬픈 미소) 친한 사이래야 잘 하고 잘 못 할 게 있지.
백현 너랑 나랑 안 친하냐 그럼? 찬두나 봉구나 너나 다 친하지. 친군데.
현정 친구... (피식) 누구랑 똑같이 말하네? 좋아하면 생각하는 것도 같아지나
봐.
백현 (굳는)
현정 (생각하다/결심한 듯 확) 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싫지.
백현 ...
현정 어...
백현 (망설이다가) 싫다기보단... 좀... 부담돼.
현정 풀잎이가 좋아하는 건...?
찬두 (오다가 선다)
현정 부담 안 되지.
백현 (당황/말 못하고)
현정 (힘없는 한숨 천천히/ 애써 웃으며) 난 참 이상해... 사람들한테... 부담만
돼. 것도 나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들한테. (가려는)
백현 나현정...
현정 (돌아보고) 미안했다. ... 좋아해서. (애써 미소짓고 가고)
백현 (안타깝게 보는데)
찬두 (일각에서 표정)
40. 1층 현관 (밤)
수정 그래? (거짓말인 거 알면서도) 그럼 사촌언니 낼 떠나기 전에 봐야겠네.
현정 (가방 든) 네... 그래서...
수정 알았어. 강씨아씨한텐 내가 잘 말해줄... 자신은 없고... (찡긋) 대신
혼나줄게.
현정 고맙습니다. (꾸벅하고 가는)
수정 (보다가) 현정아!
현정 (돌아보는)
수정 집에서 시험 준비 잘 하자?
현정 (힘없이 웃어주고 간다)
수정 (가는 거 보며) 치. 거짓말도 잘 못 해요.(안 됐어서 보는데)
강 (2층 창에서 지그시 보는)
41. 취침방 (밤)
수정 (들어오다가 보면)
강 (친구와 통화하는 중) 다들 모였다구? 후.. 알았다. 잠깐 보자. (끊고 일하
던 거 정리하는)
수정 퇴근?
강 잠깐 외출하고 오겠습니다.
수정 아니. 내일이 전툰데 본부 막 이탈해도 되는 거예요?
강 (ol) 내일이 전툰데 군사 함부로 이탈시키는 부지휘관도 있잖습니까.
수정 현정이요? 힘들어 보여서 그랬어요. 시험 전날이니까 차라리 쉬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강 ... 형제 같은 친구놈들인데 10년만에 처음으로 다 모였답니다. 얼굴만 보
고 얼른 오겠습니다. (가다가) 애들, 철저히 관리해 주십쇼. 수시로 체크하
겠습니다. (간다)
수정 아후... 얄미워 얄미워.. (!!) 강씨가 친구도 있네? 허... (신기한)
42. 특별반 (밤)
봉구 (쏟아지는 잠 떨쳐내려 애쓰며 공부중)
풀잎 (공부하다가/현정이 빈자리를 본다/걱정되고)
백현 (역시 현정이 빈자리를 보며 걱정되는데/문자 메시지 와서 보면)
영화루(e) 백현아. 배달이 죄 빵꾸났어. 좀 도와주라. 응? 시급 잘 쳐줄게.
백현 (갈등하는)
/점프/
수정 (강석호땜에 궁시렁대며 들어와서 보다가/백현이 빈자리 보고) 어... 백현
이 어디갔어?
찬두 땜빵 알바요...
수정 또?!! 내일이 시험인데 얘가...
풀잎 주인아저씨가 되게 사정했나봐요. 급하다구.
수정 하튼. 안 그런 거 같으면서 은근 인정 많어. (봉구 조는 거 보고) 아웅...
봉구야... 많이 피곤해? (어깨 주물러 주는데)
풀잎 (공부하려다/백현 책상 위에 흐트러진 프린트들 가지런히 해 준다.)
찬두 (그 모양을 서운하게 본다)
43. 거리 (밤)
백현 (급히 달려가는데)
화면 이동하면 신호 대기하던 마을버스 창가에 강석호 앉아있다.
강 (멀어지는 백현을 보며/그럴 줄 알았단 표정)
44. 실내 쇼핑타운 (밤)
현정 (미용실에서 나온다/완전 화려하게 변신한//점프//옷가게에서 나온다/섹시
하게 변신했다/건들건들 걷는/중딩때의 날라리 본능이 나오기 시작..)
남자애들 에에이! (현정 부르고/쳐다보고...)
현정 (피식 야리고 터덜터덜 걷는데/누가 어깨를 콱 잡아서 돌아보면)
날티녀1 이게 누구셔?
날티녀2 나현정 아니시라는 분?
현정 (피식) 나, 나현정 맞아. (차라리 된통 맞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잘 됐다 싶
은 포기의 눈빛으로)
날티녀1 그래? 그럼, (붙들며) 빚 갚아야지?
현정 (포기..) 그래. 갚자. (앞장서서 가고)
날티녀들 (엥?? 보는)
45. 클럽 중앙 (밤)
남녀 신나게 춤추는데. 현정, 중앙으로 나가 현란한 춤춘다. 모두의 시선이 쫙 쏠리며 환호!
46. 클럽 일각 좌석 (밤)
남녀 깡패들 모여 앉아 술마시고 노는 분위기.
깡패1 야. 중딩때 니네랑 같이 사고쳐 놓구, 혼자만 튀었단 애가 쟤냐?
날티녀1 어. 쟤 아빠 부자거든. 아빠가 합의 찐하게 봐 줬드라구.
날티녀2 이씨. 우리만 개고생하구.
깡패1 그래? (뭔가 떠올라/현정이 가방 뒤져 핸드폰 꺼낸다)
날티녀1 뭐해?
깡패1 니네 웬수 갚아주께. (‘아빠’ 검색하는)
날티녀2 삥뜯게?
깡패1 (씨익)
47. 클럽 중앙 (밤)
미친 듯이 춤추는 현정. 슬픈 표정.
48. 여자화장실 (밤)
풀잎 (세면대에서 열심히 세수한다)
-플래시컷/ 풀잎이에게 매달리며 환하게 웃던 현정/슬프고 우울해 보이던 현정.
풀잎 (물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거울 보다가 잊어버리려는 듯 고개 젓는/숨 크게
쉬고) 정신 차리자 길풀잎. 그냥 다... 친구야. 소중한 친구. (착한 미소
로... 결심하는)
49. 클럽 일각 좌석 (밤)
깡패1 (현정 핸드폰의 ‘아빠’ 다시 눌러 귀에 대며) 아, 이 아저씨 왜 전활 안
받어. 문자도 씹고.
날티녀1 걔 엄마한테 해 봐.
깡패1 (핸드폰에서 ‘엄마’ 검색하는)
50. 클럽 무대 (밤)
현정 (열정적으로 춤추는...)
날라리형 (백현이를 아는 형/일각에서 춤추다 현정이를 발견하고 !!하는)
51. 특별반 (밤)
수정 (뒷자리에서 영어교재 만드는 중/*수정샘은 꼴찌들을 위한 자기만의 영어교
재를 만드느라 노력 중입니다. 아직은 비밀인../이 때 핸드폰 진동해서 번
호 보고) 에잇 이놈에 스팸. 쯪. (자꾸 진동하자)
봉구 (자다 깨서) 샘 전화 왔어요. (*봉구는 여름방학 통해 깨달음 얻고 새롭게
변신합니다)
수정 어 그래. 미안. (진동하는 핸드폰을 옷 속에 파묻으며 나가고)
봉구 (다시 자고)
52. 특별반 앞 복도 (밤)
수정 (핸드폰 받으며) 네...
깡패1(f) 나현정 어머니되십니까?
수정 (흡!!/휘둥그레)
깡패1(f) 여보세요?
수정 (갈등하다가 결심/아줌마톤) 현정이 엄마.. 맞는데요? (비장한 눈빛에서)
53. 클럽 일각 좌석 (밤)
깡패1 (깡패2에게) 야, 애들 다 집합시켜.
날티녀2 오빠. 일 넘 크게 벌리는 거 아냐?
깡패1 구경이나 하셔. (깡패들끼리 시선 교환하며 씨익 웃는데)
날티녀들 (일 너무 커지는 거 같아 걱정되는 시선 교환)
54. 허름한 건물 앞 (밤)
백현 (오토바이에서 내려 건물 확인하고 찡그리고/철가방 두 개 양 쪽에 들고 건
물로 들어가는)
55. 인력사무실 (밤)
강의 친구들 오랜만에 모여 왁자지껄 분위기. (영탁은 친구, 동철, 중배는 후배)
영탁 이야! 우리가 이렇게 다 모인 게 얼마만이냐. 응? 하하하.
백현 (철가방 양쪽에 들고 들어온다) 배달왔습니다.
동철 오! 빨리 왔네?
백현 (요리들 꺼내 놓으며) 근처에 중국집 많은데 왜 멀리서 시키셨어요.
중배 그러게. 오늘의 주인공이 빡빡 우기는 걸 어쩌냐.
백현 (일각 보고 흠칫)
강 (맨 끝에서/여유롭게 보고 있었다) 멀리 와서 불만이니.
백현 (하../요리들 팍팍 꺼내 놓으며) 팔만 삼천원입니다.
영탁 이따 줄테니까 고 옆에 있다가 빈그릇 나오면 가져가.
백현 에?!!
강 사장님께 허락 받았다. 출장 대기료 포함해서 주마.
중배 너 땡잡은 거야. 느이 사장이 여기서 바루 퇴근하랬거든. 하하.
백현 (기막혀서 보는데)
강 애들 열심히 하고 있냐. (핸드폰 꺼내서 누르려고 보면/전원 나가는)
동철 충전해야겠네. 줘 봐. (일각 책상 충전기에 꽂아두는데/전화 오는 불빛
못 본다)
56. 취침방 (밤)
수정 (비상사태 분위기/강에게 전화하다가 접으며) 아... 강씨아씨... 전화도 안
받고 신났어요 아주.
마리 (오며) 한샘! 왜?
수정 빨리 오셨네요?
마리 학교 다시 오던 길이었어. 지갑 두고 가서.
수정 저기요 이사장님... 차 좀 빌려주세요.
마리 뭐?
수정 제가 긴히 쓸 데가 있어서요.
마리 싫은데?
수정 마리언니이... (애처로운 표정)
마리 (한숨/핸드백에서 차키 꺼내서 마지못해 주는데)
수정 그리구, 이사장님 방에 옷 좀 있으시죠. 화려한 걸루.
마리 (!!) 한샘.. 선보러 가?!!
수정 에?!!
57. 인력 사무실 안 (밤)
친구들 아하하하하하. (즐겁게 떠들며 요리 들고)
백현 (구석에 삐딱하게 앉아 메모리트리 외우고 있다가/찡그리는)
동철 그래도 석호형, 변호사 뺏지 딱 단 거 보면 아주 보람 차요.
영탁 그럼. 안 먹어도 배가 부르지! (백현에게) 학생. 석호 이눔이 얼마나 사고뭉
치였는지 알어?
백현 (의외인 표정)
중배 석호형 주먹 알아줬죠. 김복순 선생님이 석호형 카바해주느라고 애 많이 쓰
셨잖아요.
영탁 그럼 뭐해... 결국 짤린 걸.
백현 (!!)
강 큼. 김복순 선생님 소식은 듣니.
동철 글쎄요? 지방에 계시다는데... 다들 잘 모르나봐요.
강 (그리움에 젖는)
영탁 우리가 철없이 주먹질이나 해 댔어도 딱 하나 잘 한 건 있다.
중배 석호형 공부시킨 거요?
영탁 (미소로 끄덕)
58. 과거 몽타주
패싸움하는 고딩 강과 친구들. 적진을 다 쓰러트리는 고딩 강.
영탁(e) 우리는 비록 꼴통 소릴 들어도...
강에게 진실한 눈빛으로 얘기하는 고딩 친구들.
영탁(e) 석호 이눔만큼은 공부를 해서 우릴 대표해야 한다고 합의봤잖냐.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는 고딩강. / 고딩강의 성적표 보고 한소리씩들 하는 건달 친구들/몇 년 후. 고시생 강에게 돼지갈비 잔뜩 사 주는 친구들. 옆에는 낡은 법전 몇 권./사법고시 합격한 강을 헹가래 쳐 주는 친구들, 얼싸 안고 감격의 눈물 흘리는 친구들.
중배(e) 우리처럼 맨주먹 붉은피로 태어난 놈들한텐 공부가 재산이죠.
59. 인력 사무실 안 (밤)
백현 (얘기 듣고 생각 많아지는)
동철 어이 철가방! 너한테도 석호형이 맨날 공부하라 그러지?
중배 하하. 그거 우리가 다 세뇌시킨 거야!
강 (빙그레/소주 마시는)
영탁 (끄덕이며) 공부해야지. 배워야 안 당하고 살지. 이눔에 세상.
백현 (문자 와서 본다/아는 날라리 형의 문자다)
날라리형(e) 백현아. 니 껌딱지, 왜 여깄냐?
백현 (!!/강을 휙 본다/얘기할까말까...)
강 (친구들이랑 얘기하다/텔레파시 느끼고 백현을 슥 보면)
백현 (존심 상하게 의논하기 싫다/호기롭게) 저 가봐야 돼그든요? 그릇 밖에
두세요.
동철 그냥 가면 우리 돈 안 줄 건데?
백현 맘대로 하세요. (서둘러 가는)
강 어디 가니!
백현 (당돌하게) 공부하러요! (간다)
영탁 하! 조 자식. 승깔 있는 건 딱 니 판박이다. 응? (다들 웃는) 하하하.
강 (웃으면서도/심상찮은)
60. 거리 (밤)
백현 (영화루 오토바이 달리는 위로)
날라리형(e) 나현정, 좀 이상하드라? 화장도 짙게 하고. 안 좋아 보이는 애들이랑 놀든
데?
백현 (입술 깨물며/속력 올리는데)
61. 도로 + 마리 승용차 (밤)
마리 (운전하고 있다) 내가 증말 기두 안 차. 아니, (룸미러보며) 운전면허도 없
었든 거야?
수정(off) (모습은 안 보이고 뒷좌석에서 부시럭부시럭 옷 갈아입는 소리/팔 쑥 나왔
다 발 쑥 나왔다하며) 죄송해요... (뿌직 옷 찢어지는 소리) 힉!!
마리 (버럭) 그 옷 찢기만 해?!!
수정 (헝클어진 머리로 얼굴만 쑥 앞으로 나와서) 짐 급하거든요? 밟아요 일단!
마리 어딜 가는데! (악셀 밟는)
62. 후미진 창고 앞 (밤)
마리의 승용차 급정거하며 끽 서고.
마리 (수정 돌아보며) 뭐?!! 그 얘길 왜 인제 해! 나 갈래. (시동 거는데)
깡패1 (앞유리에 슥 나타난다)
마리 꺅!! (파르르 떠는 위로)
수정(off) (비장한) 내가 말한대로만...
수정 (여간첩같은 검은 썬구리에 사모님 분위기로 변신한 페이스) 하세요.
깡패1 (내리라는 시늉)
수정 (보스톤백 들고 우아하게 내리는데/화려한 차림)
깡패1 (마리에게도 내리라고 눈짓)
마리 (고개 젓다가/깡패1이 눈 부릅뜨자 잽싸게 내리는)
깡패1 혼자 오랬잖아요.
수정 (사모님톤) 내가 운전을 못해서. 우리 기사.
마리 (컥)
깡패1 (마리 슥 본 후/수정 썬구리 확 벗겨보고) 어머님이 되게 젊으시네?
수정 (흡/시침 뻑) 현대의학의 승리?
깡패1 큼. (손 내밀며) 핸드폰이요.
수정 아니 뭐... 핸드폰까지.
마리 (달달 떨며 두 손으로 자진 반납) 여기요...
수정 쯪. (찡그리며 마리를 보고/마지못해 건네는)
깡패1 (배터리 분리해 주머니에 넣고) 가시죠.
수정 (팟팟 가면서도/은근 후덜덜하지만/에라 모르겠다 비장한데)
마리 (덜덜덜덜 떠는/기절지경)
깡패1 (주위 슥 살피며 데리고 가는)
63. 클럽 (밤)
남녀들 광란의 춤추는.
백현 (들어와 두리번대다 지나는 종업원에게) 현정이 어딨어요!
종업원 (으쓱하며 가고)
백현 (백현을 째려보고 있는 날티녀들 무리에게로 가서) 나현정 알죠! 어딨어요!
날티녀들 (모르는 척 어깨 으쓱)
현정 (오다가 백현이 보고 휙 숨는)
백현 현정이 어딨어!. (둘러보며) 나현정! (안으로 들어가며) 나현정!
현정 (일각에 숨은 채 입술 깨무는데)
깡패들 (백현을 막아선다)
백현 (불안 엄습) 현정이 어딨어! 어뜩했어! (가려)
깡패3 (백현에게 주먹 날리고)
현정 (휘둥그레) 백현아! (가려다)
날티녀1 (현정을 잡아채며) 너 설치면 쟤 죽는다.
현정 (겁에 질리고)
날티녀2 (문자 보고) 야. 니네 엄마 오셨다는데?
현정 (엄마가?... 올 리 없는데? 표정...)
날티녀들 가자. (데리고 가고)
깡패3 (널부러진 백현을 잡아서 치려는 찰나)
백현 (발차기 날리고/깡패3, 홀 중앙으로 나가떨어지면서)
손님들 꺅!! 소리치며 음악 멈추고.
백현 현정이 어딨어! 어딨어! !!
깡패들 (떼로 덤비고)
백현 (멋지게 싸우지만/점점 얻어맞고)
현정 (날티녀들에게 끌려가며) 백현아! 백현아!!!
64. 창고 (밤)
보스톤백 든 수정, 깡패1과 들어온다.
깡패들 (촥 무시무시하게 쳐다보는)
수정 (흠칫하지만/태연한 척) 우리 현정인 어딨죠?
깡패1 돈부터 주시죠.
수정 (가방 뒤로 숨기며) 현정이 데려와요.
깡패1 (확 다가서며/먼저 달라고 손짓)
마리 (기겁해 수정의 뒤에 숨고)
수정 (물러서며) 이 싸람이! 현정이 먼저 데려와!
날티녀들 (현정을 데리고 들어온다)
현정 선생님!
수정 흡!! (조용하라고 표정)
일동 선생님?!!!
수정 아니 저기... 내 애칭... 흐흐.
깡패2 (수정에게서 보스톤백 빼앗아 열어보면/방긋 웃는 곰인형/확 노려보면)
마리 아아악! (제일 먼저 튀고)
수정 에잇! (깡패2 몸으로 들이받고) 현정아! (현정이 손 잽싸게 잡고 튀는)
깡패2 (쫓아가려는데)
깡패1 둬 그냥. (씨익)
65. 창고 앞 (밤)
마리 (달려나오며 차키 리모콘 누르다 넘어진다/일어나 달리려다 보면 구두굽 하
나 부러졌다) 에이씨!
수정 (현정과 손 잡고 차를 향해 달리며) 마리언니 빨리!
마리 어!! (굽 높이가 안 맞아 쩔뚝거리며 달리고)
수정/현정/마리 (가까스로 차에 탄다)
수정 문잠궈 문잠궈. (마리에게) 빨리 가요 빨리!
마리 (달달달 떨며) 소소손이 말을 안 들어... (간신히 키 꽂아 돌리지만 시동 안
걸리는) 어? 이게 왜...
깡패1 (창 밖에서 슥 나타나며 자동차 부품 뜯어낸 거 보여주며 방긋)
마리/수정 으아아아!!!
깡패들 (밖에서 차 문 두드려댄다) 내려! 내려!
마리 (손머리하고 차 밑으로 내려가 버리며) 살려조오오오~~~
수정/현정 (서로 부둥켜안고) 으아아아!!!
깡패1 (빙긋 웃더니/차 문 부수려 각목 높이 쳐드는데)
사이렌 소리. 경광등 불빛!
경광등 단 승용차 와서 서고 강과 친구들 멋지게 내려 걸어온다.
깡패들 긴장하며 물러서는데.
강 (메가폰 에엥 켜고) 너희들을 납치 및 협박, 폭행죄로 모두 연행한다.
깡패들 (노려보며 격투 자세 취하고)
친구들 (당황해 강을 보는데)
강 (앞으로 쑥 나서며 자세 취하고)
깡패들 (달려드는 찰나)
강 (멋지게 날아올라 현란한 무술을 펼친다)
수정/마리/현정 오오오! (감탄스레 보는)
수정 (차 안에서) 그렇지. 쨉쨉! (하다가/깡패1 날아와 차유리에 부딪치고 쓰
러지자) 꺅!!!
멀리서 진짜 경찰차, 사이렌 울리며 달려온다.
깡패들, 주춤주춤하다가 달아난다. 친구들, 이놈들! 소리치며 쫓아가고.
수정/마리 (뒤쪽을 보며) 우와!!! (박수)
강 (유리창 가까이 얼굴 들이대고 노려보는)
수정 힉... (히이 웃고)
66. 병원 응급실 (밤)
마리 (찢어진 스타킹 안으로 까진 무릎 들이대며) 꼬매줘요!
레지던트 약만 바르시어도 된다니까요.
마리 내 이쁜 다리 흉진단 말이예요! 유노우? 이멀전씨!!!
67. 병원 응급실 앞 복도 (밤)
강 (화 나서) 나한테 연락을 했어야지! 겁도 없이 거긴 왜 간 겁니까!
수정 연락 했죠!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암만 전화해도 안 받고, 현정인 위험한 거
같고 어뜩해요 그럼!
강 경찰에 연락을 했어야죠!
수정 경찰한테 일르면 현정이 영영 데려가 버린다잖아요! 그러는 강씨아
씬, 친구들이랑 경찰행세는 왜 한 건데요?
강 경찰 출동이 늦어질 거 같대서 그런 거 아닙니까!
수정 하이고, 경찰이 빨리 왔길 망정이지. 몸들두 아주 굼뜨더만.
강 뭐요? (불끈해 휙 다가서고)
수정 (움찔하다가 !!해) 근데... 우리 거깄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강 (턱짓한다)
수정 (돌아보면)
마리 (씨익 웃고/스커트 슥 올리면/허벅지 밴드에 핸드폰 또하나 낑궈져 있다)
수정 하... 영화들은 많이 봤어.
레지(off) 장마리님?
마리 큼. 무릎 좀 꼬매고 올게. (도도하게 간다)
68. 응급실 안 (밤)
얼굴에 여기저기 상처 난 백현, 잠들어 있고.
현정 (옆에 앉아 보고 있다) 백현아... (상처들 안타까워 손 파르르 떨며 눈물)
백현 (천천히 눈뜨고 본다)
현정 괜찮아?
백현 넌.
현정 괜찮아.
백현 (일부러 퉁명스레) 걱정했잖아.
현정 미안해.
백현 (몸 움직이다가 통증에) 아...
강 (수정과 와서) 어쩜 그렇게들 잘났냐. 혼자서 다 해결하려 들어?
수정 (비쭉)
백현 할머니한텐...
강 (ol) 특별 합숙이라고 말씀 드렸다. 너 이렇게 된 거 보시면, 할머니 병
나신다.
백현 (고맙지만 내색 안 하려 애쓰고)
수정 현정아, 가서 누워. 쉬어야 돼.
현정 네... (일어나다/백현을 걱정스레 보고)
69. 응급실 안 다른 쪽 침대 (밤)
현정 (누웠다)
수정 (이마 짚어보고) 열나네... 놀랐지. 다 잊어버리고 푹 자.
현정 고맙습니다... 선생님.
수정 (미소/현정 머리칼 쓸어주는데)
현정 근데...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걔들이 엄마한테 전화했다 그랬는데.
수정 어어... 어머니께서 나한테 연락하셨드라구. 현정이 좀 부탁한다구. 일땜에
저어기.. 외국에 계신가봐.
현정 (안 믿는 눈초리로 수정을 보다가) 네에...
수정 (미소) 자. 내일 얘기하자.
현정 네. (눈감고 잠 청하고)
수정 (안 됐어서 현정을 보는 위로)
현정엄마(f) 나 걔한테 할만큼 했어요.
70. 취침방 (씬27 상황)
수정, 현정 생모와 통화중이다.
수정 아는데요... 현정이가 요즘 좀 힘들어보여서요.
현정엄마(f) 걔, 6학년 때부터 혼자 잘 살아온 애예요. 별 문제 없을 거예요.
수정 (답답한데)
현정엄마(f) 그리구, 의논할 일 있으시면 저한테 하지 마시고 걔 아빠랑 통화하세요. 끊
습니다. (끊는)
수정 저기... 어머님? 아후... (핸드폰에 대고) 아버님은 전화 받지도 않으시네
요 뭐. (속상해서 생각에 잠겨 있다가/옆에 둔 현정이 핸드폰으로 엄마
번호 검색하고 번호를 자기 번호로 바꿔서 저장하며) 괜찮아 현정아. 샘이
엄마하지 머. 샘 번호로 바꿔 놓을 테니까 무슨 일 있음 전화 때려. (저장버
튼 누르고 덮는 순간)
현정 (힘없이 들어오며) 제 핸드폰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다고...
수정 (당황) 어.. 여기. (주며 생긋)
71. 응급실 안 다른 쪽 침대 (밤)
수정 (측은하게 현정을 보며 머리칼 쓸어주는데)
현정 (자는 척 눈감은 위로)
현정(e) 선생님... 저 다 알아요. 우리 엄만, 내 번호가 뜨면 전화 절대로 받지 않는
다는 거요. ... (목소리 젖어서) 고맙습니다...
현정 (감은 눈 옆으로 눈물 주룩 떨어지고)
수정 (말없이 손등으로 슥 닦아주고/모른 척 일부러 하품) 아... 아우 졸려 아우
우 졸려... (벽에 기대어 자는 척하며 한쪽 눈 쓱 뜨고 보며/속상하고)
현정 (눈감은 채 울음 참으며/소리 없이 떨리는 몸)
72. 병문고 외경 (아침)
자막. 6월 모의고사 날.
마리(off) (버럭) 한수정 선생님!
73. 취침방 (아침)
마리 (확확 들어와 수정 코앞에 팩스용지 들이민다)
수정 엥?
마리 정비소에서 팩스 온 거예요. 차 수리비 내역.
수정 (가만히 보다가) 힉!!!
마리 어쩔 거예요?
수정 (팔 쫄다가/강석호가 들어오자 반가운데)
강 (상황 파악하고/모른 척 아주 바쁜척)
수정 (우씨...)
마리 어쩔 거냐구요!
수정 까세요... 제 월급에서.
마리 (씩 웃고 나가려다) 아, 강변호사님? 약속 안 잊었죠? 오늘 모의고사 성적,
목표 점수만큼 안 나오면 특별반 해체라는 거요.
강 알고 있습니다.
수정 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마리 (!!) 한수정샘 몰라요?
수정 (도리도리/강을 휙 보면)
강 큼... (딴청)
74. 특별반 앞 복도 (아침)
백현 (반창고 붙인 얼굴/절뚝이며 오는데)
수정(off) 특별반 해체요?!! 그런 말 없었잖아요!
백현 (!!해 취침방 쪽으로 걸어와 엿듣는다)
75. 취침방 (아침)
강 애초에 이 조건이 있었기에 특별반이 결성된 겁니다.
수정 그니까, 저 방에 걸어놓은 목표점수가 안 되면 해체란 거예요? 하.. 우리 애
들요, 저 점수 택도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강 (...)
수정 그리구, 현정인 입원 중이라 오늘 시험도 못 보는데 어뜩해요?
마리 아직 퇴원 안 했어요?
수정 독감이 겹쳐서요.
마리 (걱정되지만 아닌척) 암튼, 시험 시작 전에 올라와 볼테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나간다)
76. 특별반 앞 복도 (아침)
백현 (재빠르게 특별반 뒷문으로 들어가고)
마리 (취침방에서 나와서 가 버리는)
77. 취침방 (아침)
수정 아니 어떻게, 그런 기가 막힌 약속을 해 놓고 여태 일언반구가 없었어요?
강 그럼 어쩝니까. 특별반을 결성하기 위해선 그 수밖엔 없었는데요!
수정 그럼 지금은요! 이제 어떡하실 건데요!
강 ... 애들... 이제 어느 정도... 공부체력이 됐을 겁니다.
수정 하... 그럼... 처음부터 특별반 해체를 각오하고 계셨단 말씀이예요?
백현 (슥 들어오며) 이런 계산이었군!
수정 백현아...
백현 먹튀전법! 꼴통들 천하대 보내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다가, 중간쯤에 니들
실력이 안 되니 반을 해산해야겠다, 어쩔 수 없구나 안녕. 이러고 튀자는 심
산이었어!
강 ... (태연히) 맘대로 생각해라 황백현.
백현 훗. 근데 어쩌지? 맘대로 튀기 어려울 거 같은데? (표정 확 굳으며 간다)
수정 백현아!
78. 특별반 앞 복도 (아침)
백현 (가방 일각에 홱 던져버리고 쩔뚝거리며 빠르게 가는)
수정 백현아! (걱정스런)
79. 1층 계단 + 로비 (아침)
백현 (쩔뚝이며 내려오며 현정에게 전화한다/e. 꺼져있단 메시지/찡그리며 가는
데)
풀잎 (오다가 놀라서 보고) 백현아... 다쳤어?
백현 어...
봉구 (오며) 백현아!
찬두 (오면서 보고)
백현 나 좀 갔다 올게. (가려는)
풀잎 어디...?
백현 (머뭇) 현정이한테.
봉구 현정이 왜?
백현 ... (휙 간다)
찬두 (가는 거 보며) 무슨 일 있었나?
풀잎 (걱정스럽게 보는데)
80. 취침방 (아침)
수정 (서성이다/지갑 꺼내들고 나가려는데)
강 (일각에 앉아) 그냥 계십쇼.
수정 (보면)
강 황백현한테... 맡겨 봅시다.
수정 ...
81. 입원실 (아침)
현정 (자고 있는데)
백현 (노크하고 들어온다/현정을 보자 마음 아프다) 나현정. 현정아...
현정 (힘없이 눈 뜨고 보고 놀라/힘없이 방긋) 서(방이라 부르려다).. 백현아...
백현 (연민으로 보다가/마음 다잡고) 학교 가자.
현정 ... 어?
백현 오늘 모의고사잖아. 시험 봐야지.
현정 아... 근데 나 좀 아픈데. 어지러.
백현 (마음 조금 흔들리지만/다잡고) 그래도 시험 봐야 돼. 가자.
현정 (백현을 본다/백현이 시키는데 뭔들 못하랴) 어... (힘겹게 일어나 앉다가
어지러워서) 아...
백현 (손 내민다)
현정 (망설이다 그 손 잡는다)
82. 병원 복도 (아침)
백현 (현정을 부축해서 간다)
현정 (어지러워서 비틀)
백현 어지러?
현정 쪼끔...
백현 (등을 댄다) 업혀.
현정 (뭉클해서 보고)
백현 시간 없어.
현정 (백현에게 업힌다/울컥하면서도 좋다)
백현 (현정을 업고 절뚝이면서도 걸음 재촉)
83. 교무실 앞 + 복도 (아침)
마리 (교무실에서 나온다) 몇시예요?
교감 (모의고사 시험지 봉투 든/손목시계 보며) 여덟시 이십분입니다. 가시죠.
마리 (후...) 네. (가는)
84. 특별반 (아침)
풀잎 (공부하다가 시계보고 초조한데)
마리/교감 (앞문으로 들어온다)
봉구 아... 왜 안 오지? (백현의 빈자리 보는)
찬두 (역시 걱정되고)
85. 거리 (아침)
백현 (현정을 업고 절뚝이며 간다) 많이 아퍼?
현정 아니? 아프니까 좋다. 니가... 업어주고. 니가 업어주는 상상... 맨날 했었
는데...
백현 (맘 아프다) 가는 동안 좀 자.
현정 어... (행복하게 백현 등에 뺨을 대는)
백현 (그동안 잘 못해줬단 생각에) 현정아... 미안하다...
현정 (가물가물 잠들며/미소) 아냐...
86. 특별반 (아침)
벽시계 (8시 35분 가리킨다)
교감 5분 남았는데, 시험 시작해야죠?
마리 (내심 걱정돼 입술 깨물고)
강 ...
수정 교감선생님. 쪼끔만요.
교감 끙...
87. 계단 (아침)
백현 (현정을 업고 계단을 힘겹게 올라온다) 인제 잠 깨야 돼. 시험 봐야 하니까. 우리, 이 악물고... 꼭 시험 봐야 돼.
현정 (축 쳐진 채) 응... 안 자... 안 잘 게... (눈감은 얼굴에 희미한 미소)
현정(e) 내가 어떻게 자. 이렇게... 행복한데.
백현 (자기도 아파서 현기증/계단이 막 올라오는 느낌)
88. 특별반 (아침)
강, 수정, 마리, 교감, 앞에 서 있고.
아이들 (불안하게 시계를 보는)
풀잎 (두 손 모으며... 제발...)
벽시계 (8시 40분에 가까이 가고)
교감 황백현과 나현정은 안 올 모양이군요.
마리 (초조하지만 내색 안 하려)
수정 교감 선생님 쪼끔만 더...
강 (ol) 책상에 있는 거 다 넣고 바로 앉아라.
아이들 (안타까운)
강 시험을 시작하겠다. (마리에게) 나가주시겠습니까.
교감 응시자 인원 자체가 모자라면...
강 (ol) 압니다. 일단, 시험은 보게 해 주십쇼.
교감 그러죠. 나가시죠 이사장님.
마리 (강에게 미안하면서도/도도한 척 나가는데)
교감 (앞 문 열다가) 힉!!!
강/수정 (!!)
백현 (현정을 업고 간신히 서 있다/땀 뻘뻘) 시험 보러 왔습니다.
수정 백현아... 니네... (백현 보고) 땀나는 거 봐.
풀잎 (안도하면서도 안타깝고)
백현 (조금 힘주어) 시험 보러 왔습니다.
마리 이래갖고 시험 볼 수 있겠어?
백현 (더 힘주어) 시험 보게 해 주세요...
강 (걱정돼서) 황백현...
백현 (악에 받쳐) 시험 보게 해 주세요!!
강 (눈빛 번쩍)
백현 (아프지만 빛나는 눈빛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