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4.연중 제 4주간 금요일>
<마르6,14-29>그때에 14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15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16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17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뜻을 이루지 못하였다.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헤로데가 자기 생일에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하느님 안에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헤로데 임금은 하느님의 사람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듯이,
자신의 양심을 가두었지요.
그 양심을 가두다 못해 죽입니다.
그것도 사람들 앞에 허세처럼 말한,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마르6,23)하고 굳게 맹세한 말 때문입니다.
사울은 천주교 신자들을 죽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사도9,4)
“왜 내 신자를 박해하느냐?” 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판단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당신 자신으로 우리를 수용하십니다.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9,5)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는 그 지체들 입니다.
그러데 머리이신 예수님의 뜻을 살지 않고 내 뜻을 살 때
우리는 우리의 양심을 가두고 죽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심을 가두고 죽일 때,
우리는 예수님을 가두고 또다시 그분을 죽이는 것입니다.
내 양심을 버리는 일은
그분을 다시 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헤로데처럼 하느님이 아닌 나를 향할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느님을 향하려면?
그 방법은?
A.행위의 차원
행위의 차원은,
내가 행하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손수건을 사용하는 작은 희생을,
지금 지구상에서 행하는 모든 작은 환경운동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다 모아서
아버지 하느님의 창조원리에 순응하며,
“감사하고 사랑하고 찬미합니다!” 라고 봉헌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받게 될 공덕을 내가 다 받게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B.존재의 차원
“‘나’라는 영spirit”이 하느님을 모시면 됩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죽고 싶다고 죽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나라는 동물성, 인간성, 신성은 다 하느님의 것이며,
내 것은 순간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욕구들을 ‘제로zero’ , 즉 무(無, nothing)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I.욕구 충족
태어나서~18개월 동안은 사랑의 욕구가 채워져야 합니다. 아기는 산모보다 10배의 스트레스를 받고 태어납니다. 버림을 받았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따라서 돌보는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사랑으로 반응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믿음의 관계가 되지 않아 불안에 시달리며 40대 이후에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18개월~4살까지는 소속의 욕구가 채워져야 합니다. 아이가 놀다가도 어머니를 확인합니다. 어디에 가더라도 언제 돌아온다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성이 없어서 어떤 일을 꾸준하게 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허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절제가 되지 않습니다.
5~6살까지는 즐거움의 욕구가 채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과 놀면서 사회적 자아가 길러져야 합니다.
7세~사춘기 전 까지는 힘 성취의 욕구가 채워져야 합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지요. 그래야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사춘기~20세까지는 자유의 욕구가 채워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를 보호할 단계로 가지 못하게 됩니다. 자유의지를 잘 사용하지 못하기에 행복하게 살 수 없게 됩니다.
사춘기 기간 동안에는 욕구들이 채워지지 못해 상처 받은 것들이 홍역을 앓으면서 치유되는 과정이기에 부모는 큰 틀에서 아이와 상의하여 기본적인 것을 정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행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사춘기 이후(20세 이후) 부터는 자아의 죽음으로 가야합니다.
신념의 죽음으로 가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는 자아에 갇혀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신성의 차원으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II.욕구 이탈
방법은?
1.묵상기도
1)기도
홀로 머물며 하느님과 일대일의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매일 미사의 복음 말씀을 2번~10번 읽고 영화처럼 눈을 감고 상상한 후에 예수님을 만나서 질문이나 대화를 합니다.
예수성심께 30초~1분 무념무상으로 의식마저 내려놓은 채, 예수성심 안에 침묵으로 머뭅니다.
2)정화
1)삶 안에서 복음 묵상 중에 만난 예수님을 모시고 삽니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것들을 예수성심께 봉헌합니다.
2.자아의 죽음
1)단순 정화
(1)기억
a)정화
“영spirit-혼soul”의 기능인 지성 기억 의지가 있습니다.
내 지성이 십자가 상 아래에 계신 성모성심을 통한 예수성심께 대한 믿음을 갖고,
내 기억을 마음(영spirit)으로 내려놓고 성모성심을 통한 예수성심과 일치하려는 소망을 갖고,
내 의지로 모든 기억들을 성모성심을 통해 예수성심께 봉헌하면 됩니다.
b)기도
내 일생에 대한 기억이 한 번 봉헌될 때마다 성모성심을 통한 예수성심에 30초~1분 무념무상으로 머뭅니다.
이러한 과정이 10번 이상 반복되면, 기억이 나도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2)몸
a)정화
내 지성이 십자가 상 아래에 계신 성모님을 통한 예수성심께 대한 믿음으로,
내 몸(에 대한 기억)을 마음(영spirit)으로 내려놓고 십자가 상 아래에 계신 성모님을 통한 예수성심과 일치하려는 소망을 갖고,
내 의지로 내 몸(에 대한 기억)을 십자가상 아래에 계신 성모님을 통해 예수성심께 봉헌하면 됩니다.
b)기도
내 몸이 한 번 봉헌될 때마다 성모성심을 통한 예수성심에 30초~1분 무념무상으로 머뭅니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하느님은 누구신지?”를 세 번 묻습니다.
침묵 중에 올라오는 것들을 성모성심을 통한 예수성심께 봉헌합니다.
무의식이 다 올라오고 봉헌되면,
자신의 신념들이 올라옵니다.
그것마저 다 봉헌되면,
“나”라고 여겨지는 자아(에고)가 올라옵니다.
그 에고를 예수성심께 봉헌하면 자아의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c)성모성심 안에 머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몸을 낳으신 주물이십니다.
성모성심 안에 완전히 자아의 죽음으로 녹게 되면 그리스도로 거듭나게 됩니다.
<Mark6,14-29>
14 King Herod heard about it, for his fame had become widespread, and people were saying, "John the Baptist has been raised from the dead; that is why mighty powers are at work in him."
15 Others were saying, "He is Elijah"; still others, "He is a prophet like any of the prophets."
16 But when Herod learned of it, he said, "It is John whom I beheaded. He has been raised up."
17 Herod was the one who had John arrested and bound in prison on account of Herodias, the wife of his brother Philip, whom he had married.
18 John had said to Herod, "It is not lawful for you to have your brother's wife."
19 Herodias harbored a grudge against him and wanted to kill him but was unable to do so.
20 Herod feared John, knowing him to be a righteous and holy man, and kept him in custody. When he heard him speak he was very much perplexed, yet he liked to listen to him.
21 She had an opportunity one day when Herod, on his birthday, gave a banquet for his courtiers, his military officers, and the leading men of Galilee.
22 Herodias's own daughter came in and performed a dance that delighted Herod and his guests. The king said to the girl, "Ask of me whatever you wish and I will grant it to you."
23 He even swore to her, "I will grant you whatever you ask of me, even to half of my kingdom."
24 She went out and said to her mother, "What shall I ask for?" She replied,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25 The girl hurried back to the king's presence and made her request, "I want you to give me at once on a platter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26 The king was deeply distressed, but because of his oaths and the guests he did not wish to break his word to her.
27 So he promptly dispatched an executioner with orders to bring back his head. He went off and beheaded him in the prison.
28 He brought in the head on a platter and gave it to the girl. The girl in turn gave it to her mother.
29 When his disciples heard about it, they came and took his body and laid it in a t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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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0장
선택이론중심 집단의 네 번째 회기
조안은 1장부터 9장까지의 내용을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전화를 했다.
3주 후 조안은 “어제 저녁 월례모임을 가졌는데, 선택이론중심 집단에 참여할 수 있냐고 묻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두 참여한다면 집단원은 조안, 배리,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질(편두통 환자, 의사), 제프(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닐(공황발작 증상이 있는 여동생 에이미의 오빠), 에이미, 몰리(섬유근육통 앓는 부인), 글라써 박사와 그의 부인 카렌이 될 것이다. 모두 11 명이다.
장소가 사무실은 좁아서 우리집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모임에서 일어난 일은 글로 써야했기에 큰 타원형 식탁 위에 녹음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것은 조안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조안은 좋아하며, “세상에, 저희 독서모임에서 심리병동을 다 차지하게 되는군요. 그러나 만나보면 모두 괜찮을 겁니다.”라고 하였다.
“괜찮겠지요. 살아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불행을 느끼는 정상인들일 것입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단지 그런 사람들을 정신질호나자로 칭하면서 심각한 상태로 끌고 가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있지 않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조안은 몇 가지에 대해 타협을 한 뒤, 저녁시간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정작 자신은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에 첫 모임은 참여하지 못하지만 다음 모임부터는 참여하겠다고 하였고 첫 모임에 대해서는 옥음테이프를 듣고 또 남편(배리)으로부터도 전해 듣기로 하였다.
이 모임은 공부 및 토의 모임이지 심리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배경 등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지 1장에서 언급했듯이 왜 집단에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내용만을 제시하였다.
국민건강관리기관(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이나 정신건강연합 같은 데에서 어떤 집단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이 정도의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의 배경이나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믿는 바를 가르치고 토론을 격려하며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것이다./
나는 강의할 때 이름(first name) 만으로 불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집단 참여자들에게 나는 빌, 그리고 내 아내는 칼린 이라고 부르도록 부탁했다.
참여자 수가 많아 식탁 주위에 서로 꼭 끼어 앉게 되었는데 이는 서로간의 관계형성에 도움을 주었다.
먼저 칼린과 나를 소개한 후, 집단 참여자들이 서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름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오빠인 닐과 함께 간혹 독서집단에 참여한 에이미도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서 집단을 시작하였다.
나: 이 모임은 심리치료가 아니라 공부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이 학생에 대해 아는 수준 그 이상으로 내가 여러분을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서로 간에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왜 여기에 왔는지, 혹은 다른 사람이 한 말에 대한 질문이나 피드백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칼린과 나는 여러분의 토의과정을 촉진할 것이며 여러분의 질문에도 답을 해 줄 겁니다. 자, 지금부터 여러분의 질문을 받아 볼까요? 배브 씨,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전 정신건강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우울할 때 내 두뇌에 무슨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느낌이 듭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지 않다고 확신을 하시나요?
나: 1960년에 신경정신과 레지던트 시절부터 확신합니다. 내가 쓴 글의 내용에 의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그러나 배브 씨, 왜 이 집단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배리: 제가 이 집단에 참여한 이유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조안과 저는 고통도 선택한다는 선생님의 생각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질(편두통 환자, 의사), 몰리(섬유근육통 앓는 부인), 제프(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씨도 그 내용에 대해 질문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선생님의 글 내용이 우리 결혼생활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배우고 싶어서입니다. 배브 씨는 왜 참여하셨나요?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말씀이 맞는다면 내가 이렇게 처절해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인데….내가 도움이 필요해서 참여했습니다. 화도 덜 내고 싶고요.
제프(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관절염에 걸려있는 제 손 좀 보세요. 손을 펼 수도 없고 항상 아픕니다. 여러 의사들을 만나 보았고 약도 거의 15년 동안 먹고 있는데 이건 정말 손 아픈 것보다 더 한 일입니다. 내가 17살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났고 계속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기 전까지는 내 자신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언급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글에서 약 복용을 중단하라는 언급이나 의사를 그만 만나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선택이론을 약간 배우면 된다고만 하셨습니다. 불행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프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배브 씨는 우울해지기 전에 행복했나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우울해지다가 아니라 ‘우울해 하기를 선택하기 전에는 행복했냐?’ 고 물아보아야 하는 것 아녜요? 내 아들 짐은 이제 갓 대학에 간 행복한 아이였는데,/ 대학에 가서 정신분열증을 선택하였습니다. 글라써 박사님, 제 아들이 그것을 선택했다는 말씀이신가요?
나: 아닙니다. 난 아들이 정신병을 선택했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읽은 내용에서 내가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하고 있는 분 계세요?
질(편두통 환자, 의사): 일주일 전, 저녁에 내가 9장의 내용을 읽고 나서 바로 편두통이 찾아왔어요. 나는 그것을 선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이 들자 내 자신에게 ‘내가 현재 불행한가?’ 라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나는 그날 하루 내내 줄곧 아주 불행했었거든요. 나는 가족을 대상으로 일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국민건강관리기관(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에게 한 환자를 어떤 전문의한테 보내라고 요청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더라고요./ 정말 화가 났는데 그런 다음 골치가 아프더라고요. 글라써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골치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의 사무실에 가서 그를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내가 이러한 분노를 좀 더 잘 통제할 수 있다면 내 머리의 통증을 없앨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린 모두 불행합니다. 여러 다양한 증상으로 그러한 불행에 대처하고 있다고 봅니다. 배브 씨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나요?(배리가 끼어들었다)
배리: 난 항상 화를 내곤 했지요. 그리고 조안(배리의 부인)은 자신의 분노에 대처하기 위해 눌러 참곤 했습니다. 질 씨, 분노라는 말 대신 화를 내기 아니면 화내기를 선택하기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군요.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 질 씨가 아주 중요한 점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질 씨를 정말 괴롭힌 것은 기실은 질 씨가 그 사람에게 전화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아마 두 가지의 불행이 있다고 보는데요.
하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의 불행입니다. 희망을 크게 가지고 있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힘이 없음을 느끼게 되는 불행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건강관리기관의 긴축재정 정책 같은 것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때의 불행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힘에 대한 욕구가 좌절된 것이지요. 둘 중 어느 경우든 질 씨는 너무 화내기를 한 것이지요.
에이미(공황발작 증상 환자, 닐의 여동생):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닐 오빠로부터 선생님의 생각에 관해 듣고 난 후 나의 공황발작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또 책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질 씨의 두통처럼 기분이 울적할 때 발작을 한 것 같아요. 내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도 그러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음을 알 때 더욱 불행하거든요. 내가 주위 상황에 대해 통제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화를 감추려고 할 때 발작을 하는 것 같아요.
몰리(섬유근육통 앓는 부인): 글라써 선생님은 우리가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서 증상을 선택한다고 언급하셨지요. 그런데 나는 아프기 시작하면 고통이 내 삶을 완전히 정복해버립니다. 나는 화내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습니다. 좋습니다. 화내기라고 해 보죠. 그러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그 고통을 없앨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에이미(공황발작 증상 환자, 닐의 여동생):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화가 나지는 않아요. 내가 책을 읽기 전에는 몰리 시가 고통에 대해 그러했듯이 그저 공황발작에 대해서는 생각했습니다. 제프씨가 관절염에 대해서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운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무도 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겁니다. 지금은 선생님이 쓴 것을 읽은 후 내 자신을 위해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닐 오빠가 이러한 발작에 대해 내가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계속 해 주었습니다. 오빠는 내가 운전할 때는 전혀 발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나는 운전하는 시간이 많거든요. 운전할 때는 나는 최소한 차에 대해서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외부통제나 화내기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아야할 것 같아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나는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는 아들이 있는데/ 집만 벗어나면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 10년간 그 아이를 돌보아 오면서 이제는 처방해준 약을 먹으라는 소리도 듣지 않고 거의 아무 말도 듣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해 보았습니다. 책도 모두 읽어보았고, 정신분열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지지집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그저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이 아이가 아프기 이전처럼 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 입니다.
나: 셀마 씨, 끊임없이 노력하였다고 하셨지요. 당신이 읽은 내용 중에 셀마 씨가 아들이나 혹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있던가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선생님이 계속 이야기하는 내용 아녜요? 서로 돕고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 읽었지요. 배리 씨가 조안 씨를 도왔고 조안 씨도 배리 씨를 도왔고. 난 우리 아들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답니다. 내가 옆에 있는 것조차 그 앤 모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나는 분명히 옆에 있었고 또 그것을 포기하지도 않을 거구요.
나: 배리 씨, 셀마 씨 좀 도와주시겠어요? 배리 씨는 부인(조안)을 도와주었나요? 부인은 배리 씨를 도와주었고? 서로 간에 도움을 좀 받았다…..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배리: 아니요. 책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난 아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아내를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모든 치명적 습관을 사용해서요. 나는 아내를 비판하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우울해 하기만 하면서 나에게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후 우린 서로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 대신 우리 자신들을 변화시켜보자고 했습니다. 상황이 아주 좋아지더라고요. 우린 우리 아들 조쉬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도 중단했답니다. 10년을 셀마 씨가 그렇게 노력했는데 아들은 엄마가 옆에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때가 많다고 하셨지요. 나라면 잠시 뒤로 물러 설 것 같네요. 이런 내용이 9장에 모두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하지만 배리 씨와 부인은 정상적인 사람이잖아요. 우리 아들 짐은 정신적인 병에 걸려 있고요. 나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군요.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책의 내용을 보면 아들은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똑같이 불행하고 그렇지만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봅니다.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목소리를 더욱 높이면서) 제프 씨는 정상적인 사람이잖아요./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당신 아들 짐이 하루내내 미쳐 있나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때가 전혀 없나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셀마 씨 아들 짐이나 나 모두 불행한 겁니다. 분명히 외부통제에 모두 갇혀 있을 거라 봅니다. 우리는 외부통제를 사용하면서, 또 우리에게 가해지는 외부통제로부터 피하려고 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짐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셀마 씨의 통제일 수도 있고요. 그 아이가 좀 미쳤다 하더라도 그를 사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셀마는 더욱 더 화를 냈다)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그렇다면 당신은 관절염을 통해 누구의 통제로부터 피하려고 하나요?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요, 마지막 내용을 읽은 후 3주 동안 그걸 생각해 보았습니다.(이 같은 두 사람의 토론으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칼린(글라써 박사님 아내): 몰리 씨, 무슨 말을 하고 싶은신 것 같은데….
몰리(섬유근육통 앓는 부인):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계속 들여다보았답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죠. ‘야, 넌 통제 광이야. 네 삶 전부가 남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잖아.’. 난 남편과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거든요. 그 보다 더한 것은 내 자신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난 완전한 아내, 완전한 엄마, 완전한 가정주부, 완전한 정원사 등이 되어야 합니다. 심지어는 두 마리 푸들을 완전하게 꾸며주기 위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자신에 대해 만족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책을 읽은 후 내가 섬유근육통을 가지고 있으면서 완전한 환자가 되려고 하고 있다는 것임을 알겠어요. 그래요 선생님, 선생님이 쓰신 모든 내용에 대해 수용하겠어요.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 있나요/. 말씀해 주시면 그것을 완전하게 해 낼 것입니다.
나: 몰리 씨도 그 답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책에 그 답이 있습니다. 몰리 씨의 외부통제를 진정시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에 대한 외부통제, 그리고 특히 자신에 대한 외부통제를 누그러뜨리세요. 아마 책에서는 그 부분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던 것 같군요.
질(편두통 환자, 의사): 나는 몰리 씨와 같은 섬유근육통 여자 분 10명을 만나고 있는데 모두들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저도 기준이 아주 높은 사람인데, 국민건강관리기관(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에서 완벽한 의사는 고사하고 좋은 의사도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두통은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오래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두통이 시작됐는데 그 때는 행복했었습니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기에는 요.
나: 많은 의과대학 지망생들은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고심이 많지요.(미국은 의과대학은 학부의 의학 관련 학과에서 4년을 공부한 뒤 지원함)
질(편두통 환자, 의사): 맞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내 두통이 시작되었다니 참 놀랍군요. 난 유치원 이후 줄곧 완벽한 학생이었습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국민건강관리기관을 증오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의 창의성을 두통을 만드는데 보다는 업무 쪽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나: 학교생활은 아주 어려웠는데 그렇지만 그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함으로써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가질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일을 많이 하면서도 전문의의 도움을 요청할 때 질 씨는 욕구가 좌절되면서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것 같군요.
칼린(글라써 박사 부인): 배브 씨(우울증 환자), 다른 사람들이 한 이야기를 모두 들으셨지요? 어떻게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많은 외부통제와 관련되는가에 대한 제프 씨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할 수 있나요? 우리 자신을 통제하는 것, 그리고 타인을 통제하는 것 모두 포함해서.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무슨 뜻이세요?(제프가 끼어 들었다)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배브 씨, 칼린 씨의 질문은 당신이 무엇 때문에 행복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외부통제가 그것과 관련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에요.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외부통제 부분은 잘 모르겠는데요.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는 것을 외부통제라고 칭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베브 씨, 그건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이야기한 내용이에요. 이를테면 내가 내 아들 짐을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그 아이를 너무 통제하려고 함으로써 그를 미치게 한다는 것이에요.(제프가 다시 끼어 들었다)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셀마 씨, 미안한데요. 당신은 아들의 현재 상태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봐요. 우리 어머니가 나의 관절염과 아무런 관계가 없듯이 말이에요.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우리 어머니는 당신이 짐에 대해서 하는 만큼 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그런데 내가 생각해 보니, 어머니의 그런 모든 배려나 걱정은 내가 다룰 수 있는 그 이상이었다는 것입니다. 내 말은 조금만 누그러뜨리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자신에 대해 실망하는 어머니에 대해 아주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배리: 좋습니다. 베브 씨, 딸아이에 관해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지요. 내가 그 문제와 관계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걱정에 대해 말씀해 보실래요? 그러면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내 딸 녀석은 17살인데요, 진짜 날 열 받게 하는 아이에요. 선생님 주장은 내가 딸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맞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학교 공부를 때려치우고 주말 내내 파티에 가도록 놔두는 것이겠지요. 자기 생활을 망치지 않도록 그저 지켜주려고 하는데 그 앤 나를 증오한다는 거예요. 걔가 나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한 번 들어보셔야 하는데…..난 걔가 정말 나를 미워하고 있구나 하고 믿기 시작하였죠. 나는 우울해 졌고 글라써 선생님은 내가 그것을 선택하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 앤 내 기분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답니다. 내가 열 받는 것을 보면 행복해 할 거예요.(나는 내 자신을 방어하려는데 다소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나: 내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간의 문제는 외부통제라는 점입니다. 좋은 부모들도 무관심한 부모와 비슷하게 이 외부통제에 빠져 있습니다. 베브 씨가 딸에게 사용하고 있고 딸 또한 엄마에게 그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브 씨가 딸에게 사용하고 있고 딸 또한 엄마에게 그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외부통제를 싫어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해서는 그것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조안 씨처럼 우울해 하기를 하고 있고 부인의 딸은 배리처럼 화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인이 우울해 하기를 하면 할수록 딸은 더욱 화내기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부인이 진짜 화가 나 우울해지면 화내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놔 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 아이가 원하는 것 아닌가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에이미(공황발작 증상 있음, 닐의 여동생):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러죠. 내 방식대로 하려는 것. 모든 사람이 그것을 원하는 거죠.
로저: 우리 식으로 원하는 것이 잘 못 될 것은 없죠. 우리가 그것을 얻지 못했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내가 가질 수 있기 위해 상대방을 강요하는 것, 바로 이것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하는 것이지요./
칼린(글라써 박사 부인): 베브 씨, 부인은 배리 씨 부부 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 같군요. 배리 씨 부부의 경우는 계속 불행하게 되면 별거하거나 이혼할 수 있을 텐데, 딸과는 그럴 수도 없고. 셀마 씨도 아들 짐과의 관계에서 마찬가지라 보는데요. 브랜디(베브의 딸)가 앞으로 18살이 되면 집을 나가겠다고 말을 할지 모르지만 그건 말 뿐 일겁니다. 설령 떠난다 해도 다시 돌아올 걸요. 딸과 함께 살아가실 거예요. 남은 생을 싸우고 사랑하고 하면서요. 사랑은 유지하되 싸움은 중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그 방법을 알려주세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 베브 씨, 이것은 말씀드렸듯이 심리치료가 아닙니다. 딸과의 관계에 관하여 함께 이야기 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상담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로저 씨도 여기 있고, 로저 씨가 바쁘면 다른 상담자를 소개해 드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부인도 다른 사람처럼 내가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것들을 실천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배리 부부가 한 것처럼 해 보세요.
배리: 베브 씨, 치명적인 습관들을 버려보세요. 그러한 습관들은 효과가 없답니다. 내가 할 수 있으며 누구든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린 학교에 대해 조쉬에게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위협도 벌주는 것도 그만 두었지요. 아들이 숙제를 하지 않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아들을 사랑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답니다. 외부통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변합니다.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그건 미친 짓이에요. 조쉬는 어린아이잖아요. 브랜디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요. 그 애를 공부나 숙제를 하도록 다그치지 않으면 좋업을 하지 못할 겁니다.
질(편두통 환자, 의사): 나는 아이가 없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딸을 계속 다그치면 문제가 더 심각할 것 같네요./
로저(조안 아버지): 조안이 15살 때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답니다. 7장에 있는 내용인데요, 우린 딸을 사랑하였고 통제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매일 딸과 성관계를 가졌던 배리 또한 사랑했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해 냈지요.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내가 부랜디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화를 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배리: 내 처(조안)가 여기 없는 것이 정말 안타깝군요. 조안과 얘기를 나누어 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내 처는 장인(로저)과 장모(진)를 정말 힘들게 했거든요. 나는 도움을 주지도 못했고요. 그렇지만 항상 집을 아주 편하고 환영받는 곳으로 생각했답니다. 이상하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하였고요.
몰리(섬유근육통 앓는 부인): 그렇다면 왜 나는 이 모양이죠? 나는 완벽한 딸이었는데. 아직도 그렇구요. 대학교까지 줄곧 A를 받았어요.
나: 몰리 씨, 왜 우리는 현재와 같이 산다고 보세요? 몰리 씨 질문은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다음 장에서 그 답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내가 아직 설명하지 않은 선택이론의 일부분에 해당됩니다.
배리: 그러나 베브 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조쉬는 12살인데, 나중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숙제를 하지 않으면 아주 화가 날 것 같아요. 학교에서 숙제는 정말 지겨운 것입니다. 몰리 씨와 질 씨를 제외하고 학교 숙제를 잘 하셨나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짐은 잘 했어요. 걔가 아프기 전까지는 학교생활을 잘 했답니다. 그렇지만 항상 그 시절을 뛰어넘어 갔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해요. 문제는 걔가 아직도 숙제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이상한 것들을 마구 서 가지고 나에게 보여주면서 그걸 숙제라는 거예요.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셀마 씨, 아들이 그러면 어떻게 하시나요?/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전에는 관심을 주었지요. 그런데 마지막 장의 내용을 읽고 내가 아들의 미친 행동에 나도 가담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그래서는 안 되겠다 했죠. 그래서 이제는 선생님이 재향군인병원에서 하신 것처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짐이 나에게 숙제를 보여주면 (관심을 두지 않고) 걔에게 가게에 가는 것 같은 간단하면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나를 도와줄 수 없냐고 물어보면 어떨까 해요. 큰 슈퍼마켓 같은 곳 말고, 짐을 알아볼 수 있는 집 근처의 조그마한 식품점 같은데 말이에요. 그곳 사람들은 짐에게 말을 걸거든요. 그리고 대체로 그 사람들하고는 제대로 말도 하니까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아들도 미친 행동에서 좀 더 분별 있는 행동으로 쉽게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일을 하구요. 선생님은 정신 분열증이라는 말은 절대 언급하지 말라고 하셨더군요. 나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그런 말은 싫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단어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 들면 ‘걔는 행복하지 않아’ 라고 나에게 이야기해 줄 겁니다. 그리고 내가 그와 하려고 했던 것은 모두 철회하려고 합니다. 제프 씨, 당신도 그렇게 해 보세요. 관절염에 대해 생각할 때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고 차분해져 보세요.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고맙습니다. 셀마 씨는 때때로 강하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진짜는 정말 배려심이 많은 분이시네요.
제프 씨가 셀마 부인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을 때 나는 집단원들의 관계가 아주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베브 부인은 배리 씨에게 다음 회기 이전에 배리 씨 부인 조안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리 씨는 ‘괜찮다면 아내에게 전화해서 브랜디(베브 부인의 딸)에 관해 이야기 해주고 싶군요.’ 하고 답하였다. 집단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기술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집중적이면서도 아주 편안한 내가 바라던 그런 분위기였다.
다음과 같이 스스로 자문해 보았다. ‘이 집단은 어떤 점에서 심리치료집단과 다른가?’ 한 가지는 분명하였다. 대부분의 치료집단에서/와 같이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저런 것들을 탐색해 찾아가지를 않고 선택이론에 의해서 활동의 초점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해 가면서 각 회기들의 내용이 완성된 책으로 통합되어지면 초점이 되는 내용 그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음료수를 마시는 동안 참여자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문제나 읽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서로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아주 서로에 대해 알려고 하였으며 나에게도 어떻게 선택이론의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혹은 어떤 사람들이 나의 선생님들이었는지 등에 관하여 많은 질문을 했다. 나의 아버지에 대해 약간 언급하였고 나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습관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아버지를 가진 것이 나의 행운인 점도 이야기하였다. 앞에서 이끌어 준 나의 선배 해링턴 박사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정신질환의 존재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때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었다. 참여자들도 부모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으며 로저 씨에게 어떻게 부부가 그렇게 외부통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로저 씨의 경우는 외부통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런 후 다른 참여자들이 로저 씨 부인도 함께 집단에 참여할 수 없겠냐는 질문을 하였다. 그들은 로저 씨의 부인을 정말 만나보고 싶어 했다. 로저 씨는 아내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하였다.
이렇게 약 1시간 이상이 흘렀다. 난 왜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다시 공부하자고 제안하고 싶은 충동이 몇 번 있었으나 그냥 잠자코 있었다. 그러다 잠시 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참여한 이유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한편으로는 그저 쉬면서 서로를 알며 친해지기 위해 집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좋은 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서로 더 친숙해지기를 원했다. 이 집단은 전혀 외부통제가 없이 그래서 아주 좋은 기분으로 충만 되어 있었다.
나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중요한 것을 배우고 또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함께 모일 때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흡사 더 많이 배울수록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더욱 친숙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처럼, 하나의 지지적 순환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쉬는 시간에 이 집단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뿐 만 아니라 참여자들은 즐기는 것 이외의 무엇인가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몰라 집단이 끝난 후 그것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쉬는 시간이 한 참 더 지속되었으나 집단을 계속하자고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들도 그랬다. 몇 사람이 떠나야 했고 잠시 후 또 몇 사람이 떠나야 했다. 마지막으로 제프만이 남게 되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와 좀 더 이야기하기를 원했다. 제프가 질문을 하였다.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선생님, 내 관절염이 심리학적 요인과 관련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계십니까? 제 말은, 우리 집단에서의 경험 이외의 증거 말입니다. 선생님이 추천한 노만 쿠신의 책을 잃어보았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 읽어보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오락가락 하는 병입니다. 얼마동안 아프지 않다가 항상 다시 찾아옵니다. 선생님은 나처럼 오랜 기간 이 병을 가진 사람이 치료된 경우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나: 제프 씨, 그 질문에 대답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불행에 대하여 같은 질문을 해도 그 질문에 대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불행에 대한 치료법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프 씨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부통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그리고 제프 씨에게 외부통제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사람과 더 잘 지내면 분명히 이제까지보다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는데요. 이번이 첫 번째 모임입니다. 아내와 나는 관절염 환자집단을 만났었는데 9개월 후 대부분이 완화상태가 되었답니다. 제프 씨는 집단에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계속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프(류마티즘 관절염 환자): 알겠습니다. 이 집단에 꼭 참여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질문을 드리는 것은 괜찮으신가요?/
나: 괜찮다마다요. 그것이 발전을 의미합니다. 제프 씨가 우리 집단에 참여할 수 있어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제프 씨의 기여도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맨 처음 사람이 떠나기 전에 나는 “이번 장과 다음 장을 1-2주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읽어보시고요. 그럼 다음 달에 보십시다.” 라고 말하였다.
제프가 떠난 후, 아내(칼린)도 나처럼 이야기를 나누기 원하였다.
칼린: 모두가 서로 아주 잘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독서집단에서부터 아는 관계였기는 하지만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씨와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사이가 좀 어렵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집단에서 큰 논쟁이 있지 않을까 했어요. 왜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세요?
나: 그들이 알고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초기의 몇 마디를 제외하고는 회기 동안 외부통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4일 동안 하는 집중훈련 워크숍에서 교사들이나 상담자들에게 선택이론을 가르칠 때도 볼 수 있었던 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얼마나 훈련이 재미있었는지, 그들 간에 얼마나 친근해 졌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 참여자들은 계속 이야기하곤 하였다. 내가 그들에게 우리가 외부통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고 물으면 그렇다고 하였다. 그들에게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약 10년 전, 상담교육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중단하였을 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전형적인 외부통제인 평가를 아주 싫어했다. 우리는 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반대로 그것을 없애니까 정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오히려 그 질이 높아졌던 것이다.
나: 우리 집단에서 외부통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해요. 베브 부/인은 딸과의 관계에서 외부통제를 버리는데 어려움이 있던데, 우린 그것을 포기하도록 독려하면서도 그렇지만 저항한다고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긴장하더니 아마 비평을 예상했나 본데….시간이 지나면서 편안해 보였어요.
칼린: 베브(우울증 환자이며 17살의 딸인 브랜디의 어머니) 부인에게 무엇인가 말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더라고요. 선택이론이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맞는다고 믿지만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요. 외부통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말이에요.
나: 나도 셀마(정신분열증 아들인 짐의 어머니) 부인에게 몇 번 말하고 싶었지만 관두었지요. 그녀는 암시적인 통제만 하더라도 내 생각을 시도해보겠다는 말도 하지 않을지 몰라요. 남을 통제하려고만 하는 사람이 왜 자신에 대한 통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민감한지 참 우스운 일이에요.
카린: 그래서 전문가들이 이 집단을 맡으면 아마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단주집단이 그렇게 효과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거라 봐요. 이 집단에서는 참여자들이 스스로 하면서 아무도 돈을 벌려고 하지도 않잖아요. 내 생각에는 우리 집단의 몇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해라’ 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하겠지요. 제프 씨도 더 이야기하기 위해 남았을 때 그런 생각이었을 거고. 몰리(섬유근육통 앓는 부인) 씨도 그러하고요.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을 쓰시죠.’ 하니까 당신이 다시 책을 보도록 하였잖아요.
나: 그것이 바로 책과 인간의 차이에요. ‘당신에게 무엇이 옳은지 나는 안다’ 식은 아주 친절하고 배려적이라 하더라도 역시 외붙 통제적이란 말이에요. 책은 단지 정보에 불과하니까. 외부통제적인 면이 전혀 없는 정보, 내가 잘 했던 점은 읽은 내용에 대해 계속 다시 참고하라고 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내가 바랐던 점이었기도 하구요.
(경고: 정신과 치료가 당신의 정신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생활심리 시리즈 31, William Glasser, M.D. 저, 박재황 역, 도서출판 계림, 2015,p177-196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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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계명
간음하지 마라
405 우리는 어떻게 정결한 사랑을 할 수 있으며, 이를 도와주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사랑하는 데 자유롭고 자기 욕망과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는 사람은 정결한 삶을 삽니다. 더 성숙하고(YOUCAT 가톨릭 청년 교리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최용호,2012,p.319)/
자유로워지고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더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해 주는 것이라면, 이는 정결한 사랑을 하도록 도와줍니다.[2338-2345]
사랑이 불쑥 나타나서 다른 모든 욕구를 붙잡아 두고는, 그것들을 사랑으로 바꿔 버립니다.(베르나르도 성인)
찰나에 대한 지배는 곧 일생에 대한 지배입니다.(마리 폰 에브너에센바흐)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획득하고 훈련하며 유지해야 할 자기 수양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데 자유로워집니다. 이를 도와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따르고, 유혹을 피하며, 이중생활이나 모든 형태의 위선을 피하는 것입니다. 또한하느님이 자신을 유혹으로부터 지켜 주시고 사랑을 굳건하게 하도록 청하는 일입니다. 순수하고 완전한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하느님의 은총이며 놀라운 선물입니다.
(YOUCAT 가톨릭 청년 교리서,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최용호,2012,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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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절 여섯째 계명
간음하지 못한다(출애20,14)(신명5,18 참조)
“간음하지 마라.”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마태5,27-28)
(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4,p.831)/
완전한 인격
->2338 정결한 사람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생명과 사랑의 능력을 완전히 보전한다. 이 완전성은 인격의 통일성을 나타내며, 인격에 손상을 줄지도 모르는 모든 언행을 배격한다. 곧 이중 생활이나 이중적 언어를 용납하지 않는다.(마태5,37 참조)
->2339 정결은 자제력의 훈련을 요구한다. 이 훈련은 인간의 자유를 배우는 교육이다. 인간이 정욕을 지배하여 평화를 얻느냐, 아니면 그 정욕에 자신을 맡겨 불행하게 되느냐 하는 것은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집회1,22 참조). “인간의 존엄성은 의식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행동하도록 요구한다. 곧 맹목적인 내부 충동이나 순전한 외부 강박 아래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적 동기와 권고에 따라 인격적으로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 온갖 욕정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선을 선택하여 자기 목적을 추구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아 효과적으로 슬기롭게 행동할 때에 인간은 이러한 존엄성을 얻는다.”(사목 헌장, 17항)
->2340 자신의 세례 서약을 충실히 지키고 유혹에 대항하고자하는 사람은 그것을 실현하는 수단들을 선택하는 데 신중하여야 한다. 그 수단들이란 자아 인식, 상황에 따른 적절한 금욕실천, 하느님 계명에 대한 순종, 윤리덕의 실천과 기도에 충실함 등이다. “자체로써 우리는 한데 모아진다. 우리의 산만한 정신 때문에 잃어버렸던 통일성을 되찾게 된다.”(성 아우구스티노, ‘고백록’, 10, 29, 40: CCL 27, 176(PL 32, 796))(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4,p.834)/
->2341 정결의 덕은 절제라는 중추적 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절제는 인간의 감성적 정욕과 욕구들이 이성 안에 머물게 한다.
->2342 자제력을 얻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한 번에 결정적으로 이 덕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자제력은 인생의 모든 시기마다 다시 시작하는 노력을 요구한다.(티토2,1-6 참조). 특정한 시기들, 예컨대 인격이 형성되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특별히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343 정결의 덕은 너무나도 자주 죄로 얼룩진 불완전한 단계들을 거쳐 가는 성장의 법칙을 겪는다. “인간은 수많은 자유로운 결정을 통해서 날마다 자신을 쌓아 올리는 역사적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성장 단계를 따라 도덕적 가치를 알게 되고 사랑하며 성취하는 것이다.”(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 34항: AAS 74(1982), 123면)
->2344 정결한 사람이 되려면, 각 개인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지만, 동시에 문화적 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진보와 그 사회의 발전이 서로 의존하고 있기”(사목 헌장, 25항) 때문이다. 정결은 인간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하며, 특히 인간 생활의 도덕적 정신적 차원을 존중하는 정보와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전제로 한다.
->2345 정결은 윤리덕의 하나이다. 정결은 또한 하느님의 선물이요 은총이며,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열매이기도(갈라5,22-23 참조) 하다. 성령께서는 세례의 물로 다시 태어난 사람에게 드리스도의 순결을 본받게 하신다.(1요한3,3 참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 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4,p.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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