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외숙과 함께, 영남 알프스 9봉중의 다섯번째 고헌산입니다. 어떤 여행이던지 날씨가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데 새벽에 일어나니 가랑비가 흩날리고 날씨가 차갑습니다. 설악에는 눈이 제법 쌓인 이상한 날씨라 갈등이 생겼지만 진행 합니다. 고헌산은 대여섯번쯤 올랐을까? 영남알프스의 산들 중에는 뚜렷한 기억이 없을 만큼 작게 오른 산입니다.
시외버스 차창으로 산 꼭데기가 구름을 이고 있지만 날은 좋습니다. 다행입니다.
언양 장날 입니다. 코로나 전처럼 붐비지는 않지만 평소 조용한 거리보다는 보기 좋습니다.
버스를 타고 궁근정에서 시작하려고 했는 데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택시를 탓습니다. 택시를 탄김에 빨래판 능선을 조금만 오르면 되는 와항재까지 가서 최단 거리로 정상을 오르기로 합니다
오월과 함께 시작되는 싱그러운 초록,
아침까지 내린 비로 제법 질척거리는 산길 ...
원추리 군락지도 보이고
땀이 날 즈음 건너산 문복산과 드린바위가 눈 앞에서 손짓 합니다. 대현3리에서 문복산을 올랐다가 신원봉쪽에서 낙동정맥을 따라 고헌산을 오르는 코스도 선호 하지만 제법 힘이 드는 코스라서 쉬운 고헌산만 선택합니다
은근하게 땀이 나는 산길
고도가 높아지며 조망도 넓어 집니다
제법 상그로운 돌길을 따라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풍광을 즐깁니다. 바람도 좋고 구름도 좋은 날입니다
정상방향의 능선입니다.
작은 돌탑 지나
서봉입니다. 서봉이 정상보다 1미터가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억으로는 주흘산도 영봉이 높은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호호탕탕, 헌걸찬 어떤 수식어도 모자라는 풍광을 보며 오늘에 감사합니다. 산쟁이들의 이런 감동을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나누어 드려 그들의 생각과 마음도 더 넓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상가는 길의 느낌은 백양산 불태령에서 정상가는 길의 느낌과 닮은 구석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연달래와 눈도 맞추고
오름길이 끝난 느긋함으로 쉴 곳을 눈 앞에 둔 나그네가 되어 어슬렁 거립니다.
내려가는 방향, 상북쪽
멀리 쌍둥이 같은 문수산과 남암산
다시 정맥길을 따라 가다
고운산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잔돌이 구르는 제법 가파른 길
석남사 방향의 경관이 드러 나고
연달래 예쁜 모습
이박 삼일동안 걸어도 질리지 않을 능선 길
고헌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요기를 하고
고운산을 향합니다
내려가는 길목에 암릉이 두어군데 있습니다
병꽃
고운산 정상
이백여미터는 엄청나게 가파릅니다.
이름 없는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이름 모르는 산너울
자주가던 천화현 능선을 바라보며
임도에 도착해서 임도를 조금 따라가다 방향이 맞지 않아
산길로 들어 갔는 데 ... 곧 짐승들의 길로 변하고 ...
겨우 다시 임도로 들어 섰다가
다시 산길로 들어 서고
알프스 랜드쪽으로 내려섭니다
개불알풀
꽃잔디
사계절 채송화
예전 무슨 산방이었던 것 같은 데 ... 운시원이라는 한정식 집 입니다
씀바귀
하늘은 푸르고 미세먼지도 없고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 시원하니 봄의 정취를 즐기기엔 그저 그만입니다
주름잎
새로 복원한 언양 읍성 일부
영화루
뒷편 화장산 ...
봄날의 짧은 산행을 마칩니다
삶, 사랑, 젊음
삶은 단층져 있다. 잊혀져도 벌써 잊혀진 그 때 부터
상상속의 수 많은 抽象의 잔해들 인 양 푸른색 단층져 있다.
마찬가지로 소망이라든가 꿈 또한 주관속에서 단층져 가고 있고
우리가 모르는 어떤 곳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만 존재하며
認識속에서 꽃피고 열매 맺고 수확되기를 기다리는 실체이다.
삶에서 출발한 젊음의 큰 한 부분, 사랑이라 부르는 것 역시
지극히 추상화된 주관으로 부터 시작되어 실망으로 단층진다
삶이나, 사랑이나 젊음이나 단층지는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