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문(聞)은 사람이 꿇어앉은 채 한 손을 귀에 갖다 대고 소리를 듣고 있는 모습으로 회의(會意)에 속하는 글자이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 대신 귀만 크게 그려 강조하였고 귀 주위에 소리를 부호화한 세 개의 작은 선까지 매우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따라서 문(聞)의 본래 의미는 '귀 기울여 듣다'이다. 그러나 소전(小篆)에 이르러 갑골문이나 금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 졌다. 즉 문(門)과 귀(耳)의 결합으로 문에 귀를 갖다 대고 엿듣다는 의미의 회의(會意)이자 형성자(形聲字)로 바뀌었다. 현재의 자형은 소전에서 비롯되었다. 이른바 예기(禮記)의 '마음이 없으면 귀로 들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분간하지 못한다'[心不在焉, 聽而不聞]는 말에서 문(聞)의 의미를 정의해 볼 수 있다. 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오는 것처럼 향기로운 냄새 또한 바람결에 실려오는 것이라면 그것마저도 귀로 들으면 어떠리. 문향(聞香)은 향기를 맡다라는 뜻이다. 오늘날 허물이 있다고 일러주는 사람은 많아도 이를 듣고 기뻐할[聞過則喜;한문사랑방 1830번 참고] 사람이 있을까.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
첫댓글 聞過卽喜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려워요. 그래도 공부해야죠. 卽자는 제 인터넷 사전에는 이자밖에 없어서 조개패옆에 칼도방을 못쓰고 이렇게 썼으니 이해하셔요.
則... 칙으로 찾으니 있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