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자유> 제임스 맨골드 감독, 드라마, 미국, 127분, 1999년
외국 책이나 영화의 제목을 새로 짓는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 영화의 제목도 그렇다.
자유의 의미에 대해 주목하게 하는 제목과
경계장애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정체성의 문제를 바라보는 제목과 다르기 때문이다.
가급적 원제목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정상과 다른 그래서 교정되고 치료되어야 할 대상의 규정은 사회마다 또 역사마다 다르다.
60년대 자유가 사상이었던 시대에 신경증과 정신병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퍼지기 시작했다.
삶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정신적 문제는 범주에서 벗어난 음역의 개입이다.
음악은 예측가능하면서 동시에 새로워야 한다.
소위 정상적이란 두 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리라.
= 시놉시스 =
18살 난 수잔나 케이슨(위노나 라이더)은 사회와의 괴리를 느끼고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
어느날 두통 때문에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그녀는 '자살 미수'로 판정되고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그곳에서 마약과 헤로인 복용으로 끊임없는 방황을 거듭하는 탈출의 귀재 리사(안젤리나 졸리)를 만나고
그밖에 그녀보다 훨씬 심각한 정신상태에 놓인 소녀들을 만난다.
마음 속에 자기만의 비밀을 품고 있으면서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수잔나와 리사는
차츰차츰 가까워지고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병원을 함께 탈출하기도 하나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상처를 어루만져주던 두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리사는 우연히 수잔나의 일기 속에 있는 또 다른 비밀을 발견한다.
수잔나가 일기에서 정신병원의 친구들에게 대해 솔직히 느낀 바를 적은 글이 문제되어 수잔나와 친구들은 다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