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는 철도경영합리화 정책의 일환으로 적자선에 대한 단계적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첫번째 타깃은 교외선이었고, 통일호 폐지와 동시에 1일 6편의 통근열차 운행을 완전히 중지하였습니다. 두번째 타깃은 정선선으로, 아우라지-구절리 구간이 폐선되었습니다. 한 정거장에 지나지 않는 구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겠지만, 해당구간 역간거리는 7km가 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타깃이 진해선입니다. 정보에 따르면 6월 30일자로 진해선의 1일 4편의 통근열차가 전면 중단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다음 타깃은 군산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현재 군산선이 운행중인 군산-익산-전주 루트에는 재작년에 군장산업도로가 개통되어 도로교통 서비스의 질이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군산선의 설자리가 줄어든 것이지요. 또한 익산역에는 연계열차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외버스 환승터미널이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전주,임실 방면 열차는 익산역에서 평면교차 지장을 일으킨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건대, 첫번째 정지작업은 "평면교차지장에 의한 호남선 승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위선적 핑계 하에 군산-전주간 동차를 군산-익산간으로 단축하거나 폐지한 뒤, 궁극적으로는 군산선의 여객영업을 완전히 중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현재 CDC동차의 운행비중이 가장 높은 수도권에서는 전철화사업이 착실히 진행중에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코레일타임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지만) 특히 CDC 운행구간 중, 의정부-동안간 19km가 당장 내년에 복선전철화되어 수도권전동차로 대체운행되게 되지요. 경원선 전구간이 전철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57km중 19km. 그것도 승객수가 많은 동두천, 동안지역을 쏙 빼돌린다면 1일 34편에 이르는 경원선 CDC 운행에는 큰 타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와 같이 CDC 동차의 수는 그대로인데, CDC의 설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CDC동차가 1997년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꽤 신차임을 감안하면 2017~2018년까지는 써먹어야 할 텐데, 놀게 될 차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경영합리화정책 하에 있던 통일호마저 없애는 상황에, CDC가 다른 지역에 보강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겠지요. -_-
여기에, 주목할 만한 상황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경남지역에서 무궁화호로 운행중인 NDC 디젤동차는 1984년도부터 도입된 차량으로, 동차수명이 20년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차량은 이미 폐차되었으며, 현재 운행중인 차량도 얼마 안가 대차시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가까운 시일 안에 NDC를 대체할 차량이 필요한데, "디젤동차의 신조"라는 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이고, 기존차량을 활용하는 방향에서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3~4량짜리 객차형 무궁화호를 편성해 4400호대와 같은 중형기관차로 끄는 것이지요.
제3의 선택은, 역시 기존차량인 CDC를 유용해 무궁화호로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하기 어려운 선택지이긴 한데, 앞서 이야기한 CDC의 대대적 감축과 연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유의할 사항으로, 얼마전 동호회에 올라왔던 철도공사의 월별 세부 추진계획 중에는 "2005년 6월" 플랜으로, "CDC좌석개선" 이라는 항목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구형 직각박스시트의 개조라면 참으로 좋겠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무궁화좌석으로의 전환"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_-
첫댓글 군산선 폐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대야역부터 문 닫을 수 없거니와(컨테이너 기지가 있음), 장항선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폐선이라기보다는 무궁화, 새마을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면교차 지장 문제는 임피~익산간 선로를 고쳐서 전라선과 직결시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폐선이 아니라 여객영업 중단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교외선이나 진해선도 여객열차만 철수할 뿐 화물열차는 자주 다닌다고 합니다. -_-
군산선은 여객 중단도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2010년인가 2020년인가 그 때까지 통근열차는 완전히 없어진다고 하던데......드디어 본격으로 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인가요......
저상홈용 전철은 개발될 가능성이 없나요?
김천-동대구-영천구간에는 통근 통학수요가 만만찮은데 -_- 좀 남는 CDC 넣어 줬으면...
CDC와 NDC는 총괄제어가 가능하며, 짬뽕 총괄제어도 가능하고 CDC의 MC와 NDC의 MC를 붙여서도 운전이 가능합니다. 고로 무궁화 좌석으로 바뀔 수도 있...(멍)
CDC와 NDC의 차량의 차이점이 출입문하고 내장 말고는 뭐가 있나요? 소음이나 승차감이나 속도나 비슷하니 의자만 교체하면 똑같이 운행할 수 있을듯 합니다. 근데 정말 황당한건, 철도공사의 자료에 보면 NDC는 량당 5억 5천, CDC는 량당 9억 3천이라네요;; (http://www.korail.go.kr/DATA/cambo/ilban/차량(DC).hwp)
그건 도입된 해가 다르기 때문에 물가상승 등 여러가지 다른 요건 때문이 아닐까요? 시내버스 요금도 1985년도 정도에는 120원이었지만 지금은 900원이죠.
98년도에 대구에서 경산까지 통일호로 통학하였습니다...그떄 김천에서 경산까지 출퇴근열차였죠.... 지금도 김천에서 대구나 경산이나 하양까지 아직도 꽤 수요가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고덕역님 말대로 무궁화대신 CDC를 투입시키는것도 좋을꺼 같네요...
다 좋은데... 만약의 CDC의 좌석개조를 시행할때 폐차된 NDC에서 빼온 의자로 교체한다면... 그야말로 낭패.
군산-익산간은 작년 KTX개통때 1회 증가했구요, 전주-익산간도 올해4월에 4회에서 7회로 증차했습니다. 전주-군산간 증차는 KTX 연계수송을 목적으로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축한게 아니라 오히려 추가시킨것이죠. 그리고 통근열차 내구연한이 다될시기라면 아마 통근열차 운행구간 대부분 전철화 될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