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이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이해인 시인의 또다른 봄의詩
보내온 글 편집 보내 드립니다.
2024. 04. 08. 민승기 드림
첫댓글 이해인 수녀님 !
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