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다. 아직 바람이 쌀쌀하긴 하지만 따뜻한 봄 햇살을 느끼며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어디든 떠날 채비를 한다. 그 떠나는 장소가 어디든지 간에 이번 봄에는 조금 덜 붐비는 곳으로 가고 싶은 이들도 많을 것이다. 작년의 꽃놀이에 우르르 밀려다니던 인파를 경험했거나 특히 귀경길 도로에서 장시간을 보낸 이들이라면 더더욱 절실히 한적한 봄나들이 장소를 물색할지도 모른다.
한적한 봄나들이 장소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다니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충청남도에 위치한 외암리 민속마을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민속촌처럼 옛날 가옥과 살림살이, 사람살이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아이들을 대동한 나들이에도 적합하다.
마을 뒤의 설화산을 배경으로 하여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을 다 둘러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주차장 공간도 꽤 넓어서 시간에 쫓기지 않는 나들이가 될 수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마을 뒷산인 설화산과 그 아래의 가옥 풍경, 그리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작은 시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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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로 들어가는 징검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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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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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입구에 흐르는 시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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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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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입의 골목길과 상류층 가옥의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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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 시내를 건널 수 있게 마련된 징검다리를 건너 마을 초입으로 들어서면 홍보관과 몇 채의 전형적인 전통 가옥이 나온다. 입구에 있는 가옥은 크게 상류층 가옥, 중류층 가옥, 서민층 가옥으로 분류되어 옛날 우리 선조들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각 가옥별 특색이 자세히 설명된 표지판을 만날 수 있고 가옥의 내부는 개방되어 있어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내부에 보존된 온갖 살림살이들은 옛날 사람들의 삶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서재, 안채, 사랑방, 곳간 등 각각의 공간에 알맞게 걸려 있고 놓여 있는 옛날 사람들의 생활 도구들.
특히 학생들이 가서 보고 옛날 사람들이 지켜왔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학생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은 과거 시골에서 자신들이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전통의 지속성에 대해 전달한다. 민속마을의 구석구석은 이처럼 과거를 그대로 반영하는 크고 작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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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류층 가옥의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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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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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살이가 그대로 놓인 부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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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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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층 가옥에 놓인 물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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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 마을 입구에 마련된 홍보용 가옥들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곳은 아직도 사람들이 그대로 살고 있는 전통가옥이 50채 가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한마디로 살아있는 민속촌인 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불편한 삶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
500여 년 전의 사회를 그대로 담고 있는 마을.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려면 홍보관과 홍보용 가옥을 시작으로 하여 위쪽으로 올라가며 보는 것이 좋다. 작은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안채에는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주인의 말이 담긴 창호지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시끄러운 세속인들로부터 떨어져 지내고 싶은 선비의 마음일까? 옛날에 쌓아올린 돌담길을 한가로이 걷다보면 마치 내가 조선 시대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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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뜰의 장독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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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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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엌과 두 개의 방으로 구성된 초가 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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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 현재 이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전통의 삶을 보존하고 이를 알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외암 민속 마을 홈페이지(www.oeammaul.co.kr)로 가면 이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주변의 농토를 직접 농사지으며 시골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팜스테이(Farm stay)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도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 준다.
주변의 가까운 여행지로 온양온천과 아산온천이 있어 가족과 함께 온천을 경유하여 가보는 것도 좋다. 가는 길은 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평택 IC로 나가 국제터미널 방향으로 꺾은 후 아산 방조제를 지나 39번 국도를 따라 계속 가면 된다. 39번 국도가 가는 길에 아산 온천이 있고 여기를 지나면 온양 온천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외암리 민속마을 표지판을 따라가면 쉽다.
서울에서 가는 길은 막히지 않는 때엔 1시간 반이면 충분하고, 교통 체증이 심한 경우 2시간 정도 예상하는 것이 좋다. 충청도 지방의 특색 음식을 찾는다면 보리밥에 산채를 넣어 비벼먹는 보리밥 정식과 직접 만든 손 두부나 된장, 청국장 음식이 별미일 것이다. 주변의 또 다른 연계 관광지로 이충무공 묘, 현충사와 오래된 성당인 공세리 성당 등이 있다. 모두 39번 국도에 인접해 있어 찾기 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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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류층 가옥 중심의 마을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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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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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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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강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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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런 징검다리를 건너 보았으면 좋겠네요 ^^
가보아서 직접 보고 징검다리를 건너 더자세히 보고파요.
직접 가서 한번 징검다리랑 가옥에 들어가보고 싶어요>ㅁ<
가보고 싶어요!! 입구에 들어가는 징검다리도 건너보고싶구,.
너무 조용하고 아름다운것 같아요 여기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와우~ 멋저요~`
죽이넹
징검다리가 위험해보인다..ㅋㅋ
재미있게읽었어요
나도 한번가고싶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