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HKVw6pbH-Q?si=zbdFC4JI9wZgg6eq
Mozart – Bassoon Concerto in B-flat Major, KV 191 / S. Dervaux, J. Dybał, Sinfonietta Cracovia
바순 Bassoon
바순은 독일에서 파곳(Fagott)이라고도 부르며, 전 목관악기는 말할 것도 없고 오보族에서 베이스 영역을 담당한다. 또한 현악 파트에서도 베이스 영역을 담당하는데,가끔은 같은 선율로 또 가끔은 옥타브 차이가 나는 선율로 연주한다. 바순은 목관악기 중에서 가장 낮은 음역을 갖고 있는 악기로서 외형적으로나 기모하고 거창한 소리로 인해서 다분히 희화적이다.
악기의 길이는 연주를 위하여 조립된 길이가 약 1.5m 가량된다. 그러나 둘로 꺾여져 있는 관의 전체 길이는 2.95m에 이른다. 겉보기와는 달리 관속은 차츰 넓어지는 원추형으로 되어 있다. 악기 소리는 갈대의 줄기로 된 두장의 리드가 진동하여 발음된 것이 열려있는 긴 관을 통하여 공명되어 소리가 증폭되는 것이다.
바순은 다음과 같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1>리드(reed)
오보와 같이 2개의 리드로 되어 있는 더블리드인데 그 크기는 오보의 3배 가량되며, 크룩의 좁은 쪽 끝에 부착된다.
2>크룩(crook 또는 bocal)
속이 비어있는 금속관으로서 S자형으로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다. 전체적으로 차츰 굵어지는 원추형이다.
3>테너 조인트(tenor joint)
버트에 끼워지는 두 개의 날개관 중 크룩과 연결되는 관으로서 그 중심부에는 비스틈이 뚫여 있는 3개의지공(소리구멍)과 그 옆에 키(key)로 덮여 잇는 다른 구멍들이 있다. 이 테너 조인트 꼭대기에는 크룩이 끼워지는 바로 옆1인치 되는 곳에 작은 구멍(pin hole)이 있다.
4>버트 (butt 또는 bottom)
그이름 이 시사하듯 밑 동아리 부분으로서 테너 조인트와 베이스조인트가 들어가는 U자 형으로 된 2개의 내부 구멍이 잇는데 이 구멍이 테너 조인트와 베이스조인트의 공기를 연결 시켜주는 곳이다. 여기에도 3개의 지공과 떰 호을 (thumb hole), 그리고 키들이 부착되어 있다.
5>베이스 조인트(bass joint)
테너 조인트와 평행으로 버트에 끼워지며, 길이는 테너조인트보다 1인치 정도길다. 이 두개 의 조인트는 핀으로 결합되어 있고, 이 조인트에는 키와 왼손 엄지로 조작하는 다섯 개의 지공이 위치한다.
6>벨(bell)
베이스 조인트의 상단에 끼워지는 바순의 맨 윗부분이다. 벨의 중간 부분에 왼손 엄지로 조작되는 B음의 구멍이 하나 있다.
바순의 악기 재료로는 두 개의 관은 단풍, 장미나무, 이집트 도는 소아시아산의 무화과 나무 등이 쓰이며, 크룩은 놋쇠에 은 도금을 입힌 것이 많다. 그리고 버트의 연결 구멍 부분은 습기를 예방하기 위하여 탄성 고무가 부착되어 있으며, 독일식 파곳의 경우 벨 부분상단에 상아로 만든 테가 대부분이고 French 바순 모양으로 상아테를 두르지 않은 모델도 있다.
오늘날 사용돠고 있는 바순은 프랑스 형과 독일형이 있는데 이것은 뷔페(Buffet)와 헤켈 (Heckel)이 각각 제작된 것이다. 이 두 종류의 악기는 서로 다른 운지법을 가지고 있으나, 음질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따라서 프랑스형과 독일형의 바순이 같은 오케스트라 에서 동시에 사용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오늘날 각국의 오케스트라 주자들은 헤켈이 제작한 독일형 바순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바순은 어떤 악구(스타카토)에서는 매우 익살스러운 소리를 내는 반면 다른 악기의 음색과도 잘 어울리며 그 음색도 어둡거나 또는 투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상적이기도 해서 어떤 유형의 음악도 효과적으로 연주 할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의 광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보법은 낮은 음자리표를 주로 사용하지만 너무 높게 올라가서 낮은 음자리표에서 쓰기에 곤란한 경우에는 테너음자리표를 사용한다. 이 악기는 이조 악기 아닌 C조 악기이므로 기보음과 실제음이 같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바순 협주곡 Bb장조 K191
광활한 아프리카 하늘을 가르는 자유인의 비행
시드니 폴락이 감독하고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현대 영화의 흐름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웅장한 감정의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아프리카의 풍광이 직접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숨막힐 듯 아름다우며, 등장인물들의 열정과 모험은 문학적 깊이를 지닌 대사와 더불어 지난 시대의 삶의 너비와 깊이를 체험하게 하는 공감을 준다. 풍경과 인간을 함께 담아놓은 스크린- 그 압도적인 크기의 매력에 반할 만한 영화인 것이다. 또한 웅장한 스펙터클의 정점에는 광활한 아프리카의 창공을 가르는 장쾌한 ‘비행’이 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덴마크 백작부인 카렌(메릴 스트립)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꾸리는 이야기다. 카렌은 아프리카에서의 삶을 사랑했으나 농장이 불타고 꿈이 사라지면서 덴마크로 돌아갔으며 다시는 아프리카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곳에는 사라진 농장에의 꿈뿐만 아니라 평생 다시 경험하지 못할 만큼 사랑했던 남자를 저 세상으로 보낸 추억도 묻어두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카렌이 이삭 디네슨이란 이름으로 출간했던 회고록을 각색해 만들어졌는데 많은 감독들이 이 이야기에 탐을 냈으나 워낙 문학적 격조가 높아 영화로 만들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https://youtu.be/eE5sdURtgNM?si=N4TII9Tv7f3LvmNS
Mozart Bassoon Concerto In B Flat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Karajan 1972 Bassoon - Günther Piesk
정복과 소유의 서구 문명 거부한 두 주인공
때는 제국주의가 기세를 올리던 20세기 초. 카렌은 브로어 남작과 일종의 계약결혼을 맺기로 한 후 목장을 경영할 계획으로 아프리카에 온다. 카렌은 브로어가 자기 재산을 늘려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브로어는 그저 사냥에만 관심이 있다.
카렌이 부딪치는 것은 브로어의 무관심뿐만이 아니다. 이곳 아프리카에서 유럽인들, 특히 백인남성들은 자기네만의 왕국을 꾸리고 있었다. 백인 남성 다음엔 백인 여성이 있고 그 다음엔 흑인들이 있으며, 서구 문명사회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이 왕국에서 백인들은 엄격하게 위계화한 사회 질서를 즐기고 있었다.
분방하고 관대한 기질의 카렌은 그런 사회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흑인들의 삶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네들 앞에 군림하려고 들진 않았다. 한 흑인 소년이 상처를 방치해 다리가 썩어 가는 것을 본 카렌은 눈살을 찌푸리는 대신 그 소년에게 병원에 가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무엇이 남자다운 용기인지를 차분하게 설득한다. 훗날 그 소년이 자기 요리사로 들어와 유럽식 대신 아프리카식 요리를 고집할 때도 카렌은 명령하고 타박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 정신을 흡수할 만한 용기와 관용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카렌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백인의 문화, 발달한 서구 문명의 혜택을 받은 귀족부인의 교양이다.
카렌이 사랑에 빠지는 데니스는 다르다. 그는 카렌만큼 굉장한 문학 애호가이자 교양인이지만 서구 문명인의 우월감이 없다. 아프리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해서 먹고 사는 타고난 자유주의자이자 모험가인 데니스는 흑인들에게 백인의 글을 가르치려 하는 카렌에게 점잖게 충고한다. “흑인들에게 글이 없는게 아니오. 그들에게도 글이 있어요. 다만 쓰지 않을 뿐이지. 그들에게 표현할 언어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데니스는 심정적으로 흑인들에게 더 가까이 닿아 있다. 백인들이 정복하고 소유하는 문명이라면 흑인들의 문명은 그런 소유가 끼어 들어갈 자리가 없는 그런 문명이다. 영화의 한 대목에서 데니스는 말한다. “우리가 모두 뭔가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지요. 단지 스쳐지나갈 뿐인 거야.”
https://youtu.be/5di1-iafGEE?si=AxtdwWBAoUau-vMW
Karl Bohm Mozart - Bassoon Concerto K.191 (1973) 비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VPO
비행기에 실은 자유·영원의 사랑
그렇기 때문에 데니스는 카렌을 사랑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이길 거부한다. 카렌은 커피 농장을 꾸려 흑인들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고 데니스는 이곳 저곳으로 사냥을 다니다가 스쳐지나가듯 카렌의 집에 들른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근본적으로 비슷한 영혼을 지녔다. 카렌과 데니스는 아프리카에 지배자로 온 다른 백인들의 자리와는 전혀 동떨어진 곳에 있다. 영화 초반, 두 사람이 처음 입맞춤을 나눴던 신년 전야의 파티에서 그런 두 사람의 기질과 딱딱한 외부 사회의 분위기는 잘 대비된다.
두 사람이 막 입맞춤을 나누고 감정을 교환하려는 찰나에 누군가의 선창으로 영국 국가가 합창으로 불러지고 자리는 숙연해진다. 그곳은 감정의 자유로운 교환과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격식을 강조하고 이윤 추구에의 욕심을 세련된 문명의 예절과 맹목적인 애국심으로 감추고 있는 정글이었던 것이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하는 데니스는, 레드포드 특유의 나르시시즘이 풍기는 분위기가 사라진 아주 담백한 인간상이다. 그는 천의무봉의 유랑자 기질을 지닌 남자이며 어느 것도 소유하려 들지 않는다.
스스로 자유롭고 싶어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구속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 데니스의 기질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비행기. 데니스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황홀경에 빠지고 결국 스스로 경비행기를 구입해 카렌을 태운다.
“언제 조종을 배웠죠?”라고 카렌이 묻자 데니스는 말한다.
“얼마 전에.”
두 사람이 함께 탄 비행기가 아프리카의 하늘을 날 때, 카메라가 비상하는 두 사람의 눈 높이에서 따라가며 하늘의 풍광과 저 밑의 아프리카 대지를 비추는 장면은 장관이다.
그리고 감동의 절정에서 하늘로 손을 들어 마주잡는 두 주인공의 손짓은, 태고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할 듯한 아프리카의 자연과 하늘과 함께 영원으로 이어질 사랑을 느끼게 한다. 대지 안에 자기의 안식처를 정하지 않았거나 정하지 못한 두 자유인의 영혼의 심상을 비추는 근사한 이미지이다.
카렌과 데니스 두 사람은 결국 맺어지지 못하지만, 끝내 남아 있는 느낌은 한때나마 두 사람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영원히 비상할 듯이 보였던 그 비행의 순간이다.
그것은 대지에 발을 붙이기를 거부하고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했던 두 인간의 무구하지만 덧없는 희망의 아주 아름답고 시적인 표현인 것이다.<김영진 / 영화 평론가>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D_opKFbEIB0?si=XHvD2q97IcRt342x
W.A. Mozart Bassoon Concerto in B flat K.191, Klaus Thunemann, Bassoon.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Sir Neville Marriner 지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