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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 선임서 81% 이상 찬성…이사회 고려아연 측 12명·MBK·영풍 측 7명으로 재편
‘프로젝트 크루서블’ 등 미래사업 추진 탄력…현 경영진 경영 연속성에 힘 실려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MBK파트너스·영풍 측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현 경영진이 우위를 확보하면서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몬드리안 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였던 감사위원 선임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출석 주주의 81% 이상의 찬성을 얻어 선임되면서 고려아연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지켜냈다.
앞서 독립이사 4명 선임에서는 고려아연 측 이형규·서은숙 후보와 MBK·영풍 측 이준봉·심혜섭 후보가 모두 선임됐다. 양측 후보가 각각 2명씩 이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감사위원 선임 결과가 사실상 이번 주총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안건으로 부상했고, 최종적으로 고려아연 측 후보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고려아연 측 9명, MBK·영풍 측 5명에서 고려아연 측 12명, MBK·영풍 측 7명으로 재편됐다. 고려아연 측은 독립이사 2명과 감사위원 1명 등 모두 3명의 이사 선임에 성공하며 이사회 내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결과에는 감사위원 후보의 전문성과 현 경영진의 경영 연속성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28년간 파트너로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재무 자문 분야의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이 백 후보에 대한 찬성을 권고한 것도 표심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약 5.9%의 의결권을 행사한 한화그룹이 고려아연 측 후보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가 단순히 이사회 구성의 문제를 넘어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의 경영 지속 여부에 대한 주주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2년간 이어진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공세 속에서도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비롯한 미래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를 내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 결과를 계기로 미래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함께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이 현 경영진이 이뤄낸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해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부당한 경영 간섭 시도를 적극적으로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기간산업이자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국가경제와 한미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다시 한번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일단 현 체제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다만 MBK·영풍 측 역시 이사회 내 상당수 의석을 확보한 만큼 향후 이사회 운영과 주요 경영 현안을 둘러싼 양측의 견제와 대립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