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한 가지 일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손바닥만 한 내 작은 집에 대한 생각이다.
예전처럼 서울을 자주 오가고 오래 머물던 때에는 이 집의 존재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 가면 편히 머물 작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을 찾는 횟수도 줄었고 머무는 기간도 짧아졌다.
퇴직 후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도 뜸해졌고, 한때 나를 서울에 붙들어 두던 운동도
예전처럼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딸이 언제 다시 일을 시작할지도 모르니 손녀를 돌보러 갈 일도 당분간은 없을 듯하다.
서울에 혼자 머물면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이래저래 서울에 오래 머물 이유도, 명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시골에 완전히 정착할 마음이 생긴 것도 아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가까운 곳에는 집이 서너 채뿐이고 이웃도 대부분 남자 어르신들이다.
남편 말고는 하루 종일 대화할 사람이 없다.
물론 그 점이 나를 무료하거나 외롭게 만들지는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다.
학교와 직장, 사회 속에서 평생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가 아직 인생의 말년도 아닌데 이렇게 산속에서 둘만 살아가는 것이 과연 맞는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회 문제도 있고, 취미도 그렇고, 사람들과의 소통도 그렇다.
아직은 이 산골이 내가 완전히 뿌리내릴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훗날 이곳에 정착할지, 아니면 남편과 도시로 나갈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될 일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울집에 마음이 머문다.
요즘 서울집은 거의 비어 있다.
월세를 놓으면 관리비 부담도 없어지고 생활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다.
세를 놓는 순간 서울에서 내가 머물 공간이 사라진다.
가뭄에 콩 나듯 가는 서울이라 해도, 막상 쉬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다.
딸은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지만 내 성격에는 편하지 않다.
친구 집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가는 횟수를 줄인다고 해도 한 달에 두세 번은 갈 것 같다.
누군가가 기다려서도 아니고 특별한 일이 있어서도 아니다.
시골 생활을 오래 견디지 못하는 내 성향 때문일 것이다.
시골이 나를 서울로 떠밀고, 서울은 다시 시골로 돌려보낸다.
그런데 서울에서 머물 공간마저 없어진다면 그것 또한 적잖은 문제가 된다.
집을 그냥 두자니 비어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아깝고 세를 놓자니 내가 갈 곳이 없어진다.
집을 세놓으면서도 서울에 머물 방법은 없을까.
당일치기도 생각해 보고, 다른 곳에 숙박도 생각해 본다.
이리저리 궁리만 거듭하는 사이 어제도, 오늘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지금 내 마음은 여름 하늘의 구름 같다.
금세 모양이 바뀌듯 생각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길지도 모른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첫댓글 조금 세속적인 이야기지만
서울의 집은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돈이 됩니다^^ 저는 딸이 아직 결혼을 안해
딸네집에 가면 점심만 함께 하고 후딱 내려옵니다
저와 비슷하네요.
손녀봐주러 가긴 하지만 볼 일이 끝나면 바로 신발부터 챙깁니다.
그러니 잠을 어떻게 자겠어요.
서울 집은 그대로 두고 가끔씩이나마 숙박하는 집으로 놔두어야하지 않을까요?
다른 결정 내리기는 어렵겠네요ㆍ
한 달에 25일은 비워두는데 관리비 15만원까지 내니 지출이 부담되네요.
계속 고민중입니다.
오피스텔 월세로 놓고
서울 근교
전철이 연결되며
시골가는 교통과 연결이 좋은곳 빌라 원룸하나 월세 얻는것은 어떨까요
다세대 원룸 관리비가 일단 부담이 없거든요
한달에 서너번 서울 들린다면
방 한칸은 있어야 해요
서울에서의 방한 칸.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미적거리고 있었지요.
서울근교도 가격에 큰 차이가 없더군요.
마늘을 까다가 그 엄청난 양에 놀랐어요.
조금만 주시지.
내년에 산나물로 보답할게요.
비워두지 말고
과감하게 세 놓으세요~
저의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저의 집 빈 방에 머물게
해 드릴수는 없겠지만 ㅎ
세놓으세요.
뭇별님 의견.
뭇별님네 빈 방에 공짜로 머문다.
베리꽃 생각.
여건이 허락 한다면
서울집, 시골집, 갖고
계시는게 좋아요.
생활에 안정감이 중요
하다고 생각해요.
짧은 기간이라 얼마를
지불한다면 구해질 방
이지만, 그래도 내 집하고
다릅니다.
저도 생각은 같아요.
내 집 두고 남의 집 얻는 것도 여러 면에서 불편하겠지요.
열 가지 생각에 열 가지 방법이 오락가락하네요.
시골에서 가끔이라도
딸네든 한달 세번정도는 된다면 그냥 두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더욱 더 늙고 병들면
병원있고 자식가까이 있는곳이 서울이기도 하니까
그냥 가지고 있다에 한표입니다
대구집정리
엄마도 요양원
저도 대구가면 집도 절도 없으니 호텔서 잡니다ㅠ
정아님의 입장이 저와 비슷하군요.
엄마가 대구 계시면
대구 집 정리하셨으니
부득이 호텔 신세시겠어요.
저는 혼자 오는 입장이니 숙박업소도
거리감이 생기네요.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팔지도 세놓지도 마시길 ~~
팔면 그돈 2년안에 어디로갔는지 다 없어집니다
세놓으면 여기고장이요 저기고장이요 앞에서남고 뒤에서밑짐
서울로 재입성은 물건너간거라 보셔야 해요
모든 문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그러니 서울서 살아가야 ~~
그렇군요.
새겨들을게요.
나이먹어 자신만의 쉴 수 있는 공간 하나쯤은 꼭 필요하겠지요.
서울 집 팔지 말라는 답글이 많아요 그러니 다른 게 없다면
그냥 두세요 나이들면 병원 가깝고 마트 버스 사람들 많은 곳에
살아야 합니다 서울 집 사수!
운선님까지 한 표 더해주시니 그리 하는 게 맞을 듯 합니다.
그냥 이대로 고우!
그냥요.....
지금처럼 가지고 계시는것이
현명할거 같아요..
맞아요..
아무리 딸이 오라고 해도 불편하지요..
내 집이 있다는 것이
그것 또한 편안함을 줄거 같아서요..
그냥 계속 가지고 계시고 지금 처럼요..
서울에 2~3번 올라가실 때 마다
나의 사랑스런 집을 이용을 하는것이
좋을듯 싶읍니다...
알겠어요.
다수의 의견이 서울집 사수군요.
이젠 흔들림없이 하던 대로 주욱 갈랍니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鷄肋(계륵)하고는 의미가
조금 틀릴 듯...글쎄~ 내가 그 환경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처리했을지...흠~
경제적인 면도 선택의 한 요인이 되겠지요.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맑은 여름하늘의 뭉게구름이 제 맘이네요.
금방 양털구름이다가
돌아서면 적토마구름.ㅎ
경제적으로 월 15만원을 내는게 힘든 형편이라면 월세를 놔야하고 그렇치 않다면 아끼지 말고 나를 위해 투자하세요 돈벌어 내 행복한 순간을 위해 써야지요 죽을때 가져가는것도 아닌데 한달에 며칠이라도 내 공간에서 숨통이 트인다면 세컨하우스로 이용해야지요 노후대책은 젊어서부터 준비하고 이젠 돈을 모으기 보다는 나를 위해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관리비 15만원 지출에 들어올 월세 수입까지 계산했더니
이리 갈등하게 되네요.
편한 삶쪽으로 생각해봐야겠어요.
저는 1년 정도의 단기간으로 세를 놓았으면 좋겠어요.
서울에 한번씩 올라올 때는 그때 그때 숙박 장소를 정하면 될 테고
서울에 부동산은 팔기는 쉽지만 다시 사기 어려우니 그냥 팔지는 마시고
또 집은 사람이 살고 있어야지 비워두면 오히려 집이 빨리 망가지게 됩니다..
그 방법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하나 걸리는 게 이사가 쉽지 않다는 거지요.
저와 같은 고민이시군요.
색다른
두집살림 재미도 있는데...
여유돈 좀 갖고싶은맘도 있고...
정든 감성도 있고...
저도
머리 굴리는중임다.ㅎ
아싸 동지 만났네.
난 아델라인님 따라 해야.
살다 보니 선택의 기로가 많네요.
베리꽃님의 결단이 요구되는시간입니다.
조위에 (산애)님의 의견이현실적으로보이는데.......
결정은 본인이 해야하는어려움이 있네요.
현명한결정이 이루어지길 바람니다.
집을 비워놓자니
주머니가 울고
집을 내놓자니
몸이 고달프네요.
두 가지 다 거머쥘 수 없는 게 인생인가봐요.
@베리꽃 둘중에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아쉽긴하지만......
저는 고민할 집이 있다는것만으로도
많이 부럽네요 흐~
부동산은 팔면 안되더라구요
제 경험에 ~
그런 거 같아요.
시골 땅은 살 사람도 없네요.
되는대로 살다가야지요.
집은 그자리에 그냥 있지만
현금화 하면 돈은 줄어 들더라구요~~~
저라면 그냥 가지고 있겠습니다 ~~
현명하신 선배님의 고견을 따라
저도 방 안 뺄랍니다.
대통령이야 집없어두 좋은데서 살지만
베리는 집팔면 비빌곳이 없을듯~ㅎ
비벼도 오지 산골은
별로.
원주 정도면 몰라도.
겁나 방가워요.
걍 그냥 놓아두눈것이 현명한 방법일듯 합니다.
저도 도회지에 체류형 쉼터가 있지만
이젠 잘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도 혼자서 조용하게 지낼곳은 꼭필요할듯
합니다.
비워두더라도 남겨놓기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