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부산 쪽 모텔은 그닥 기대도 안 했더랬습니다.
약 3년 전, 해운대 쪽에 놀러갔다가 대구보다도 못한 시설에
대구보다도 월등한(?)가격의 대실을 받고는
어이가 없어서 느낀 점..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 놓은 게 바로 바닷가 아니겠느냐..
이번에는 좀 달랐지요. 같이 간 사람도 여친이 아닌 바로 '입사동기들' 이었으니까요.
아아..그렇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시는 분들~~
전부 남자들입니다^^;
사실은 보험회사 다니는 남직원들이라 영업파트 쪽 직원들은 만나기 참 힘든데
지난 5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영업과정에 있는 동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게다가 벌써 장가를 간 동기들도 있구요^^;
첫 번째 관리자 직책을 맡은 동기들이 어디서 모일까..하며..
(사실은 울산에 골프장까지 있는 모 콘도를 정했으나 시간이 차일피일 미뤄져..)
정한 곳이 바로 부산!!!!!
그렇게 서울 사는 동기 1명, 대구 사는 동기 4명, 부산/마산/울산에 흩어진 동기 4명
총 9명의 떡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부산 사는 동기 중 하나가 여기 저기 전화하다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하는 말..
'야들아..ㅈ됐다..국제영화제 한다고 해운대 콘도는 전부 나갔단다..-_-;'
그래서 조금(?) 더 후미진(?) 곳에 위치한 '송정'으로 장소를 정했으니..
나비도 달지 않은 동기놈 둘이 차를 끌고 오는 바람에
(타 지역서 모이니 무조건 큰 차를 주장한터라 그 큰 차라는 것이 카렌스요, 트라제..)
뺑뺑이를 돌고 돌아서 송정에 도착했지요.
참고로 송정 해수욕장 쪽 보다는 해수욕장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
즉 송정삼거리에서 들어가다 해수욕장 쪽으로 우회전하기 직전 짤막한 2차선 도로가
더 한적하답니다^^
바닷가에서 멀어질수록 숙박 요금이 조금씩 저렴해지기도 하구요.
'모텔 쪽은 니가 빠삭하니 한 번 쇼부쳐봐..'라고 하는
동기들의 추천(?)을 등에 업고 혼자 10알10알 하면서 들어갔는데
왠걸..카운터부터 후져 보이는 겁니다.
'남자 10명이 잘 수 있는 졸라 큰 방 하나요!!'
첨엔 13만원 달래던 것을 '지은 죄가 있던' 부산 출신 형님 하나가 딱 들어가서
10만원으로 쇼부쳤습니다.(커플이 들어가면 주말이래도 6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같이 들어가봤는데..
빔프로젝터, 8-WAY 스피커, 대형 프로젝션 TV, 밤새 흘러나오는 빠방한 성인채널,
남자 9명이 아니라 19명이 자도 남는 방, 더블베드 2개, 등을 지지다 못해 구워도 될 정도
후끈한 온돌마루, 욕실이 두 개(하지~만 월풀은 하나라는 거..)
정말 후회 안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특별 하사하신 발렌타인 21년산과 특별하사금
100개짜리를 들고 내려왔던 서울 동기놈은 오히려 촌놈 소리 들어야 할 정도로
입이 딱 벌어졌고, 연신 '안마'를 외치던 동기놈 둘은 나머지 동기들의 '안마'속에
더블베드에서 잠이 들었고..
지배인님도 무지 친절하시고 모텔이 높은지라 주차타워도 따로 되어 있으니
주차 걱정 안해도 되고. 강추입니다.
특히 501호 VIP실..정말정말 강추입니다. 창문 열면 바로 갈매기 날아다닙니다..ㅎ
그러고 보니 스크롤의 압박이 너무 길어지게 되었네요.
특히 장가 간 동기들은 '마누라 델꼬 와야겠다'며 신나했습니다^^
10월 14일..10만원에 저희 재워주신 해수 모텔 지배인님 감사합니다^^ㅎㅎ
아..저는 해수모텔 알바가 절대로 아니구요, 아까 말한 대로 걍 회사원입니다^^ㅎ
찾기는 쉽습니다. 송정삼거리에서 송정바닷가로 오다가 끝부분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구요, 1층에 횟집과 3층에 겜방 있는 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