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 입주지원 23-3 몇 번째 버스를 보내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 씨와 증평 여성회관에 간다.
8시 40분 다온빌을 출발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현암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105번은 지나갔다.
다음 차를 어플에서 확인해보니 45분 이상 남았다. 다음 버스를 탄다고 해도 바듯이 도착하거나 늦겠다 싶다.
105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해서 111번 105번 급행이 지나간다. 그때마다 *미 씨는 직원을 쳐다본다.
아에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며 딴전을 폈다.
오늘은 어차피 45분을 기다려야 하니 지나가는 버스를 충분히 볼 것이다.
111번은 계속 왔고 *미 씨는 계속 안절부절 한다. 그래도 다행히 버스를 세우지는 않았다.
9시 40분 쯤 105번 버스가 도착을 했다. 버스는 정류장에 섰고 *미 씨는 여전히 딴전을 피는 직원을 손으로 툭툭 치고 버스에 올랐다.
직원도 따라 올랐다.
버스는 텅 비어 *미 씨는 운전석 바로 뒤에 앉고 직원은 버스 맨 뒤에 앉았다.
*미 씨는 얼굴을 돌려 직원을 한번 쳐다보는 듯 해서 여전히 핸드폰을 보는 척 딴전을 폈다.
목적하는 정류장에 도착 할 때까지 *미 씨는 시선을 앞에서 떼지 않고 긴장했다.
어제 내린 그 정류장.
*미 씨는 버튼을 누르고 하차하는 곳까지 걸어와 다시 한번 직원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한다.
버스에서 하차하고 시계를 보니 9시 50분. 열심히 걸어야 늦지 않겠다 싶다.
*미 씨는 앞서 가고 직원은 뒤따랐다. 이제 직선거리에서 증평 여성회관이 보인다.
"*미 씨! 이제 얼른 가요. 1층에서 기다릴게요"
"어"
멀리서도 에어로빅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미 수업은 시작된 것 같다.
1층 로비에서 기다리는 데 10시 35분 쯤 *미 씨가 내려왔다.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끝났다.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113번 버스를 환승해서 다온빌 앞까지 갈 수 있겠다.
*미 씨는 정류장까지 돌아오는 길을 잘 걸었다. 어제처럼 헤매지도 당황도 하지 않았다.
다만 육교 앞에서는 살짝 망설이며 직원에게 물었는데 그 정도는 괜찮을 듯 싶다.
이제 105번 버스만 잘 타면 좋겠다. 전광판에 10시 55분 도착 알림이 뜬다.
마음속으로 이것만 잘 타자. 이것만 잘 타면 혼자서도 다닐 수 있겠다. 이것만 잘 타자. 생각했다.
10시 55분에 105번이 도착했다.
105번 버스가 섰고 기사님이 앞 문을 열었다. 직원은 딴전을 피고 있었고 *미 씨는 직원 한번 기사님 한번 쳐다보고 손으로 아니라고 표현을 했다.
이렇게 버스를 놓쳤다.
105번은 계속 전광판에 뜨는데 막상 도착한 버스는 다 급행이다. 급행 버스만 두대.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 50분을 넘겼다.
이제 두번째 105번이 오니 *미 씨가 직원 팔을 툭툭치고 버스를 탔다.
버스정류장에서 본 버스 종류는 청주행 버스 105번 105번 급행 두대가 있고 증평행 200번대 버스가 두대 있는 것 같다. *미 씨는 번호에 익숙치 않으니 증평 버스에도 반응을 한다. 다만 105번 급행 버스는 붉은 색이라 정확히 안다. 버스를 타는 것은 더 연습을 해야겠다.
어제 생각했던 것 보다 실수는 없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출발 시간부터 *미 씨와 동료와 고민하고 공유해야겠다.
2023년 3월 09일 목요일 남궁인호
직원과 *미 씨의 역할이 분명해 보입니다. 직원은 기다려주고 *미 씨는 본인 일이니 긴장해야죠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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