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근할 때 이수역에서 타서 서울역에서 내립니다.
이수역에서 오른쪽 문으로 타면 서울역에서 왼쪽 문으로 내리기 전까지 출입문은 모두 오른쪽에 있어서 오른쪽은 엄청 복잡하죠.
퇴근할 때도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를 포함해서 이걸 아는 사람들은 일단 전철에 타고 나면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반대쪽으로 자리를 잡으려 합니다.
복잡한 전철안에서 당연한 선택 같지 않으세요?
근데 중요한 걸 하나 놓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동작대교를 지날 때입니다.
이렇게 자리를 잡으면 출근할 때는 한강의 하류인 서쪽, 퇴근할 때는 한강의 상류인 동쪽을 보게 되는데, 아침 해와 저녁 노을을 볼 수 없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보고 안 보고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아침 햇살에 물비늘을 토해내는 한강물과, 저무는 석양 노을은 감탄을 자아내 거든요.
한 해의 끝날과 첫날에 바닷가나 높은 산에 올라서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는 것처럼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고, 차분히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죠.
매일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살면서 너무 편리함만을 따르면 더 의미 있는 걸 잃을 수도 있습니다. ~^.^~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
미국의 스탠다드 오일회사 직원 중 존 아치볼드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사원이었지만,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남달랐습니다.
출장 중 호텔에 숙박할 때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언제나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고 말하며 명함을 건넸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치볼드라는 그의 이름 대신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호텔 숙박부에 이름만 쓰고 나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내려가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 오일'을 꼼꼼히 쓰고 있는데,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한 신사가 있었습니다.
신사가 물었습니다.
"숙박부에 왜 그런 문구를 적습니까?"
그는 너무나 당연한 듯 대답했습니다.
"우리 회사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서요."
며칠 후 록펠러 스탠다드 오일 회장이 그를 불렀습니다.
아치볼드는 신사를 보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록펠러 회장은 호텔에서 마주친 그 신사였기 때문입니다.
록펠러 회장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처럼 회사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원을 옆에 두고 일하고 싶소."
아치볼드는 그날로 본사 발령을 받았으며, 스탠다드 오일회사를 세계 최대 기업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치볼드는 사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