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설레는 가슴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코리안
빅리거와 후보들의 한해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올해 빅리그가 보장된 선수는 모두 5명. 박찬호(31·텍사스) 김병현(25·보스턴)
서재응(27·뉴욕 메츠) 봉중근(24·애틀랜타) 최희섭(25·플로리다) 등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애리조나 지역에서 열리는 캑터스리그와 플로리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그레이프프루트리그로 나뉜다. 애리조나에 머무는 박찬호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그레이프프루트리그에 참가한다. 1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의 투·포수 리포팅데이를 시작으로 팀마다 속속 스프링캠프를 열어젖힌다.
박찬호 서재응 봉중근은 20일, 김병현은 21일, 최희섭은 26일 첫발을 내디딘다.
리포팅데이 이전의 훈련은 자율훈련인 만큼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플로리다의 코리안 빅리거 사총사
서재응이 지난달 말 가장 먼저 도착해 플로리다 동부도시 포트세인트루시에 터전을
잡은 데 이어 김병현과 최희섭 등이 이번주 플로리다에 입성한다. 메츠의 제4선발로
낙점받은 서재응은 세인트루시에서 피칭훈련에 한창이다. 지난해 우연히 찾아온 기회
를 놓치지 않고 빅리거의 꿈을 이룬 그는 확실한 10승 투수로 도약하기 위해 일찍
이곳에 와 구슬땀을 쏟았다.
세인트루시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말린스의 캠프인 주피터가 있다.
경남 남해의 대한야구캠프에서 한달 보름간 강도 높게 훈련한 최희섭은 19일 시카고
에서 주피터로 이동해 말린스 코칭스태프와 동료, 구단 관계자 및 언론과 만난다.
보스턴칼리지에서 트레이너 이창호씨와 함께 훈련해온 김병현도 투·포수들의 리포팅
데이에 앞서 19일쯤 포트마이어스로 온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테리 프랑코나 감독
과 얼굴을 익히고 커트 실링, 토니 워맥 등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옛
동료들과도 재회한다.
◇캑터스리그의 외로운 전사
애리조나의 캑터스리그는 박찬호가 외롭게 지킨다. 지난해는 최희섭과 김병현이 각각
시카고 컵스와 애리조나 소속으로 이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외톨이가 됐다.
홀로 남은 박찬호에게는 올해 부상과 부진을 씻고 화려하게 부활해야 하는
지상과제가 떨어졌다. 18일자 ‘토론토선’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떠난
텍사스에서는 박찬호가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미래를 꿈꾸는 예비 빅리거들
마이너리그의 한국선수 가운데 일부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거들과 당당히 겨룰
기회를 얻었다. 시애틀 싱글A인 샌버나디노의 추신수(22)와 더블A 샌안토니오의
백차승(24), 몬트리올 트리플A인 에드먼턴의 송승준(24) 과 김선우(27) 등이다.
추신수와 백차승은 21일 애리조나 피오리아, 송승준과 김선우는 20일 플로리다
비에라에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