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구보는기자, 축보기입니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토트넘이 노리치에게 5:0 승리를 거뒀는데요.
프리뷰에서 무엇보다도 선제골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는데,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토트넘이 쉽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경기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분석해봤는데요.
지금은 다이어가 볼을 잡고 있는 중입니다.
토트넘은 3백 앞에 2명의 중미를 둔 기존의 모습 그대로죠?
반면 노리치는 5-4-1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저는 노리치가 울버햄튼전에서 했던 것처럼 5-3-2로 수비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부분이 크게 달랐습니다.
왜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차이는 아주 결정적이었어요
먼저 다이어로부터 중미들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차단하지 못합니다.
푸키 혼자서 두 개의 패스길을 모조리 막아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건 즉 중미들이 패스를 받기가 편한 상황이란 거죠?
물론 여기에서 이렇게 벤탕쿠르가 받더라도 대놓고 전진 패스를 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뒤에서 어쨌든 멜루가 잡아주고 있고, 바로 근처에 있는 도월이 이걸 도와줄 테니까요.
근데 바로 이게 문제였어요.
중미가 패스를 받기가 편하다, 이걸 막는 걸 돕기 위해서 윙어가 중앙으로 좁힌다
그렇다면 다이어가 이렇게 벤 데이비스에게 넘기면 어떻게 될까요?
토트넘은 의도적으로 좌우측 센터백을 넓게 벌리고 있습니다.
데이비스는 본래 풀백을 뛰던 선수인 만큼 이런 움직임에도 아주 익숙한 선수에요.
위치만 보자면 도월이 여기에 대응하는 게 맞죠.
맞는데 중앙도 같이 봐야하기 때문에 여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었어요.
따라서 데이비스에게 볼을 넘긴 다음에 꽤 높은 위치까지 볼을 운반시키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도월이 측면을 커버하러 올 때까지 데이비스는 아주 자유로웠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연쇄적으로 발생되는 문제가 생겼는데,
그 데이비스로부터 손흥민에게 볼이 투입되는 것도 상당히 편했단 겁니다.
그래도 5백이니까 노리치에서 손흥민에게 붙을 수 있는 선수가 최소 하나는 있었어요.
위치상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온 바이람이 전술적 마크맨이 되는데요.
보시면 지금 케인을 잡고 있죠?
케인이 이렇게 살짝 측면으로 빠져서 바이람을 잡아주면서, 손흥민은 한 칸 아래로 내려오게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노리치의 최종 수비 라인과 중미 라인 사이에 있는 손흥민을 센터백들이 잡으러 갈 수가 없었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그 공간으로 케인이 그대로 침투할 테니까요.
게다가 손흥민이나 케인, 둘 모두 1:1로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도 힘드니까 더욱 부담스럽겠죠?
문제는 방금까지 보여드렸던 장면보다 더 나빠지기도 했단 거예요.
지금은 산체스가 볼을 잡고 올라가는 중인데요.
위치상으론 도월이 이걸 막아줘야 합니다. 근데 그럴 수가 없죠?
원래 중앙 미드필더인 벤탕쿠르가 측면으로 벌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얘가 산체스에게 함부로 붙으러 간다면 벤탕쿠르 쪽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너네가 중앙을 잡고 있다면 우린 중앙 숫자 빼서, 측면 숫자를 늘려갖고 공략하겠단 거예요
지난 리뷰들에서도 몇 차례 다뤘는데,
토트넘은 이런 식으로 중미들을 센터백 라인으로 내리거나,
아니면 이 장면처럼 측면 후방으로 빼는 식의 운영을 자주 보이곤 했습니다.
이렇게 측면에서 3:2의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된 노리치는 산체스의 전진까지 막을 겨를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도 노리치는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게 됐죠.
그럼 마냥 물러서면 괜찮았냐.
심지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아까 한 칸 내려온 손흥민에게 센터백이 붙어서 막기가 힘들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서 지금은 중미들이 잔뜩 내려서 손흥민 쪽을 같이 보고 있어요.
즉 노리치 중미들로 토트넘 공미들을 같이 잡겠단 건데요.
확실히 이러니까 손흥민 쪽으로는 볼을 투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원래 얘들이 잡고 있던 토트넘 중미들은 완전히 자유롭게 됐어요.
애초에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는 것은,
중앙 쪽은 압박이 거세서 볼을 전개하기가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돌리는 겁니다.
근데 중앙 쪽이 휑하니 비게 됐으니까 굳이 측면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벤탕쿠르하고 호이비가 둘 다 팔을 들면서 어필하고 있죠?
데이비스가 볼을 안 줄 이유가 없었어요.
그리고 벤탕쿠르가 볼을 잡으니까 누군가는 얠 막으러 가야했는데,
결국 이건 손흥민을 잡고 있던 노르먼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다시 손흥민에게 어마어마한 공간을 내주게 됐어요.
노르먼이 재빠르게 벤탕쿠르에게 붙긴 했는데 애초에 거리가 좀 있었죠?
호이비에게 넘긴 다음에 이런 식으로 손흥민에게 넘길 수 있었어요.
결국 공미 위치에 있는 손흥민을 잡으려고 중미들을 내려봤자 의미가 없었단 겁니다.
득점 장면에서도 이 그림이 똑같이 나왔어요.
너무나도 중요했던 토트넘의 선제골 장면인데요.
분량상 이 내용은 다음 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8k0MSR5j3dI
10줄 요약
1. 노리치는 5-4-1 형태로 토트넘의 전개를 막고자 했는데
2. 원톱 하나로 2중미 패스길을 모두 막을 수 없기 때문에
3. 윙어들에게 중원 압박을 병행시키는 방식을 썼습니다
4. 하지만 이로 인해 측면에서 뛰는 센터백 전진을 막을 수 없었고
5. 이어서 공미처럼 내려온 손흥민에게 볼이 투입되곤 했습니다
6. 중미 중 하나가 아예 측면으로 빠질 경우 이 문제는 더 심화됐습니다
7. 아예 내려서서 공미 손흥민을 중미들이 잡는 방식도 써봤지만
8. 이 경우 벤탕과 호이비 쪽이 자유롭기에 중앙으로 볼이 투입됐고
9. 결국 이를 막다가 다시 손흥민에게 공간을 내주는 악순환이 됐습니다
10. 선제골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건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
첫댓글 안녕하세요 축구보는기자, 축보기입니다.
토트넘이 노리치에게 5:0 대승을 거두면서 챔스 티켓을 확정지었는데요. 노리치가 강등이 확정된 리그 최하위 팀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쉽게 전개를 허용하는 그림이 이어졌어요. 그래서 오늘은 토트넘의 전개가 어떻게 이뤄졌고, 거기에서 나타난 노리치의 문제점에 대해 다뤘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락싸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잘 봤습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분석 굿!!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
리그경기 끝나면 분석글 항상 기다리고있습니다 너무좋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bb
저는 그냥 생각없이 보는 편이라 이렇게 분석하시는 분들 보면 진짜 감사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잘봤습니다ㅎㅎ
영상도 직접 만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