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팔백예순여덟 번째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셨는데
부인이 출산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자녀를 낳기 위하여 대부분 가난하고 아들을 많이 낳은 과부를 조건부로 데려와서 동거하는 ‘씨받이’ 제도가 있었습니다. 씨받이가 자녀를 출산하면 약속된 돈이나 재물을 주어서 내보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제도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 수 없으나 자손을 낳아 가계를 이어야 하는 일이 자식 된 도리였기에 일반화되었을 겁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믿음의 조상이라 일컬어지는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늘의 별처럼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이 나이에 무슨’ 그런 마음으로 아내 사래가 자신의 몸종을 내어주자, 그녀에게서 아이를 낳습니다. 믿음의 조상인데 왜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않고 아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까요? 이스라엘의 연대기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BC 1800?~BC 1700? 경에 살았던 사람으로 당시 그 지역 강국인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에 의해 제정된 함무라비 법전에 아내 된 자가 자녀를 낳지 못하는 경우 여종을 남편에게 주어 자녀를 얻어 자기의 자녀로 삼을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었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사래가 죄의식 없이 그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전통이 조선에서는 ‘씨받이’로, 오늘날 여러 지역의 ‘대리모’로 발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않은 ‘믿음의 조상’으로서의 아브라함의 믿음 없는 행동이 비난받기는 하지만, 당시로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가계家系를 잇는 일은 우리네 전통이기도 하지만,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셨습니다. 가계를 잇는 일은 곧 인간의 의무였습니다. 그런데 출산율이 줄어드는 이유가 단순히 경제적 문제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