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龍)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두 강자가 서로 승패를 다툼을 이르는 말이다.
龍 : 용 룡(龍/0)
虎 : 범 호(虍/2)
相 : 서로 상(目/4)
搏 : 두드릴 박(扌/10)
(유의어)
양웅상쟁(兩雄相爭)
용과 호랑이(龍虎)는 실력이 비슷한 두 사람의 영웅을 가리킨다. 이 둘이 서로 치고 받는다면(相搏) 누가 이길까? 어금버금한 라이벌끼리의 승부를 말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용두사미(龍頭蛇尾)에서 나온 바와 같이 서양에서 악과 이교(異敎)를 상징하는 용이 동양에서는 신성시된다. 큰 눈과 긴 수염을 가지고 불이나 독을 내뿜어 다른 동물들을 압도한다.
여기 비해 백수(百獸()의 왕 호랑이는 산신령(山神靈), 산군(山君)으로 불리며 긴 송곳니와 강한 턱, 발톱을 가져 떴다 하면 다른 동물들이 떨며 피한다.
이런 막강 동물끼리의 싸움은 흥미를 끌겠지만 용은 상상의 동물이라 실제 싸울 일은 없고 묘사한 글도 많지 않다.
당(唐)나라 때의 시선(詩仙) 이백(李白)이 전쟁에 대한 혐오증을 그렸다는 시 ‘호무인(胡無人)’에 비슷한 쓰임이 있다.
그 부분은 ‘구름같은 용과 바람 같은 호랑이 혈투를 다해갈 때, 태백성은 달을 가리고 적군을 무너뜨릴 수 있도다’인데 금성이 달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자신의 자 태백(太白)으로 나타냈다.
雲龍風虎盡交回(운룡풍호진교회)
太白入月敵可摧(태백입월적가최)
위촉오(魏蜀吳)의 삼국이 관중(關中)의 패권을 다투는 삼국지(三國志)에서 용은 조조(曹操), 범은 마초(馬超)에 비유하기도 한다.
손권(孫權)과 유비(劉備)의 연합군과 싸워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한 조조는 동관(潼關)에서 마초 군대와 대치하여 고전했으나 결국 승리한다.
용과 호랑이는 싸우는 것보다 오히려 함께 간다. 역경(易經)에 있는 雲從龍 風從虎(운종룡 풍종호)라는 구절은 용 가는데 구름 가고 범 가는데 바람 간다는 뜻이다. 성군이 나오면 현신이 따르거나 마음과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서로 좇음을 말했다.
용호를 그린 민화에서도 자료가 풍부하여 호랑이는 세 개의 악재를 막아주며(虎逐三災/ 호축삼재), 용은 다섯 개의 복을 들여온다(龍輸五福/ 용수오복)며 애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