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금슬 도움주는 조뱅이.
옛날, 옛날, 어느 산골에 멍석이와 저저수니가 살았습니다. 신혼 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서 밥만 먹어도 행복했고 시도 때도 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방사를 치렀습니다. 주야간이 따로 없었으며 일진불퇴?였습니다. 그러나 이팔청춘도 잠시 멍석이의 절구공?은 점점 시들해졌고 저저수니의 절구통?은 떡을 치면 칠수록 더 넓어지고 깊어졌습니다.
떡방아?도 하루이틀이지 그들의 애정은 점점 식어만 갔습니다. 멍석이는 날이 갈수록 싫증을 느끼게 되었고 매사 의욕이 없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기만 했습니다. 저저수니는 멍석이가 얄미웠습니다. 자신의 절구공?이 작은 것은 모르고 절구통? 탓만을 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그러나 저저수니는 대책을 강구해야만 했습니다. 깊은 산골의 긴긴 밤을 날마다 생과부로 지낼 수는 없었습니다. 저저수니는 멍석이를 데리고 용하다는 아랫마을에 사는 의원에게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보약이라도 지어 멍석이의 원기라도 회복시킬 요량이었습니다.
따스한 어느 날 두 사람은 모처럼만에 세상구경도 할 겸 아랫마을로 나들이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 산길을 걷다 멍석이는 소변이 마려웠습니다. 그는 길가에 서서 바지를 내리고 볼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무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뱀이 그만 멍석이의 절구공?을 물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떨결에 당한 일이라 어쩌지 못하고 멍석이는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저저수니는 급한 김에 멍석이의 절구공 입으로 빨았습니다.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뱀의 독을 빨아내기 위해서 였죠. ^^
그러나 응급처치는 했지만 뱀에게 물린 부위는 점점 부어올랐고 두 사람은 당황하여 부리나케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저저수니가 의원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의원은 태연하게 마당 한 귀퉁이에 있는 풀을 뜯어 그 진액을 멍석이의 절구공에 발라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이 왈..
"조뺑이? 치실 뻔 했습니다."
다행히 멍석이의 통증은 사라졌고 부기도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의원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처방을 내렸지요. 조금 전에 멍석이의 절구공에 발랐던 그 풀을 저저수니에게 삶아서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멍석이의 말은 이러했습니다.
하도 방아를 찧다보니 저저수니의 절구통은 점점 넓어졌고.. 그래도 그 정도는 눈 감아 줄 수 있는데 저저수니의 절구통이 썩었는지 악취도 심하고 가려워서 긁어댔는지 피부병처럼 부스럼이 잔뜩 끼어 떡방아?를 칠 생각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저저수니는 자신의 문제만 이야기하는 멍석이가 얄미웠지만 절구통?이 가려운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의원의 처방대로 그 풀을 가져와 짓찧어 바르고 삶은 물을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저저수니의 절구통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멍석이의 절구공도 부기가 다 빠지지 않아 꽤 쓸만했습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실컷 떡방아를 찧으며 운우지정을 나누었습니다.
뱀에 물려 조뺑이를 칠 뻔 했다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안게 되었습니다. 저저수니의 절구통은 명기가 되어 주겨수니가 되었고 두 사람의 주야작업에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실이 태어나게 되었고 멍석이는 돌석이로 주겨수니에게 달리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축복의 결실은 '조뱅이'가 되었다는 이야깁니다. 믿거나 말거나.. ^^
조뱅이에 대해 올리려다 썰을 풀었는데요.
옆지기에게 장난으로 얘기했더니 믿더라구요. 그래서 올려봤습니다. ^^
조뱅이는 조바리, 자라귀로도 불리며 한방에서는 조방거색(曹方居塞)이라 하고 동의보감에서는 조방가시라 하였다. 이것이 변하여 조뱅이가 되었고 천침초, 청청채, 자계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플라보노이드와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봄나물로 먹으면 소화도 잘 된다.
항암, 항균작용이 있고 혈압을 내리고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며 어혈을 풀고 급성간염, 위십이지장궤양, 혈변, 혈뇨를 치료한다.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은 없다. 어혈을 풀고 열을 내리게 하며 지혈작용이 있어 상처에 바르면 좋다. 해독작용도 있어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거나 붙인 후 그 물을 복용한다.
장, 폐, 자궁출혈이나 피오줌을 쌀 때 생초나 건초를 삶아 복용하면 피가 멎고 통증이 완화된다.
피부병이나 몸에 생채기가 났을 때 잎과 줄기를 짓찧어 생채를 발라주고 즙을 내서 복용하면 좋다.
몸에 경련이나 마비가 오면 뿌리와 꽃봉우리를 삶아서 복용한다. 중추신경 계통에 잘 들어서 흥분제가 되기도 한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에는 전초를 잘게 썰어 물이 반이 되게 끓인다. 건더기는 건져내고 다시 푹 끓이면 엑기스가 된다. 이 엑기스를 티스푼으로 반 수저 정도를 하루 1~2회 복용한다.
토혈이나 하혈할 때는 뿌리를 짓찧어서 즙을 내어 한 종지되게 복용하면 피가 멎는다.
오한이나 발열에는 순을 삶아 나물로 먹으면 열이 가라앉는다.
피부병이 심하거나 여성의 음부가 가려울 때에는 전초를 삶은 물로 씻고 그 물을 마시면 가려움증과 냄새가 사라진다.
부작용으로는 위장의 기능이 약해서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속이 냉해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복용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우리 주위에 조뱅이도 많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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