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는 특이한 생선인 탓에 우리 조상들도 홍어에 관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회로 먹거나 국을 끓이거나 포를 뜨기도 한다. 나주 가까운 고을에 사는 사람들은 썩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지방에 따라 기호가 다르다" 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는 홍어가 오래 전부터 고유한 토속음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약전과 옛날 사람들은 또 홍어를 음란함의 상징으로 기록했는데 "두개의 날개에는 가느다란 가시가 있는데 그 가시를 박고 교미를 한다. 암컷이 낚시바늘을 물고 발버둥칠 때 수컷이 이에 붙어서 교미를 하게 되면 암수 다 같이 끌려오는 경우가 있다. 암컷은 낚시에 걸려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는데 이는 음(淫)을 탐하는 자의 본보기다" 고 적었다.
「본초강목」에는 '태양어(邰陽魚)'라 하고,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하여 '하어(荷魚)'라고도 하였으며, 생식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하였다. 홍어 꼬리의 마디마디에는 독이 있는데 한방에서는 여자들의 뼈마디가 아프고 그 마디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복용하면 대개의 경우 완치된다고 하는데 신경통이나 류마티즘, 산후풍증에 지네를 먹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홍어 꼬리의 독에 관한 기록은 희랍신화에도 나온다. 마녀 키르케는 자기 눈앞에서 사랑의 작태를 하는 남자가 있으면 홍어 꼬리로 찔러 독살했다고 하며, 이익의 「성호사설」에도 "홍어꼬리를 나무에 꽂아두면 그 나무가 절로 시든다"고 적었다. 홍어는 연골어류인 만큼 뼈가 연해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른 봄 보리 싹과 함께 홍어 내장을 넣어 끓인 '홍어 앳국'은 코끝을 쏘는 매운 맛과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남도의 별미로 꼽힌다. 홍어는 겨울에서 이른봄의 산란기가 제철이다.>어식백세
<간재미의 바른말은 가오리다. 가오리는 가오리목에 속하는 생선으로는 홍어, 노랑가오리, 상어가오리, 흰가오리, 목탁가오리, 전기가오리, 가래상어 등이 있다. 흔히 간재미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상어가오리다. 바위와 펄이 섞여 있는 곳에 많이 서식하며 약20~120m까지 서식 수심은 광범위한 편이다.
먹이 로는 새우, 오징어, 멸치 등 소형어류이다. 간재미 암놈은 꼬리가 한가닥 곱게 뻗어 있고, 수놈은 그 꼬리 양옆으로 기다란 생식기를 달고 있는 것으로 구별한다.
홍어는 상온에 두면 피부에 쌓여 있는 요소가 암모니아 발효를 해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그러나 간재미는 발효가 일어나지 않고 상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으로 먹는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간재미무침이 있다.>다음백과
사실 제가 어려서 먹던 것은 간재미, 우리 동네 말로는 '갱개미'였습니다.
이 갱개미의 표준말을 '간재미'로 아는 사람들이 않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가오리' 혹은 '무늬홍어'가 맞을 겁니다. 간재미는 전라도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명절이나 제사, 잔치상에 꼭 홍어를 올린다고 하는데 우리 충청도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서해바다를 끼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다니지만 우리 고향에서는 홍어를 별로 치지 않습니다. 제사상에는 반드시 김과 조기, 북어가 올라야 하지만 홍어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홍어를 보낸 제자를 생각하니 윗분들의 고향이 전라도였나 봅니다.
아주 잘 먹었는데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릴까봐 걱정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