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날 때부터 불효녀였다.
내 생일은 해마다 초복 지나 중복 무렵 말복 이전이다.
음력 6월 중순, 삼복 더위에 나를 낳으시고 우리 엄마는 몸조리를 제대로 못하셨고 그 여파가 평생을 간다고 하셨다.
나 또한 탯줄 떨어진 자리가 무더위로 인해 덧나서 신생아 시절에 큰 고생을 했다 한다.
해마다 복 더위 속에 맞는 내 생일, 올해도 며칠 뒤로 다가왔는데..
오늘 아침, 늦은 아침을 먹고 식탁에 앉은 채로 폰질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다가와 나를 툭툭 치더니, 내게 등을 돌리고 뒷짐을 지고 궁디를 흔들며 춤을 춘다. ㅎㅎ
아이고 우리 영감 왜 이래ㅋㅋ
나는 춤추는 남편이 귀여워서 깔깔 웃으며 궁디를 톡톡 쳐줬는데,
뒷짐 진 손에 봉투를 하나 들고 있네?
아싸! 돈봉투다! 심봤다! ^^
마님, 해피 벌스데이 투 유 입니다~~~
여봉, 고마웡~~ ^^
아이고 이게 웬 떡이냐~~
피차 생일 선물은 생략하고 맛집 찾아 외식하는 걸로 생일을 지낸지 오래인데,
올해도 지난 봄 남편 생일에 나는 해준 거 없는데,
갑자기 왜 이래? 좋아요~~ 아주 좋아요~~ 나 현금 좋아해. ㅎㅎ
얌전하고 단정한 봉투를 여니
빳빳한 신권으로 신사임당 여섯 분.
백수된지 오래인 우리 남편으로부터 이 정도면 감사하다.
무려 삼십억 원! 아이고 소중하다. ㅎㅎ
김포인님 사모님처럼 백화점 옷은 못 받았지만,
이제 딸들도 현금을 줄 테니까 그거 보태서 잘 뒀다가 겨울 반코트 한 벌 사야징. ^^
그리고 포스트 잇에 짧게 쓴 축하 멘트.
생신 축하한다네ㅎㅎ
황송하옵게도 웬 생신?
내가 이 집 서열 1위임을 확실히 아는겨? ^^
그리고 그가 기원하는 나의 장수와 건강..
작년에 나의 뇌출혈 이후 하루도 안 빠지고 새벽 예배를 다니는 그가 날마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눌의 건강..
(내가 아프기 전에는 새벽 예배 안 가던 사람이었음)
그럽시다. 저도 노력할게요.
이젠 배우자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이 된 노년기.
상대의 건강이 본인의 노후 행복을 위한 절대 조건 아니던가.
나도 날마다 그의 건강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나보다 훨씬 건강해서 아마도 나보다 더 오래 살 듯한 그의 곁에서,
나도 건강한 몸으로 오래 오래, 입에 맞는 음식 만들어주며 함께 하고픈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2015년에 발목 골절로 수술 후 한 달 통깁스에 두 달 목발 짚고 지낼 때 성심 성의껏 나를 돌봐줬던 사람.
작년에 무서운 뇌출혈로 내가 사경을 넘나들 때 나 살려주십사고 필사적으로 기도해준 사람.
살면서 내가 당신에게 큰 빚을 두 번 졌네요.
모쪼록, 나로 하여금 그 빚 끝까지 안 갚게 해줘요.
당신은 끝까지 건강하셔야 됩니다.
내가 작년에 우리 둘 대표로 호되게 아팠으니 당신은 아플 기회 없어요..
아.. 웃으며 시작한 글인데 마칠 무렵엔 눈물이 핑.. 도네요. ^^
우리 귀하신 님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을 잘 지키시며 이 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오~~^^
화사하게 웃으시던 달항아리님 소중하신분이 옆지기로 계셔서 그렇네요
보기 좋아보이십니다
5060의 멋진 성악가 인애님 반갑습니다. ^^
늘 음악 속에서 사시는 인애님의 삶이 부럽습니다.
화사하기로 말하자면 인애님이 그러시지요.
저도 이왕이면 늘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어요. ^^
울달쌤의 행복일기를 읽다보니 글을 읽는 저까지 행복해 집니다.
아름다운 울달쌤 가족 곁에 늘 건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생일날 아침에 늦잠 자고 일어나 게으른 평화를 누립니다. ^^
다정하신 우리 수피 언니 감사합니다.
수피 언니의 따뜻한 친화력으로 톡톡수다방 잘 이끌어가시니 감사합니다.
무더위 속에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좋은 날 되시어요. ^^
저보다 백배,천배 좋은 남편이십니다.
감동의 손 편지까지 생각하시다니..
훈훈한 이야기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지네요.^^
참 좋은 남편이시고 참 좋은 아버지이신 김포인님 겸손의 말씀이시고요. ^^
감동의 손편지라기엔 택도 없는 포스트 잇 메모이지만,
흔한 덕담일 수 있는 건강과 장수의 복이라는 구절이,
저희 부부에겐 너무도 절실한 기도 제목이요 간절한 소원이기에 제 마음을 울렸네요.
한 번 크게 아프고나니 저보다 한 살이라도 많으신 분들은 다 대단해 보입니다. ㅎㅎ
김포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어요. ^^
음마나
이제야 글을 봤네요
콩클래추레이션 !~ !~
애교 섞인 거금 전달에 러브 레타까지?
참말로 살만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겨울이 빨리 와야 할 텐데요
근사한 코트
빨리 보고 싶으
콩그레츄레이션 감사요ㅎㅎ
애교, 거금, 러브 레터 약빨 딱 하루요.
오늘도 제 속 뒤집음요.. ^^
저랑 잘 맞는 성격 아닙니다.
많이 달라요.
평생 서로 맞추며 살려고 피차 노력했지만,
제 노력과 제 수고가 훠~~~얼씬 더 많았지요.
우리 딸들이 왜 엄마는 참고만 사냐 해요.
뭐 안 참으면 어쩌나요?
여태 참은 거 말짱 황 되면 아까우니까 남은 인생도 참으며 살 겁니다..
오늘 딸들한테서도 수금 끝냈어요.
적은 돈에 기뻐하며 겨울 기다리며 생일 밤을 보냅니다. ㅎㅎ
가리나무님 늘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세요. ^^