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같은 후배들이 공부에만 전념하길 바랍니다.” 부산 부경대 법학과를 지난해 졸업한 만학도 신임순(66·여)씨가 100개월동안 매월 10만원씩 모은 1000만원을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신씨는 2000년 3월부터 매월 10만원씩 저축한 현금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8일 부경대에 전달했다.
신씨는 2003년 만학도 주부특별전형으로 부경대에 입학, 4년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졸업한 부경대의 최고령 학부생이었다. 마지막 학기에 3.95점(4.5점 만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올릴 정도로 젊은이 못지않은 학구열을 보였다.
신씨는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강의실에서 졸음을 참지 못하고 조는 자식 같은 학생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을 보태기로 했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신씨는 2000년 초 부산의 어떤 안과 의사가 매월 100만원씩 모아 1억원을 모교에 기부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자신도 나중에 뜻있는 곳에 사용키로 하고 무조건 월 10만원씩 저축했다. 35년간 육군본부 등에서 군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한 후 퇴직해 연금으로 생활하는 신씨는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신씨는 “이번 기부금은 미장원 가서 머리하는 것도 참고, 새 옷 장만하는 것도 참으며 근검절약해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6남매의 장녀로서 동생들을 위해 학업을 포기했던 신씨는 “공부는 기회를 놓치면 어렵다”며 “아무리 어려운 고난이 있어도 절대로 자신의 꿈을 접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