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심해 어디 다니기 조심스런 하루였다. 허나 일정에 잡혀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이나 마음인들 잠시나 편하지 않았으리.
내장산 소풍길을 거쳐 백양사에 이르는 꿈같은 여정이 어디 마음대로 거치는 길이겠는가 늘 다녀도 내장사 입구에서 잠시, 아니면 백양사 길목에서 잠시 단풍길을 보고 멋과 흥에 취해 이 길이 전부인양 그대와 둘이서 미소짓 던 길이였던 것 같은게 어제였구나.
가로수 등불 자체가 붉은 단풍이요. 도로마다 붉은 빛이 온 길을 따뜻하게 감도니 너를 보는 나의 발길이 더욱 아쉽구나.
언제보아도 누군가 보아도 너는 너. 나는 나. 내가 너가 되지 못하는 부재. 우린 또 그렇게 살아간다. 오늘도 걸으며 부재를 생각해보노라.
최고의 단풍길을 걸으며 잠시 느꼈던 생각을 정리도 해보고 이 아름다운 길에서 아쉽게 느끼던 우리들 모습을 잠시 생각합니다. 우리가 걷는 길의 목적은 무엇인지. 건강을 위해서인가. 외형적 실사의 경이로움과 눈요기의 즐거움인지. 아니면 곳곳의 탐방 맛집에서 오는 입안의 즐거움인지.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필요할 것 같아 그냥 ㆍㆍㆍ
그리고 수목장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나도 이승을 떠날때 저 모습으로 남고 싶더군요. 해서 여러장 올렸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쾌감을 가지신 분들은 못 본것으로 넘겨주세요.
첫댓글 빛대군님 후기
정말 오랫만이네요
감기앓는중에도 이런 봉사를?
수고하셨습니다
수목장림 있는 곳을 가지 않아 좀 궁금했는데 담아오셨군요. 잔잔한 감성의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감탄사를 끊임없이 나오게 했던 백양사 단풍을 그냥 두고 오기 아까웠습니다.
너무나 길도 편하고 좋았습니다~~
빛대군님이쁜 사진잘보았 습니다~내장산길도좋고요~단풍도넘넘이뽀요~내년에도또가고싶포요~^^
백양사에서 1시간정도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여정
빛대군님의 시와 같은 후기로 되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