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아기 때 목욕 타월 두 개 샀는데 아기들 자라는 속도가
늙은이 늙어가는 속도보다 빠른지라 얼마나 사용했을까 싶다.
붉고 연한 몰캉한 살냄새 맡으며 목욕 대야에서 건져 낸
아기 포슬포슬한 타월에 싸서 방으로 데려오던 날들
푸른 꽃무늬 점점이 박힌 아기 요에 눕히고
바둥거리는 작은 몸에 베이비 로숀 발라주며 세상 행복했던 시간들...
딸애가 주는 용돈으로 아기용품 집부터 가서 손수건 턱받이
앙증맞은 유아복 가격 따지지 않고 지갑을 열던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
딸애는 엄마 쓰라고 준 돈을 왜 아기에게
쓰냐고 잔소리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리던 그 마음
아이는 성장하는데 아이 따라 자라지 못한 작은 옷과 신발,
색연필, 노래 나오는 책, 그림으로 도배된 도화지 묶음 등등,
이제
아기 타월은 내 여름 홑이불이 되었고
동그랗게 말면 베개도 되고
타월 속에 싸였던 몰캉한 젖내 풍기던 작은 생명이
곧 내 키를 넘어서려 하는데 나는 점점 짜부라져
그 애의 타월 속에 들어갈 만큼 작아져 버렸다.
사람이 늙으면 살은 헐렁해져 멋대로 덜렁거리고
뼈는 속부터 삭아 웅크리면 도르르 잘 말리고
펴보려 하면 빠지직 삭정이 꺾이는 소리나 내지르게 하여
제 발에 놀라 간담을 쓸게 한다.
그거나마 부러지지 않았나 하여
위로랍시고
아이들 자라는 속도와
늙어가는 속도가 같다면
벌써 이승을 떠돌 것을
첫댓글 할머니는
엄마보다 더
손주에 대해
애틋합니다
제 아내도
손자 아기때
같이 덮고 자던
이불을 아직도
사용합니다
저도
손자 이쁘지만
솔직히
저는
내 아내가
먼저입니다
그렇지요 ㅎㅎ 크는 거 봐주는 아비와 품어서 손발이 닳도록 키움하는
어미의 마음이 손주라고 다르겠습니까
거기다 손주가 자식 열배는 이쁩니다 말로 다 못해요
가을소리님은 지혜롭고 바른 길 가시고 있는 겁니다
남편은 모름지기 아내만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분바른 아기궁둥이.
생각만 해도 뽀송뽀송해 집니다
애기이불이 기념품으로
재탄생도 하는군요
ㅎㅎ 이불은 몰라도 타월은 쉽게 버리기 안되더군요
여러모로 용도가 있으니까요 저는 여름 이불로 아주
좋아요 덮으면서 손자 어린 시절 생각이 나서 혼자 웃기도 하구요
뱃등님 감사합니다.
진짜 애들 자라는 속도로 우리가 늙는다면 벌써 백골이 되었겠지요. ㅎㅎ
저는 손주 이불 손주 타올은 구경도 못했고요, ^^
우리 딸들 애기 적에 씻기고 물기 닦던 큰 타올들은 지금도 그 냄새 그 촉감이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때 그 작던.. 꼬물거리던.. 내 새끼의 냄새와 촉감도..
아.. 그리워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제 곧 할머니 키를 넘게 될 단군이, 이 여름에도 잘 자라기를 바라며 축복합니다! ^^
기다려봐라~ 곧 삶의방에다 우리 손주 어쩌고 그 좋은 필체로
환상적인 손주 자랑 펼쳐 놓을 테니까 말이야
평화님도 이곳에서 십년이 넘도록 손주 말씀 없더니
어느 날 갑자기 결혼 이야기 오가더니 바로 손주 태어나고
ㅎㅎ 여지껏 쓰던 글 스타일이 손주 일색으로 바뀌더만
그걸 보고 역시 어미들은 너나 없이 닮았구나 어쩔 수 없구나 했지 ㅎㅎ
정은이 곧 좋은 일 있을거야 기도 열심히 하시고 기다리시게
아이들 자라는 속도는 정말 빠른것 같습니다
아파트마당에서 어린아이들이 노는걸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 한참을 바라다 봅니다
그러게요 저도 밖에 나갔다가 병아리 색 고물거리는 어린이집 아기들이
줄지어 걸어 가는 거 보면 신세계를 보듯 감동으로 바라봅니다
어쩜 저리 작고 앙증맞을까 단풍잎 같은 손바닥을 펴 흔들며 건널목을
건너는 천사들 우리의 시선을 정화시키지요
지하철 유리문에 적힌 글귀가 생각나네요.
아이들 옷은 자꾸 작아지고
어르신 옷은 갈수록 커진다는.
손녀 업어주던 포대기가 지금은 손녀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의 이불이 되었답니다.
ㅎㅎ 인형 포대기 가 되었구랴 ㅎㅎ
우리 단군이 것은 버렸어요 남자 애라 그런가
이거 버릴까? 물었더니 쳐다도 안보고 응, 하던데
지금은 저를 업어 줬던 할미 등도 잊었을 겁니다
34년째 살고 있는
저의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아이들
성인이 되여
키도 다 저보다 더 크고 ㅎ
ㅎㅎ 맞아요 얼마나 빨리 크는지 우리 늙는거 생각않고
아니 저 애가 벌써 저렇게 자랐나 하고 놀라지요
제 손자 보다 남의 손자 자란 거 보면 더 놀라기도 하고요 ㅎㅎ
못별님 늘 감사합니다.
이집 이사 올때
윗층에서
취학전 아동이라
혹 층간소음 생길까 걱정했었는데
어느새 나보다 키가 더 크고 아가씨 느낌 나서
순간
나는 얼만큼 늙었을까
싶더라구요
정말 공감200 글 입니다
동생뻘 되는 가겟집에 갔다가 웬 처녀가 서빙 하기에
누구냐 했더니 언니 우리 현숙이잖아
하기에 깜짝 놀랐죠 어머 니가 현숙이야? 그런데
자기 옛 촌스런 이름 불렀다고 팩 삐쳐서 가더라구요
뭐 이름을 바꿨다나 그 어릴 적 아이 생각해서 반말하고
이름 함부로 불렀던 내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일면 싸가지도 없이
키워졌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운선님 글이 너무 좋아요
손주를 키우던 시간과 세월의 흐름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네요
저는 겁이 많아서 신생아 때 두 아들 모두 제 손으로 목욕을 못 시켰어요 ㅎㅎ
혹시라도 놓칠까 봐 남편이 늘 씻겨줬답니다
그 작고 여린 아기들이 이제는 훌쩍 커버렸지요
운선님 글을 읽으니 그때의 아기 냄새와 보들보들한 살결이 떠오르는 것 같네요
♡♡♡
맞아요 그 핏덩이 목욕 시키다가 떨어뜨릴 까봐 항상 수건 한 장 팔에 걸치고
안았지요 목욕 끝나면 내 옷도 다 젖고 땀나고 자식은 절대 쉽게 키울 수 없지요
리즈향님 고마워요~
큰손자 쓰던것들
우리집은 재활용입니다
둘째딸이 손자데리고
가끔 귀국하면
그때잠시 쓰느라고
우리집에 쟁여두고 있거든요
엊그제같던 큰손자 애기가
초등생이 되었는데
그 6년도 훌쩍 가고나면
난 몇살이지? 으구 ㅠ
ㅎㅎ 재 활용이라 하니 딸애 친구 중에 절친이 있는데 갸는 딸만 둘이
낳아서 이미 꽤 컸걸랑 늦게 낳은 딸이 절친 딸 옷을 다 얻어 와선
단군이에게 입혀 놓는 거야 얼마나 우습던지 분홍 잠옷이랑
빨간 속옥 불라우스 ㅎㅎ 과거 엄마들 같으면 아들에게 딸 옷은 안 입힌다는데
요즘 그런 것도 없나벼 쩡아 손자는 꽤 크제? 우린 이제 4학년 이여
울운선님 글을 읽다보니 울아이들 그리고 울손주들 생각이 저절로 떠올라 저도 모르게 입가에 살며시 웃음이 달립니다. ^^*
아구 바쁘신 울 수피님 이렇게 찾아 주시다니 늘 고마워서 어째요
더운데 너무 무리 마시고 건강 챙기시며 삽시다 ~
손주에 대한 그림움이 절절하게 맺어진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냥 손주는 예쁠 뿐 이지요...
근댕요..
손주 보는것에 대해서는
정말 자신이 없읍니다....ㅎ
늘 보는데 그리움은 무슨 ㅎㅎ 이젠 자라는 몸집에
밀려난 것들에 대한 단상이지요
피붙이라도 자식을 키워 내는 거와 손주 키워 내는 것은
다른 의미로 오더군요 책임감 없는 가벼움에 무한한
관심과 사랑을 퍼붓게 되는 그걸로 끝이지요
저들의 장래를 책임질 일도 신상에 관한 염려도
놔야 하니까요 자식 제끼고 더 나아가면 자식에게
혼납니다 제발! 애 하는 대로 놔두라고요! 하지요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오케이 입니당 ~
할머니 들은 다 비슷 하신가 봅니다 ^^
저희 집에도 다섯 손주들 어려서 보던 그림책도 있고
심지어 오십년전 아들이 아기때 베고자던
좁쌀넣어 만든 베게도 있습니다 ㅎ~~
어머 오십년 좁쌀 베개 ㅎㅎ 참 귀합니다
좁쌀 베게 과거에 동그란 아기 머리 모나지 말라고
만들더라구요 저는 요동치는 가정사로 그런거
하나도 못했지만요 ㅎㅎ 좁쌀 베개
손주 살냄새 언제나 맡아 볼까요?
몰캉한 엉덩이살
쎄근쎄근 잠자는 모습
늙어가는 요내 모습 더 늙기전에
꼬물거리는 앙정맞은 손 ......
장마철이라 몸도 마음도
너무 축 처져 있습니다
비가와서 백수 대리고 산책도 못가고
운선님 별일 없으시지요?
늘 건강 챙기시길요~~^^~
그러게요 습해서 찌부등하고 소화도 안되고
컨디션 말이 아닙니다 백수가 건강해야
그나마 요요님 신경 덜 쓰실텐데 저리 살살
산책으로 건강 잘 지켜 요요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잡다한 일로 늘 바쁜 요요님
기운 차렸으면 합니다.
아침 차 한잔에 조용히 스며드는 늙어감에 대한 詩처럼 다가오는 글 한편 접하네요.
올캉한 젖내.
빠지직 삭정이 꺽이는 소리 등은 경험해 본 노년의 여인이면 누구나 무릎 탁 치게 만드는 표현들 입니다.
아이 씻겨 큰 아기타월에 감싸 앉았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더운날 물기 쫙 빼고 갖은 양념에 버무린 오이지 맛이 느껴져요.ㅎ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커쇼님 댓글 받아 봅니다 무릇 세상의 어미라면 짐승일지라도 그 작은 생명의 귀여움에 눈멀고 귀막고 빠지겠지요 어미들의 가슴에 영원히 선명히 박힌 새끼에 대한 연민과 경이로움 소유욕이 어린 것만 보면 탄성을 지르게도 하고요 세월이 나무껍질처럼 두께가 앉혀도 어미들 가슴 한켠엔 늙지 않고 굳지 않을 보들한 사랑의 기억은 남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