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에,
비봉을 다녀왔는데,
당시 상황을 정리해 봅니다.
계획은,
비봉이 아니라,
문수봉을 지나서 정릉 까지었지만...
당일 날씨가 좋아서,
쉬는 시간이 많아서 산행을 못했고...
암튼,
요즘은 점차 게으른 산행이 계속되고...
출발은,
불광역이고,
1차 목적지는 족두리봉입니다.
산 입구까지는,
경사가 급한 아파트 단지도 지나고,
이런 모습의 도심 구간도 지나야 합니다.
역에서,
삼십 분 남짓 걸어서,
드디어 등산로에 도착했는데...
날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데 사람이 없네요!!
아마도,
산행보다는,
명절 준비하느라 바쁜 듯...
족두리봉을 가는 동안,
불광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구름은 많지만,
파란 하늘이 산객을 반겨주는데...
실제로,
산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북악산 방향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드리우려 하는데...
어쩌면,
저 구름 때문에,
비가 올 거라 지레짐작을 했을지도...
암튼,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것이,
비나 눈은 안 올 듯...
오르막 구간은,
경사가 장난 아니지만...
저길 서서 오르는 사람들이,
더 신기해 보이고...
왜냐하면,
나는 네발로 기어야 하는데,
무심코 걷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역시,
산객은 두 종류의 부류가 있는데...
나처럼,
네발로 기는 사람과,
성큼성큼 걷는 사람으로 나뉘고...
모처럼,
동지애를 느끼면서 산행을... ㅎㅎ
올라온 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데...
이런 길을 즐기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탁 트인 전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고...
삼십 분은 더 걸려서,
족두리봉에 도착했습니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면,
이미 다음 봉우리까지 갔을 텐데!!
산도 험하고,
좋은 경치를 사진으로 담다 보니,
발길이 자꾸만 느려지네요!!
멋진 바위와 암벽을 보면서,
잠시 쉴 수 있어 좋았는데...
족두리봉 정상에서,
갈 곳을 바라보니 멀기만 하고...
암튼,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맞은편 향로봉까지 가보는 것으로...
평소라면,
무서워서 가지도 못하는데...
웬일로,
난간에서 사진까지??
진실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난간처럼 포장이 됐네요!! ㅎㅎ
족두리봉은,
넘어갈 수 없음으로,
다시 내려와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바위를 따라 도는 길이,
눈이 가득해서 미끄럽기만 하고...
그래도,
난간을 부여잡고서,
엉금엉금 걸어보는데...
일부 구간에서는,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들고...
더구나,
길도 옹색해서,
지나기가 쉽지 않네요!!
암튼,
해가 들지 않는 음지 구간은,
눈이 제법 많아서 어렵기만 했고...
조금 전에는,
맞은편 정상에서 있었는데...
그리고,
올라가면서,
왜 족두리봉인지 의심이 있었지만...
반대쪽에서 보면,
'아 그렇구나'라는 공감을...
일부 구간은,
이런 평지도 있는데...
능선 길에는,
눈은 고사하고,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암튼,
겨울 속에서,
봄을 느끼며 산행을 하는데...
향로봉 아래에서,
족두리봉을 바라보니,
눈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예전에는,
불광역에서 후다닥 오르고,
별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오랜만에,
자세히 살펴보니,
족두리봉도 나름 멋있어 보였고...
드디어,
향로봉 아래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위험한 구간임으로 가지 말라고 하네요!!
그래서,
위험한 곳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안전한 등산로가,
이런 모습입니다.
바위가 높지는 않지만,
바위틈을 헤집고 나와야 되고,
길도 맨질맨질해서 미끄럽기만 했고...
참고로,
뒤에 오는 어린 친구들은,
나처럼 겁이 많아서 암벽부터 함께 걸었고...
점심은,
사모바위에서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사모바위는 고사하고,
원효봉 아래에서 자릴 잡았습니다.
그나마,
날도 춥지 않고,
경치도 좋아서 막걸리 맛도 좋았습니다. ㅎㅎ
컵라면 먹고서,
산을 내려간 뒤에,
다시 올라와야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앞에 가는 사람을 따라왔더니,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됐고...
참고로,
예전에는 승자라는 친구가,
이 바위를 타고 넘었는데...
나는,
예나 지금이나,
여기가 무서워서 다시 내려갔고...
그런데,
몇몇 산꾼들은,
이런 곳이 제집인양 편하게 건너 다니고...
암튼,
그런 능력자가 부러워서,
잠시동안 구경을 했습니다!!
암봉을 내려와서,
다시 길을 올라가는데...
경사가 심한 계단이,
가벼운 미소로 환영해 주는데...
난,
아무래도,
이런 길이 체질인 듯... ㅎㅎ
드디어,
향로봉을 돌아서,
정상 부근에 왔는데...
멀리 보이는 북한산 암릉이,
너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눈요기만 해야 할 듯...
조금 전에,
암벽에서 만난 분들인데...
벌써 암벽을 지나고,
향로봉 정상까지 도착했네요!!
뿐만 아니라,
능력이 있으니,
저런 곳에서 멋진 포즈를...
멀리 보이는 백운대는,
여기서 눈요기만 해야 하고...
대신,
오른쪽 앞에 보이는,
비봉을 올라 보기로...
참고로,
비봉을 오르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은 장소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 백운대를 바라보니...
좌측의 의상봉부터,
멀리 노적봉, 만경대 , 백운대까지 보이는데...
가지도 못하고,
바라봐야 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네요!!
우선,
비봉을 가기 위하여,
부지런히 걸어보는데...
일부 구간은,
아직도 눈이 가득하고...
그래도,
짧은 구간을 지나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여길 오는데도,
다리가 떨려서,
정말 힘들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움푹 파인 곳까지 성큼성큼 걸어가기도...
그나저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라타야,
바위가 저렇게 움푹 파였을지...
발아래,
코뿔소 바위를 지나서,
비봉 정상을 오르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마치 거미로 변한 듯...
그렇지 않고서야,
직벽에 가까운 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오를 수는 없고...
신라시대,
진흥왕이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암튼,
신라시대부터 여길 올라서,
바위에 낙서를 했던 장소에 나도 올랐고... ㅎㅎ
비봉을 지나고,
사모바위까지 올랐습니다.
바위의 모습이,
양반들 사모처럼 생겨서,
사모바위라고 하는데...
여기는,
오래된 전설보다,
엄청난 비극이 바위 아래에 숨어 있는데...
사모바위 아래에는,
이런 밀랍 인형이 자리하고 있는데...
인형은,
실물과 동일한 크기이고,
모델이 되는 사람들은 북쪽에서 온사람이라고...
즉,
남쪽 대통령을 죽이려고,
김신조라는 사람이 머물던 장소라고 하네요!!
사모바위를 끝으로,
산행을 마감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모처럼 멀리 왔으니 맛난 거 먹으려고... ㅎㅎ
암튼,
기나긴 계곡을 내려가서,
시원한 막걸리 마시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눈이 없는 능선과는 달리,
계곡에는 눈과 어름이 가득하고...
아직도,
봄은 꿈도 꾸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네요!!
그래도,
봄은 온다며 속삭이고 있는데...
바위에는,
내 키보다 큰 고드름이...
더구나,
나무 꽁꽁 얼어서,
발로 차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였고...
암튼,
봄은 멀리 있다는 말에 수긍하며,
술집을 찾아 나서봅니다!!!
이제,
기나긴 계곡이 마무리되고,
민가가 지척에 있는데...
계곡은,
변함없이 어름으로 가득 찾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음 아래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ㅎㅎ
계곡은 끝이 났지만,
등산로는 아스팔트를 따라서 계속 이어지고...
엄청난 부자 동네 임으로,
나무 데크라도 만들어 놓으면 좋은데...
인도도 없이,
차만 다니는 길을 10분 이상 걸었습니다.
날이 추우니,
따끈한 해장국에 막걸리로...
물론,
막걸리는 목을 축이는 용도이고,
주 메뉴는 시원한 소주였고... ㅎㅎ
암튼,
서울 스타일의 맑은 해장국에,
소주와 막걸리를 한 병씩... ㅎㅎ
한 번에 집에 오는 차가 없어서,
일단 서울역으로 가는데...
불타버린 남대문이,
도심에 외롭게 버티고 있네요.
그래서,
남대문 문고리를 붙잡고서,
한잔 더 걸쳤습니다.
역시,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멍멍이가 된 나는 남의 동네에서 방황을...
더구나,
다시 돌아가는 방법도 몰라서,
여기저기 전화해서 겨우겨우 집으로...
내 인생은,
신호등처럼 붉은색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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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은,
5년 전에 가고,
정말 오랜만에 찾았는데...
바위는 그대로이고,
산도 동일하지만...
도심의 모습은,
빌딩 숲이 높아만 가고...
더구나,
이제는 여기도,
함께할 친구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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