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우리 시대를 몸의 문명시대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 경이다. 이때 ‘몸짱’이니, ‘S-라인’이니 하는 말이 유행어로 올라왔다.
,그렇다면 몸의 의미가 변화해 온 역사부터 알아보자. 고대사회에서 남긴 기록물은 몸을 질병이 머무는 장소로 생각하였다. 이런 이유로 근대로 오면서 위생이 새로운 관심사가 되었다. 건강 문제로 몸을 본다는 것은 몸을 기계적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다. 운동선수의 몸, 무대 배우의 몸 등 공공장소에서의 몸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로서 몸을 위한 온천 사업, 스포츠 등등 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 외에도 몸과 관련이 있는 문화적 사실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몸을 바라본다고 하였다.
첫째 — 몸을 기계적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보고, 효율성의 관점예서(기계가 잘 돌아가야
한다는) 보았다. 몸짓, 즉 몸의 행위로 본다는 것이다.
둘째 — 소유물의 관점에서 본다.
몸은 공간을 차지한다. 몸이 차지하는 공간은 절대적으로 개인의 공간이다.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제약이 활동하는 장소로서, 자유와 제약이 서로 부딪치고,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장소이다.
셋째 -- ‘정체성의 원리’로 바라본다.
몸에 내재되어 있는(그 사람의 자아 내지 정신을 말한다.) 특성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정체성 문제에는 의복을 어떻게 입는다든지, 등등 외모에 대한 표현을 관찰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자기자신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므로, 정체성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몸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 시대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몸의 외관을 통하여 우리는 몸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몸애 대한 관심을 질병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참고로 질병에 대하여 잠시 자료를 보기로 하자.(몸은 질병 이외에도 섹슈얼리티, 페니니즘 등과도 많이 관련되어 있다.)
1970년에는 질병의 수가 37637개 였다. 1980년이 되면 60058개로 껑충 뛰었다. 1인당 갖고 있는 질병 수도 1.62개가 2.28개가 되었다.
건강이 몸과 관계를 가지므로, 건강과 관련지우는 정의도 나타나났다. 예로서 건강체조는 정신의 성숙을 위한 육체 운동이라는 정의이다. 정치적, 종교적, 윤리적인 억압들이 완화되면서 몸의 감추어진 감각의 경험을 더욱 확대해가는 것이 오늘의 추세이다. 이처럼 몸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건강문제(몸의 문제)는 정신 문제로 확대된다. 건강이 행복과 연결된다면서 ‘몸과 머리로 더 나은 삶을 즐기세요.’라는 광고를 한다. 과거에는 건강의 목표가 질병 예방이었으나, 지금은 몸의 잠재력(행복)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몸의 예찬을 바탕으로 나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나를(정체성) 인식하는 방법에 변화가 왔다.
소유의 개념에서는 자기의 몸을 ‘내 몸은 내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로 인하여 몸을 다루는 새로운 단어들이 나타났다. 하나의 예를 들면 ‘희롱’이라는 말이다. ‘성희롱’은 법률 용어로 등록되었다.
몸의 효율성을 따지면서 건강, 외모, 등등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면, 이제는 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아’란 몸이 실제로 경험하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 이론이기도 하다. 이제는 몸짓(행위), 몸에 나타나는 긴장감, 다양한 자세 등등, 몸의 미세한 표현까지도 분석하는 대상(정신분석)이 되었다. 이러한 것들을 분석하면 몸 안에 내재된 마음 또는 정신이라는 것을 찾아내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알아본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도 몸을 통하여 찾아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몸과 관련하여 새로운 정의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몸을 성(sex)과 연결하여 생각하는 것도 그 하나이다. 다른 장에서 몸짱이니 S-리인 등이 함의하는 섹슈얼리티나 페미니즘 등에 관해서도 알이보기로 하겠다.
몸은 인간 존재를 증명하는 동시에 행위의 주체이다. 지금까지는 몸의 행위보다는 행위를 일으키는 마음 또는 정신을 더 중요하게 다루었다. 몸은 소홀하게 다루었다.
(철학이나 종교에서는 모두 이런 관점에서 설파하였다. 기독교에서는 몸은 욕망의 덩어리, 죄의 근원이라는 투로 다루었다.)
몸은 생물학적인 실체인 동시에 사회를 구성하는 구조물이다. 이런 관점에서 몸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첫댓글 나는 입버릇처럼 수필을 쓰는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해서 아는 것이 풍부해야 글 쓸 거리가 많다고 말해왔습니다.
몸이란 것을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면, 글 쓸 거리가 그 만큼 많아집니다.
위의 글에 예를 든 것들은 모두 글쓸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글을 쓸려면 여기서 좀 더 공부를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