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와 소금'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커브길' 외 2편/이진아
커브길
쓰러진다, 쓰러진다아
실패다.
다시 어깨 살짝 돌리고
허리 꼿꼿하게 바로 잡고
몸을 가다듬어 재도전
쓰러진다, 쓰러진다아
쓰러졌다!
깜빡깜빡 졸던 민희가
내 어깨에 쓰러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숙제
큰일이다
수학 문제만 풀면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데
오늘 풀어야 할 수학 문제가
주름 하나,
주름 둘,
주름 셋......
으악!
이러다 점점
내 얼굴은 할아버지처럼 될 거다
안 되겠다
오늘은 수학 문제를 풀지 말아야지
사람들이 나랑, 할아버지랑
헷갈리면 안 되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유명한 정원
엄마는 정원이가 수학 못해도 돼
국어 잘해서 유명한 작가 하면 되니까
엄마는 정원이가 국어 못해도 돼
미술 잘해서 유명한 화가 하면 되니까
엄마는 정원이가 미술 못해도 돼
체육 잘해서 유명한 선수 하면 되니까
휴~
내가 잘 하는 건 연필 깎는 건데
깎기 잘해서 유명한 정원하면 안 되나?
카페 게시글
사랑채
[2023 '시와 소금' 신인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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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7 13:2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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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아요. 재밌고요. 제목 '커브'가 조금 ~~?
자전거 커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