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에 나오는 세령공주 집(세조의 집)과 김승유(김종서의 집)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세종의 둘째 아들인 수양대군은 형 문종과 조카 단종이 왕위에 있으면서
왕권이 약화되고 신권이 강화된다고 생각하게 되죠...
당시 고명대신인 김종서와 황보인은 어린 단종을 대신해서 황표정사를 합니다.
실록에 의하면 "단종조의 영의정 김종서, 좌의정 황보인, 우의정 정분은 모두 세종의 고명 대신(顧命大臣)으로 세조의 변란 때 함께 죽어 그 곧은 충성과 큰 절의가 역사책에 뚜렷이 드러나 있습니다.(정조 15년 2월 21일)"하며 세종이 김종서등에게 특별히 후사를 부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정사에서 의정부 당상들이 매일 빈청에 나아가고, 이조·병조의 당상이 의논에 참여하여, 제수하는 대성·정조·연변 고을의 장수와 수령은 반드시 3인의 성명을 썼으나, 그 중에 쓸 만한 자 1인을 취하여 황표를 붙여서 아뢰면 노산군이 다만 붓으로 낙점할 뿐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황표 정사’라고 일컬었다. (단종 즉위년 7월 2일)"라고 했는데, ‘황표 정사’란 단종 때 임금이 어렸기 때문에 고급관료 선출에 의정부 대신들과 상의하여 세 명을 추천하고, 그 중에 적격자 1인의 이름 밑에 황표를 붙여서 아뢰면 임금이 형식적으로 낙점하던 일을 말해요.
그러다 보니 수양대군은 신하들의 권력은 강화되고 반면에 왕의 권력이 약화된다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약화되어가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계유정란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김종서를 죽이는데...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세조가 살던 집을 나와 말을 타고 김종서의 집으로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수양대군은 말을 달려 김종서의 집으로 갑니다.
김종서의 집은 돈의문(서대문)밖 농업박물관 일대였다고 해요.
드라마에서 김종서와 아들들이 죽는 장면의 장소가 이곳이지요....
당시 수양대군의 집은 지금의 중구 저동, 중부경찰서와 영락교회가 있는 곳이었어요.
수양대군은 집에서 말을 달려 돈의문을 나가 농협박물관 앞에서 김종서를 죽이고
다시 돈의문으로 들어와 계유정란을 일으키게 되는것이지요....
수양대군이 왕위에 올라 궁궐로 들어가면서 수양대군집은 딸 의숙공주와 부마 정현조에게 줍니다.
의숙공주는 '공주의 남자'의 주인공 세령공주(문채원)의 동생인데요...실록에는 세령공주가 나오지 않아요...
'금계필담’에는 공주가 아버지가 권력을 차지하기위해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반대하여 아버지에게 간하자 세조는 크게 노하였고, 화가 미칠 것을 염려한 어머니 정희왕후는 공주를 멀리 피신시키고 세조에게는 죽었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기록상 세조의 딸은 의숙공주 하나만으로 나오죠.
‘금계필담(錦溪筆談)’은 고종때 서유영이 쓴 책인데요.. 역사의 기록에 빠진 141가지 이야기를 모았다고 해요.
그중에 '피눈물로 얽힌 갸륵한 인연’편에 수양대군 딸과 김종서의 손자의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피신한 공주는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숨어 살던 김종서의 손자였죠.
이를 근거로 '공주의 남자'가 탄생했구요.
세조가 살았던 잠저이며 의숙공주의 집은 이후 태조,세조,원종,숙종,영조,순조의 영정을 모시고 영희전이라 불렀지요.
숙종이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다가 수표교 부근에 살던 장희빈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제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이 자신의 집을 나와 김종서의 집에서 김종서를 죽이는 장면이 상상이 되시나요?
첫댓글 저는 '인수대비'에서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죽이러 나서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세령공주의 눈물겨운 사랑.. 행복했나요?
재미나고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