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훈 포항참사랑교회 목사 "작은 이들의 벗이 되라"
포항중앙교회 특별새벽기도회서 강조
주훈 포항참사랑교회 목사는 14일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목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포항중앙교회 본당에서 진행된 ‘미자립교회 목회자 초청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지극히 작은 이들의 벗’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주 목사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에 왜 작은 자들에게 관심이 있었을까에 대해 궁금하지 않느냐"고 물은 뒤 "진정한 작은 이들이 누구이며 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라는 것인지 살펴보자"고 했다.
이어 "작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전에 작은 이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좀 더 묵상 하고 알아볼 필요가 있"며 설교를 이어갔다.
주 목사는 "하나님이자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화려한 왕궁이 아닌 가장 낮은 자리인 말 먹이통에 오셨으며 멸시와 천대를 받는 세리와 창녀의 친구가 돼 주셨다"고 전했다.
주 목사는 "오늘날도 사람들은 성공과 형통케 하는 예수님께 관심을 가지지만 주를 위해 멸시와 천대를 받고 인내하는 마음에는 관심이 적다"고 짚었다.
그런 뒤 교인들과 함께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란 마태복음 25장 40절을 읽었다.
주 목사는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자의 만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은 소외된 사람들의 만남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며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지만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한다"고 했다.
세례요한이 외친 회개의 합당한 열매도 소개했다.
주 목사는 "세례요한은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란 군중의 물음에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주고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하라"고 한 누가복음 3장 10, 11절을 들려줬다.
주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한 혈통으로 지으셨다"란 사도행전 17장 26절을 전한 뒤 "모두에게 가족과 같이 서로 돌볼 책임을 부여하셨다"고 했다.
주훈 목사는 30대 초반이던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도소매 화장품 유통업을 접어야 했다. 3명의 자녀를 부양해야할 그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대구 반야월에 있던 '대구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그곳에서 10여년간 무급봉사를 했다. 일주일에 1~2회 밑반찬을 어려운 어르신 가정에 배달했다. 그만 두고 싶어도 반찬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갈 하면 그만 둘 수 없었다.
그곳에서 김영조 관장(현 포항사회복지관장)과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났다. 이들의 만남으로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했고 사회복지사가 돼 노숙인 쉼터 원장을 거쳐 노숙인들을 섬기는 목회를 하고 있다.
그는 41세에 신대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노숙인 사역을 위해서였다. 친구들은 조롱하고 비웃었다. 그 중에는 목회자도 있었다. 하나님께 한 서원 때문에 곁눈을 팔지 못하고 30년 가까이 노숙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역과 대구역을 거쳐 13년 전부터 포항에서 노숙인과 독거 어르신들의 급식을 책임지며 목회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옛 포항역광장 인근에서 참사랑공동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400여명의 급식을 담당하며 이들에게 영의 양식도 먹이고 있다.
그의 소원은 남북복음 통일이 되면 트럭에 급식장비를 싣고 북한에 들어가 굶주린 북한 동포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 그는 그 소원이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주 목사는 설교 뒤 "하나님 우리 대한민국이 사계절이 있어서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겨울철이면 혹한과 한파가 몰아쳐서 한 끼 양식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하는 노숙인들을 보게 됩니다. 이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거리에서 동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 보호 인도하소서. 북녘 땅의 굶주린 형제자매들에게도 한량 없는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오늘 하루도 말씀 가지고 출발코자 하오니 온 종일 은혜 안에 거하는 복된 한날 되게 하소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기도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