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의 꿈
- 신준철
잠 못 이루었던 뒤척임이
불현듯 가슴으로 스며들자
몰래 감추었던 그리움이
저 혼자 타들어 간다
어둠을 건너
홀로 채우지 못한 애틋함이
구름 위로 흩뿌려지면
꿈꾸는 내 사랑도 저만치 지나간다
잠시 내려놓은 내 마음이
은빛 물결 머금고
파도처럼 마음 깊은 저곳까지
제집마냥 들락거린다
그리고는
파도처럼 포말로 부서진다
사랑은 늘 이렇다
그리운 얼굴은 떠오르다 사라지고
사라진 기억은 슬픔으로 살아난다
그렇게
그리움은 항상 남아있다
내 그리움은 어디가 끝일까
그 길이 보인다면
언젠가 함께 걸을 수 있을까
지나는 한숨처럼
불쑥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싶다
절대 그대는 모르겠지만
내 사랑의 끈 만큼은
끊어질 줄 모른다
언젠가 그대의 짧은 미소를
먼 발치에서 보았을 때
저 멀리에서부터
바다는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사랑은 부딪히기 전에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숨어버리고
그리움이 서로 뒤엉켜
파도를 만들고
또 다른 그리움은
이내 바위에 부딪혀 소멸된다
늘 그랬다
내 사랑은 파도를 앞서지 못한다
바다 깊이 잠수해버린 내 그리움을
누가 어디에서 건져줄까
그리움은 파도처럼 저만치 가버리고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내 그리움은 파도를 닮았다
바라보아도
다 보지 못하는 곳
바다가 그러하듯이
내 그리움도
내가 다 보지 못한다
이제는
나도 사랑을 하고 싶다
파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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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용詩☆정회원
파도의 꿈 / 신준철
신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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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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