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도서, 홈피란에 글을 쓰려 했더니 써지지 않네요.등급 별로 읽고, 쓰기가 다른 것인지 궁금하네요. 그래서 부득이 이곳에다 감상평을 적었습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피셔 지음 |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
유명한 책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드디어 읽었다. ‘도대체 언제 책이길래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은 정말 ‘기술주 투자’의 정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벤저민 그레이험과 워렌버핏을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투자자의 모습이었다.
필립피셔는 그레이험의 투자론과는 반대의 선상에 자신을 놓고 있는 것 같다. 필립 피셔에게 중요한 것은 정형적인 재무재표의 틀이 아닌 미래에 회사의 질을 바꾸어 놓을 기술과 경영진이었다.
그레이험도 이를 중요시 했지만, 경영진과 같은 경우는 객관적인 계량적인 분석방법을 적용할 수 없어 논외로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필립피셔는 자신이 말한 15가지의 사실 확인 기법을 동원하여 회사를 샅샅이 뜯어보았다. 기술주 투자에서 이렇게 완벽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도 쉬지 않고 먼지 하나 발견할 수 없을 만큼 회사를 탈탈 털어내어 보려 했던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의 아들의 증언을 토대로 필립피셔를 살펴보면, 정말 빈틈없는 완고하고 보수적인, 새로운 변화라고는 눈곱만치도 받아들이기를 싫어하는 어찌 보면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정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일례의 하나가 아들이 말한 계산기 사건일 것이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나온 최신식 계산기를 아들이 선물하자 필립 피셔는 화를 내며, 적응하는 데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화를 낸 이유는 간단하다. 변화가 싫었기 때문이다. 불편하지만 늘 써오던 계산기가 있는 데, 굳이 변화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완고한 분이 어떻게 변화무쌍한 투자업계에서 살아남으셔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책을 어떻게 쓰실 수 있었는지 의아하지만, 자기 자신이 세운 원칙에 대한 고수와 이를 실행해 나간 성실성이 아마도 투자업계에 거목이 되게 한 밑거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립 피셔가 제시한 15가지 포인트를 적어본다. 필립 피셔의 아들이 말한 것처럼 15가지 포인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사실 수집이 더 중요하다는 점 또한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일 것이다.
1. 향후 매출액이 늘어난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2. 최고 경영진은 매출이 정체될 때, 새로운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5.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9. 두터운 경영진을 가지고 있는가?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11. 해당 업종에서 탁월한 별도 사업 부분이 있는가?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13. 자금 조달을 위해 증자 계획이 있는가? 증자 계획으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가?
14. 문제가 발생할 때 경영진은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명하는가?
15. 진실된 최고의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여기서 이와 같은 포인트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 가를 설명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네이버 카페 투자보고서에서 와타미님이 쓰신 글이다.
피셔는 이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3가지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개발조직, 생산조직, 그리고 영업조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높은 효율의 상태에 있도록 만드는 핵심사항은 바로 경영진이다.
(피셔는 이 네 부분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회사와 관계된 모든 것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방법을 취했다.)
개발조직은 제품에 대한 본질적인 경쟁력을 가능케 하고, 생산조직은 원가절감을 가능케 하며, 영업조직은 매출증대를 가능케 한다.
최대이익이란 매출증대와 원가절감 이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이것이 최대 경쟁력을 나타낸다. 이것을 가능케 하며 유지시키는 핵심은 바로 경영진이다.
피셔의 눈으로 보면 회사의 각 조직이 구분되어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경영진이 하고 있는 역할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을 하려면 앞서 말 한대로 CEO 레벨의 투자를 요구한다. 자신이 이정도의 안목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