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라는 가곡을 두 번째 접했는데 무슨 가사가 이리도 멋질까요?
동해 깊은 물에서 잡히는 물고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명태를 쓴 작가는
누구일까요? 명태를 얼리면 동태, 반쯤 말리면 코다리, 바짝 말리면 북어,
여기다 소금을 살짝 뿌리면 작태, 얼리고 녹이고 반복해서 껍질이 검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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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가 됩니다. 하나 빠졌네요. 얼리지 않고 가장 신선한 상태의 명태를 생태라고
할 것입니다. 어머니가 미나리 넣고서 끓여 준 생태 생각에 침이 다 꿀꺽거립니다.
미나리가 없으면 쑥갓을 넣기도 하지만 후추는 항상 많이 넣었을 것입니다.
동태는 70년대 백 원에 4마리를 사다가 우리 8식구가 겨울을 샜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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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 북어찜은 왕십리, 안성에서 가끔 먹었고요, 먹태는 포천 엘리팝'할 때
맛 들였는데 한 2년 동안 못 먹어보았어요. 그리고 짝 태는 처음 먹어본 맛이
먹태랑 비슷하더이다. 승건아! 오늘은 생태찌개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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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면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크-하!)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쫙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있으리라
명태(허허허) 명태라고 (음하하하)
이 세상에 남아있으리라
2023.6.14.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