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 큰 나눔 - 가스라이팅
미래를 지켜 줘
-혹시 나도 가스라이팅?
▪ 지음 조경희 ▪ 그림 이은주
▪ 아동 / 동화 ▪ 145×205 ▪ 164쪽 ▪ 값 13,000원
▪ 발행일 2023년 11월 15일
▪ ISBN 979-11-91527-66-7 74810
ISBN 979-11-87153-0-09 (세트)
키워드: 가스라이팅, 학교폭력
교과연계: 국어 5-1 1. 대화와 공감 / 국어 5-1 6. 토의하여 해결해요 / 사회 6-2 3.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
도덕 5학년 6. 인권을 존중하며 함께 사는 우리 / 도덕 6학년 1.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2023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
“왜 넌 맨날 그렇게 예민하게 구니?”
“너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 안 해?”
“세상에서 네 편은 나뿐이야.”
은밀하게 교묘한 말과 행동으로 미래를
조종하고 상처 주는 유나의 가스라이팅!
미래는 활달하고 씩씩한 예전의 모습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학교, 학원, 집,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고 은밀하게 조작해 그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는 정신 학대를 의미해요. 2022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을 선정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까지 신문, 라디오,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많은 관심과 함께 줄기차게 언급되고 있어요.
가스라이팅은 특별한 집단이나 사람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에요. 친구, 선생님, 가족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어요. 특히 청소년을 향한 강압적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이기도 해요.
누구나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입을 수 있어요.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입으면 심각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에 시달릴 수 있어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막으려면 올바르게 알아야 해요.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가 가스라이팅 피해를 당하는지, 혹시 내가 가스라이팅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으니까요.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대체로 3단계로 진행이 돼요. 상대방의 말에 대해 생각하고 타이르며 대화로 풀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가 1단계 ‘논쟁’의 단계예요. 2단계는 ‘매달림’ 단계예요. 가해자와 멀어질까 봐 걱정하고,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포기하는 단계이지요. 이때는 자신이 얼마나 착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는지 증명하려고 해요. 3단계는 ‘자책’이에요. 자신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가해자의 비난이 다 맞다고 믿어요. 이렇게 되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모든 것을 ‘잘못됐다’고 강요하고, 피해자는 가해자가 원하는 대로 통제돼요.
이 책에는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어떠한 과정을 통해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지는지,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등 가스라이팅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사라진 미래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작스레 전학을 간 나미래. 새 학교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찬밥 신세가 된 미래에게 다가온 최유나. 미래는 유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유나가 요구하는 일들을 모두 들어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나의 기분과 눈치를 살피게 되고, 자꾸만 ‘미안해!’라는 사과의 말을 하고, 필통 하나를 고르는 데도 유나의 결정을 따라요.
유나는 아이들 앞에서 미래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거센 비난을 퍼붓고, 심지어 잘못을 자기가 해놓고도 미래에게 사과하게 만들어요. 그런데도 미래는 “자꾸 미안하다고 말해서 미안해.” 하고 사과를 하지요. 그렇게 미래는 점점 판단력과 자존감을 잃고 유나에게 의존하게 돼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씩씩하고 밝은 미래였지만 점점 위축되고 스스로를 비난하게 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가스라이팅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누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지도 미래는 막막했어요. 하지만 미래는 용기를 냈어요. ‘옳지 않다’라고 말해요. 아주 힘든 일이었지만 스스로를 다시 믿었지요.
물론 유나 역시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건 정확히 몰랐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몰라서 저지른 행동일지라도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을 괴롭히고 정신까지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 행동임을 여러분은 알아야 해요.
부디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은밀하고 교묘한 가스라이팅의 심각성을 깨닫고, 누군가에게 지배당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괴롭히지도 않는,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꿈꾸고 성장하길 바랍니다.
♣ 차례
피치 못할 사정
미지수 X의 값을 구하시오
미래, 아직도 꿈나라?
핑퐁, 핑퐁, 핑퐁
하나, 둘, 셋, 찰칵!
최유나 님이 ‘우리 반 전학생’ 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그냥 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자꾸 미안하다고 말해서 미안해
낯선 불청객
차라리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라면 좋겠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 같은 기분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예민하고, 집요하고, 무책임한 애
지나간 시간이여, 안녕!
♣ 본문 맛보기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며칠 전에 본 중간고사 시험 성적이 떨어져서? 값비싼 헤드셋을 사 달라고 졸라서? 용돈 올려 달라고 떼를 써서? 제발 나한테 관심 좀 꺼 달라고 소리를 질러서? 엄마가 내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방문을 걸어 잠가서? 이유 없이 온갖 짜증을 부려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이대로 영원히 엄마와 헤어지면 어쩌지? 죽을 때까지 엄마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거면 어떻게 해? 혹시 내가 엄마가 낳은 딸이 아닌 걸까? 그래서 이렇게 쉽게 나를 버리는 걸까?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본문 13~14쪽 중에서
“전학생, 학원 아직 못 정했지?”
유나가 물었다.
“응, 그게,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했다. 유나는 당연하게 내가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아직 학원을 정하지 못 했을 뿐이지 나도 학원에 다닐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엄마도 아니고 아줌마랑 사는 내가 솔직히 학원에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 자신도 모르는 일이었다.
“전학생, 너도 우리 집에 갈 거지?”
머릿속으로 학원과 관련된 마땅한 대답을 찾고 있는데 유나가 물었다. 갈까? 말까? 마음속으로 저울질했다. 유나네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반, 가기 싫은 마음 반인 것 같기도 하고, 가기 싫은 마음이 더 큰 것 같기도 했다.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본문 55~56쪽 중에서
“전학생, 너는 어쩜 그렇게 센스가 없니?”
나를 보자마자 유나가 눈을 흘겼다.
“…….”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나는 유나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내가 나오기 직전에 미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어야지. 한참 기다려야 하잖아.”
유나가 턱짓으로 엘리베이터를 가리켰다.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제야 유나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렇더라도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는 유나의 행동에 살짝 기분이 상했다. -본문 75쪽 중에서
“10분이나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
이번에도 내가 먼저 유나에게 사과를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다. 유나와 계속 친구 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네가 늦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기다리는 동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었단 말이야.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걱정시켜서 진짜 미안해. 그만 화 풀어.”
“나 화 안 났어. 그러니까 나쁜 사람 만들지 마.”
누가 봐도 화가 난 표정과 목소리인데 유나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걱정했다고 우겼다.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해.”
“너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줄 모르니?”
“자꾸 미안하다고 말해서 미안해.”
“알면 됐어. 다시는 그러지 마.”
“응, 늦어서 정말 미안해.”
내가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하자, 겨우 유나의 화가 풀렸다. -본문 99~100쪽에서
♣ 저자 소개
글 조경희
얼굴에 큰 흉터가 있습니다. 여섯 살 때 열여섯 개의 계단을 데굴데굴 데구루루, 16 대 1로 싸워 이긴 영광의 상처랍니다. 어쩌면 나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용감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아빠는 나의 영웅》, 《1등 봉구》, 《김 반장의 탄생》,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직업을 파는 상점》, 《말상처 처방전》, 《무역전쟁 : 토마토 파이터 VS 엔젤드래곤》,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 등이 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계명문화상과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르코문학창작기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기금을 받았습니다.
그림 이은주
대학에서 조경학을 공부했으나, 만화,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을 독학으로 배워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삽화를 주로 작업하는데, 건강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그림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꽃신으로 콩쥐를 찾았어요》, 《눈의 여왕》, 《황태자의 첫사랑》, 《강아지 배씨의 일기》, 《경성 무대 스타 올빼미》, 《기억록》, 《바이러스와 맞서 싸운 위대한 영웅들》, 《디지털 성범죄와의 전쟁》, 《모두의 백과》, 《모두의 세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