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어제 낮에 서울시 역사문화재과로부터
서울시문화재위원으로 재 위촉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통보를 해 준 역사문화재과 직원은
축하드린다는 말을 덧붙이더군요.
서울시문화재위원을 맡게 된 일은
책무와 책임이 따르는 자리이지
축하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아
잠시 얼떨떨해 하며
위촉해주어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을 했습니다.
통보를 해 준 직원에게
함께 위원회 활동을 하게 될
신임 위원님들의 명단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워할까바
묻지를 못했습니다.
허나 저녁때가 되자
어디서 알았는지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도 오며
자연스럽게 신임 위원님들의 명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문화재위원회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를 관장하는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와는 달리
비록 시도문화재를 관장하는 곳이지만
인구 천만을 넘는
수도 서울의 문화재위원회이기 때문에
그 격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울시문화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의 책무와 책임은 막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예술계에 30년 넘게 몸을 담고 지내다 보니
문화재 지정 종목 및 보유자 인정 대상자들과는
대부분 알고 지내는 사이다 보니
엄격한 잣대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위원회 활동을 하다 보면
친밀했던 인간관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참으로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임 위원님들의 면모를 살펴보니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정상의 위치에 오르신
훌륭한 분들이나
그런 만큼 개성과 자존심도 강한 분들이어서
서로들의 생각을 잘 조율해 내기가 어렵겠지만
원만하고 합리적이며,
또 객관적고 공정한 위원회가 되도록
마음을 비우고
타 위원님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위원회 활동을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