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력기회로 지원을 희망한 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력서를 자연스럽게 검토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의 경우, 총 경력기간이 길수록 이력서의 내용이 내가 이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를 잘 표현하십니다. 그러나, 지원자 수의 삼분의 일은 내용의 수정, 보완이 필요하십니다.
이력서가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요인 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다만, 최소한 2차적인 요인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래서, 지원자 분께 양해를 구하고, 보완점을 설명드리고, 이력서 보완을 요청드립니다. 이 과정에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됩니다. 일반적으로 서치펌에서는 지원자 이력서를 자사 양식(프레임)에 맞춰 copy & paste 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가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력서에는 재직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추가합니다. 특히, 외국계기업 포지션의 경우, 국내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어서 이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지원자와 컨설턴트 간에 1차 미팅후 자사 이력서 양식 버전을 준비합니다. 상호간에 소통을 위한 시간소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작업은 1차미팅 전에 미리 마무리합니다. 지원자와의 미팅을 통해 경력과 핵심 역량 그리고 요구역량과의 GAP에 대해 의견을 교환합니다. 이와 같은 미팅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력서 내용을 보완하시도록 안내 드립니다.
경력기간의 길고 짧음이나, 이직경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지원자가 이력서 작성시에 간과하는 기본 사항이 자주 목격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이 과정에서 얻은 수 년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이력서 작성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경력 25년차 하이테크 대기업 사업본부 마케팅 본부장님의 이력서를 잠시 들여다 봅시다.
* 학력 관련 정보 - xx대학교 xx과 졸업.
"A과목 B과목 등을 수강하여 사고역량을 폭넓게 갖추고자 하였고, ...
대학원 연구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 "
--> 학력에 대한 부가설명에만 15줄.
* 주요 업무 및 성과 :
"APAC 등 지역본부와 일상적인 업무 수행...",
"성공적인 리더십 발휘로 목표달성 사업결과 도출",
"... 시장 생리에 맞는 생태계 구축"...
--> 구체적인 성과 및 기여부분에 대한 설명없는 미사여구 잔치!!!
* 취미활동 : 6줄
--> 궁금하지 않다...
* 어학능력 : 영어 Fluent. 기타 ...
--> 추가로 배우고 있는 외국어 설명에 2줄. 무슨 의미가 있나?
Hiring Manager 가 보고 싶은 내용의 관점 보다는 지원자의 관점에서 적고 싶은 내용을 기록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교육내역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기술해 주셨지만, Hiring Manager의 관심 사항은 아닙니다.
이력서는 내가 경력을 잘 쌓아가고 있는지, 또는 앞으로 2-3년내에 어떤 경력을 쌓아가고 싶은 가를 중간점검 하는 목적으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새로운 경력기회를 갖기 위해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잘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써 내려 갑니다. 후자의 경우, Hiring Manager 가 나의 무엇을 가장 궁금해 할까의 관점에서 자신의 이력서를 훑어 보시길 바랍니다.
"성공적인 리더십 발휘로 목표달성 사업결과 도출"???
도대체 그게 뭡니까? 성공의 의미를 구체화, 정량화하고 그 과제에서 본인이 무슨 기여를 했는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잠재역량 대신에, 입증되고 명확하고 디테일이 이해된 경험만 믿습니다.
Hiring Manager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 그걸 가장 돋보이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력서 작성순서로 볼때 아래와 같은 순서와 내용으로 기술한다고 가정합시다.
* Professional work summary :
학력 요약
경력 요약 Professional Work Experience Summary
상세 경력 내용 Work Experience Details
Awards / Promotions
외국어 역량
Skills/Tools
기타
● 경력 요약 : 이력서 상단부분에 경력 요약 항목을 통해 본인 경력이 지원하는 직무에 적합함을 일목요연하게,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Hiring Manager가 바로 이 지점에서 지원자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나머지 경력 정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읽어 내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상세 경력 : 최근 5-7년간의 경험이 지금 지원하는 직무를 수행하는데 적합한 경험과 역량을 갖고 있슴을 실체적(기여부분과 결과데이터 중심으로)으로 기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5-7년 경험 내용이 Hiring Manager 입장에서 충분히 흥미롭지 않다면, 열심히 준비한 나머지 경력 정보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히 떨어지고, 다음 채용단계로 진행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 중요도가 높은 세부경력을 해당기간 경력 기재시 가장 상단에 작성합니다
● 왜 내가 선택되어야 하는가와 연관된 대표적인 프로젝트 사례가 있다면 1-2가지를 좀더 상세하게 작성합니다
● "그 대단한 성과를 혼자 힘으로 이루어 냈다"는 없습니다.
구체적, 결과중심으로, 본인이 기여한 바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전달합니다
● 경력 누락 : 지원자가 퇴사후 1년이내의 기간동안 재직한 경력을 의도적으로 기재하지 않고 누락하시기도 합니다.
이 경우, 내용을 간략히라도 포함해서 경력을 기재하라고 추천드립니다.
기재 누락하게 되면 오히려, 무슨문제가 있는 분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들기도 하고,
"왜 이 기간동안에 일을 하지 않으셨나요?" 라는 면접관의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영업/마케팅 전문가이시라면, 학부와 대학원 연구 주제나 클럽활동을 장황하게 전달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우수한 GPA, 학술상 수상 등은 연구/전략컨설팅 등의 분야 지원시에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영업, 마케팅 포지션에는 큰 의미가 없는 정보입니다.
● 학력사항과 경력사항은 시작싯점과 종료싯점을 월단위로 기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형형색색, 현란한 폰트와 폰트사이즈 사용은 비추입니다. 핵심경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됩니다. 단색 black 으로 폰트사이즈는 2-3가지 옵션 이내로.
● 담당직무의 key words 를 지원자의 연관 경력 기술내용 작성시 Reuse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원자 역량의 포지션 직무 적합성을 표현하는 "직관적 직접적 방법" intuitive & straight forward approach 입니다.
● 이력서와 동일한 요령으로 주요 구인/구직 플랫폼에도 업데이트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링크드인, 사람인, 피플앤잡스 등 세 가지플랫폼을 추천 드립니다.
출처 : https://pastelblink.tistory.com/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